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석 경자청장, “결국은 ‘사람’... 인천, 글로벌 한인경제 메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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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09-16 09:57본문
윤원석 경자청장, “결국은 ‘사람’... 인천, 글로벌 한인경제 메카될 것”
세계한인무역센터 조성...정부지원기관, 한인단체
외자기업 유치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구축
“인재·기술·자본 모아 비즈니스 생태계 완성”
옥타가 배출한 차세대 인재, 활용방안 모색
한인 비자 등 韓美 문제, 차세대 정치인 키워 대응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5.09.15 12:10
- 수정 2025.09.15 15:22
- 댓글 0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사업 등을 통해 인천을 글로벌 한인경제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황복희 기자] 지난해 5월 말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 뉴저지에서 재외동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의 청사진을 깜짝 발표했다. 이미 인천 송도에 재외동포청과 인천시 웰컴센터가 둥지를 틀은 상태인 만큼, 여기에 코트라,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등 세계 각국의 한인 비즈니스단체, 외국인 투자기업, 인천상공회의소 등을 유치, 인천시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이런 거대 프로젝트 뒤에는 지난해 2월 취임한 윤원석 제8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있다.
지난 9월12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본지와 만난 윤 청장은 “한류를 등에 업은 한인 경제인들의 활약이 세계 각국에서 급속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송도에 2027년 GTX노선이 들어오면 서울의 삼성동과 비슷한 ‘세계한인무역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 국제도시 11공구에 들어설 세계한인무역센터는 연면적 8만5000㎡(약 2만5000평) 부지에 업무시설과, 글로벌 창업센터, 마이스 시설, 기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Q. 인천시가 세계한인무역단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인천은 이미 송도, 청라, 영종을 중심으로 한 국제도시 네트워크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바이오 제조 허브, 글로벌 투자 유치, 국제도시 기능을 강화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해외동포와 글로벌 인재들을 연결하는 무역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기업 유치가 아니라, 재외동포들의 비즈니스와 인재, 기술, 자본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세계한인무역단지의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 현황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지난해 인천시는 송도 11공구 일대에 글로벌 무역·비즈니스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해외 한인경제단체들과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재미과학기술자협회 등 주요 네트워크를 인천으로 끌어와 무역센터, 글로벌 창업센터, 연구개발(R&D) 허브 등을 설치하는 구상을 담았습니다. 이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과총)의 역할을 송도에 집약시키는 모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 유정복 시장님이 뉴저지에서 언급했듯이 무역단지는 오피스·주거 복합단지, 글로벌 컨퍼런스 시설, 창업·연구 공간을 포함하며, 리츠(REITs)와 SPC를 활용한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세계 한인경제인 500개 기업 입주, 2만 명 고용 창출, 연간 5조 원 규모 경제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세계한인무역단지 조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입니까.
A. 저는 결국 사람이라고 봅니다. 자본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인재가 모여야 혁신이 일어납니다. 송도에 재외동포청도 들어왔고, 웰컴센터와 비즈니스 센터도 확충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재외동포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 창업·연구·투자·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차세대 동포 인재 양성이 핵심입니다. 과거 월드옥타에서 ‘무역인 스쿨’을 처음 30개 도시에서 출범시켜 지금은 2만7000명이 참가했습니다. 인천이 이를 흡수한다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에 추진하는 세계한인무역단지 조감도. Q. 글로벌 인재유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입니까.
A. 인천시는 무역 단지와 연계해 글로벌 대학 및 연구소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지아텍, MIT, 존스홉킨스, 예일 대학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세계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 R&D 협력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일부 대학은 송도에 분교나 연구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유학 수요를 역으로 유치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또한 인천은 국제학교와 산학협력 특화대학을 늘려 글로벌 인재가 학업과 연구, 창업을 한 자리에서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어요. 젊은 동포 과학자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송도에서 거주·연구·사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오피스와 주거 단지를 결합해 설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송도를 ‘글로벌 R&D 특구’로 지정해 미국의 한인과학자네트워크(KOSEN)와 함께 다국적 연구인력, 스타트업 창업자가 어우러진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려 합니다. KOSEN은 2022년 기준 70여개국 16만여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한국 정부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Q. 세계한인무역단지가 완성되면 인천과 한국경제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A. 우선 송도가 글로벌 한인 경제의 본부가 됩니다. 월드옥타 본부, KOSEN 창업센터, 글로벌 연구소, 국제학교 등이 들어서면 해외 인재와 기업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겠지요. 조지아텍, MIT 등 해외 명문대와 연구 협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인 경제인만의 거점이 아니라,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스타트업과 연구기업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GTX-B 노선 개통과 맞물려 송도가 ‘제2의 삼성동’이자, 동북아 대표 무역·금융 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Q. 최근 미국에서 한인 고용 문제로 난리인데요.
A. 2012년 한미 FTA 체결 당시 한인 비자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당시 우리는 너무 힘이 약했어요. 성김 대사를 앞세워 정부 차원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던 겁니다. 현재 미주에서 앤디 김, 영 킴 등 한인 정치인들의 활약이 활발한데 지금의 상황이었다면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정부는 물론 한인사회가 미국의 한인 정치인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꼭 일이 터질 때마다 로비스트를 고용, 워싱턴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봐야 소용없어요. 현지 로컬 한인사회에서 지역의 이슈를 공론화하는 과정에 있어 자연스럽게 정치인과 접촉을 늘려 꾸준하게 후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특히 젊은 정치 지망생이나 초선 정치인들과의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윤원석 청장은...
성균관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코트라에 입사해 벤쿠버무역관장, 부산무역관장, 로스앤젤레스KBC 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임원으로 승진,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을 역임한 산업·통상·투자 유치 분야 전문가다. 코트라 근무 당시 미국, 캐나다 등 해외 현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과 국내기업 간 무역·투자 협력을 촉진해 다수의 M&A와 외국기업의 FDI(해외직접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한컴그룹(한글과컴퓨터) 해외사업총괄사장으로 근무하며 첨단 신기술 분야에서 해외진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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