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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고] 대통령 동포간담회가 대사관 불신과 동포사회 불화 불러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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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09-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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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연합회 김기환 회장이 ‘유령 직책’ 명찰 달고 참석
주미대사관의 초청기준 불신과 동포사회 분열 초래할 듯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기자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4일 워싱턴DC 콘래드 호텔에서 주최한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를 두고, 주미대사관에 대한 불신과 동포사회 분열을 초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행사에는 현지 동포들만 초대했다는 얘기와는 달리 동남부지역 동포도 초청받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동남부에서 초청받아 참여한 인사는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다. 그는 이 행사에 참여할 때 실제 직책과 다른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남동부지회’라는 명찰을 달았다.

김 회장은 당시 동남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초청돼 행사에 참석했다. 동남부에 사는 한인의 일원으로서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는 귀빈에게 배치된 앞쪽 테이블로 자리를 배정받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등과 만찬을 했다.

하지만 이후 논란이 제기됐다. 그가 가슴에 단 행사 명찰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직책이 인쇄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패찰한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남동부지회’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회장 황병구) 내에는 아직 없는 직책이다.

상공회의소총연 관계자는 “동남부지회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구성도 되지 않았는데 우리 단체의 명의로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다니 황당하다”면서 “회장단을 비롯해 다른 임원들은 초청받지 못했는데, 난데없이 있지도 않은 남동부 지회장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찬가지로 동남부지역인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도 참석하지 못했다. 초청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는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었다. 미 전역에서 약 150명의 동포 대표가 초청됐다. 그러나 미주 동포사회의 전국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서정일)와 지역 연합회 관계자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마찬가지로 전국단체로 재외동포청 주관의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두 번이나 치른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도 초대받지 못했다. 대신 자리에도 없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남동부지회장만 초청받았다.

김 회장은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한인회연합회가 아니라, 실체가 없는 단체의 명의로 참석했다. 이런 명의로 대통령 공식 행사에 초청받았다는 점에서 동포사회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행사 직후 김 회장은 자신의 참석 사진을 여러 언론사와 커뮤니티에 배포했다. 사진 속 명찰에 적힌 ‘남동부지회장’이라는 문구도 편집 프로그램으로 지워진 상태로 배포됐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필자에게 “초청 과정에서 주한미국대사관 이정민 서기관에게 분명히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라는 직책을 전달했다”며 “현장에서 배부된 명찰에 ‘상공회의소총연 남동부지회장’으로 표기돼 수정을 요청했으나, 대사관 측이 수정이 어렵다며 그대로 입장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진 편집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명칭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까 봐 우려돼 지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주미대사관이 왜 존재하지도 않는 직책으로 명찰을 작성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초청 경로와 명단 선정기준도 불분명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초청받는 것은 교민으로서는 영광이다. 하지만 초청기준이 불명확하고, 명찰에 적힌 내용도 틀렸다면, 초청받은 사람에게는 영광이기에 앞서 불편할 따름이다. 그래서 김 회장도 명찰의 직책을 지운 채 외부에 사진을 공개했을 것이다.

대통령 동포간담회는 동포사회의 기를 살리고, 교민들의 단합을 이루는 행사가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선정기준이 불투명하고, 교민사회에서 주미대사관 등 공관에 대한 불신만 키워서는 간담회의 의미가 반감될 뿐이다.

동포사회의 분열도 우려된다. 동남부지역에는 교민사회와 현지 주류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존경을 받은 인사들이 있다. 동남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인사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인사들 가운데 특정 인사만 콕 찍어서 초청할 경우 교민사회에서는 공관에 대한 불신과 불화합의 불씨만 지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주미대사관은 어떤 기준으로 초청했는지 명확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 친하다고 초청했다면 네포티즘이라는 비난을 받을 뿐이다.

간담회에서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과 함께한 김기환 회장. 명찰의 직책이 지워져 있다.[사진=김기환 회장 제공]간담회에서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과 함께한 김기환 회장. 명찰의 직책이 지워져 있다.[사진=김기환 회장 제공]
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의 명찰[독자 제공]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의 명찰[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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