[현장] “차세대 육성 위한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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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08-25 09:22본문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이 특강
SF&BAY한인회, 미서남부연합회, 월드코리안신문 공동주최

(샌프란시스코=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초등 4학년생으로 한국 친척 집에 간 학생이 일찍 돌아왔어요. 한인퍼레이드 참여하려고 일찍 돌아왔다는 겁니다. 한인회가 해마다 개최해오던 퍼레이드였어요. 이런 행사들이 차세대와 한인사회의 유대를 강화시켰다고 생각해요.”
“재외동포청에서 차세대 모국방문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요. 하지만 30~40대 중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은 없어요. 자녀들도 키우는 이들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거든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필요해요.”
“한인회나 한글학교 이외에도 차세대를 키우는 많은 단체들이 있어요. 전통 풍물놀이를 가르치는 등 아이들에게 한인 정체성을 키우는 한인단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회나 한인회장 대회는 있어도, 이들 문화단체를 모아주는 행사는 아직 없어요.“
8월 18일 샌프란시스코&베이한인회관에서는 한인 차세대를 어떻게 육성할지를 두고 열띤 논의가 오갔다. 그간의 경험과 아쉬움, 재외동포청에 대한 제언 등 다양한 내용이었다.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한국총영사월드코리안신문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외한인사회 차세대 육성,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었다. 심포지엄은 샌프란시스코&베이한인회(회장 김한일)와 미서남부연합회(회장 조규자), 월드코리안신문이 공동주최했다.
심포지엄은 이날 오후 4시 막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베이한인회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차세대를 육성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을 대표해 김한일 회장이 환영사를 했다. 그는 “앞서 8월 16일 한인사회 사상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시청에서 1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면서, “이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인회관에서 차세대 육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뜻깊다”고 말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한인회장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도 어려운 발걸음을 해서 축사를 했다. 그는 “아프리카 가나 대사로 근무할 때 월드코리안신문에서 아프리카 한인소식을 전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창간 15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해외 첫 심포지엄을 샌프란시스코한인회관에서 개최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인회에 차세대를 참여시키는 것은 한인사회 과제”라면서, “포럼에서 좋은 방안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이 행사를 위해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온 그는 “해마다 미주총연이 월드코리안신문과 국회에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해왔다”면서 “월드코리안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해외 첫 심포지엄의 주제로 차세대 육성을 다루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주제는 미주지역 180개 한인회의 주력사업이자, 한인사회의 과제”라면서, “한인 차세대가 주인의식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주제 발제에 앞서 케빈 박 산타클라라시의원이 특강을 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전도유망한 컴퓨터 엔지니어로 활동하다가 월급 2천달러에 불과한 정치인의 길을 택했다. 한인들을 포함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대변하는 리더십이 전문 엔지니어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특강의 주제도 리더십이었다. 그는 한인들이 미국 사회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완벽한 영어로 강연을 소화하면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20여 분에 걸친 특강에 이어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발제와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발제는 재외동포청의 차세대 프로그램들과 세계한인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차세대 육성활동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신문사에서 진행해온 중국 만주지역 한인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등을 소개했다. 한국 대학에 진학한 해외 한인 차세대들을 위해 개최해온 행사들이었다.
그는 “세계한인사회 차세대들을 위한 미국 서부 캠프도 준비한 적이 있다”면서,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뜻도 되새기면서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과 스탠퍼드, 버클리 같은 명문대학들도 찾아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는 활동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 이민 선조들이 미래 독립국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앞장섰듯이 미주한인사회도 세계 한인사회 차세대 육성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토론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제언들이 나왔다. “문화적 언어적 세대 차이로 차세대 육성이 정말 쉽지 않다” “한국 정부에서 해외 차세대 모국방문 행사를 추진하는 내용을 보고 놀랐다. 우리는 이 같은 기회가 제공된 것을 모르고 아이들을 키워서 서운하기도 하고 속상하다” “차세대 육성에 가장 어려운 문제는 펀딩과 매니지먼트다”와 같은 얘기들도 나왔다.
또 “미주한인 차세대들이 이제는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한류 확산으로 한인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 “한인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심을 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이 필요한데 한국 정부에서 파견해줄 수 있는지?” “한글학교 교사와 단체장을 교육할 수 있는 분을 파견해주면 좋겠다” 같은 의견과 제언들도 나왔다.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이와 함께 “차세대 육성은 씨를 뿌리는 작업인데 한국 정부가 펀드를 만들어 해외에 보내주면 어떠냐” “현재 재외동포청의 차세대 육성 예산은 너무 작다. 동포청의 힘만으로는 예산 확보가 어려우니 한인사회 리더들이 한국에 가서 설득할 필요가 있다” “차세대 육성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포지엄은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과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한인회장의 클로징 멘트로 막을 내렸다. 서정일 회장은 “미주총연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차세대 육성”이라면서, “한인 차세대가 우리말을 알고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한일 회장은 “차세대 육성을 위해서는 펀드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미국에서도 펀드를 만드는 일에 더욱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한인회장, 최점균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이미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이진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지회장을 비롯해 한인 차세대 육성을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단체의 50여 명이 참여했다. 심포지엄 후에는 김한일 회장 초청으로 인근 음식점에서 만찬과 함께 뒤풀이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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