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회장 선거 일주일 앞...서정일 후보, “분열 리스크 불구 연임 도전 배경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10-27 11:34본문
미주총연 회장 선거 일주일 앞...서정일 후보, “분열 리스크 불구 연임 도전 배경은...”
서정일 미주총연 31대 회장 후보 인터뷰
미주총연 회원들 '현직 회장 연임 시도' 트라우마
그럼에도 연임에 나선 이유, 통합 방안, 주요 공약 등
서 후보, “미주총연의 진정한 통합, 이제 시작이다”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5.10.26 13:48
- 수정 2025.10.26 17:58
- 댓글 0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현직 회장 겸 차기 후보. 지난해 10월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LA에서 치러지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31대 총회장 선거는 ‘현직 회장의 연임 도전’이라는 이슈가 걸려있다.
미주총연은 그간 현직 회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오랜 내홍과 분규를 겪다가 결국엔 고국의 정부로부터 분규단체로 지정되는 우여곡절을 거쳐 2년전 어렵사리 통합을 이룬 바 있다. 하여 미주 전역 180여 개 한인회 회원들 사이에 ‘현직 회장의 연임 시도’는 과거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서정일 현 회장(기호 1번)과 김만중 총괄수석부회장(기호 2번)의 선거전에서도 이 사안을 두고 분규의 조짐이 발생하는 등 지지층에 따라 여론이 나뉘어 잡음이 밖으로까지 새어나오며 불안한 상태로 선거일을 1주일 남겨둔 시점까지 왔다.
본지는 최근 미주총연의 밤 행사와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고국을 방문한 김만중 후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데 이어 서정일 후보에 대한 인터뷰를 게재한다. 서 후보에 대한 인터뷰는 서면과 전화통화로 진행됐다. 미주총연의 분열을 답습할 수도 있는 조직 전체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도전하게 된 배경과, 당선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 통합을 이룰지 등을 중심으로 질의를 했다.
서정일 총회장 후보는“분규의 시대를 마감하고 미주총연이 명실상부한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기구로 자리 잡기 위해선, 지금의 리더십 아래에서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책임감으로 다시 나섰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이번 연임 도전의 동기를 “책임의 완수”로 요약했다.
“하고 싶고, 또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지난 임기 동안은 과거 분규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내부 질서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그 성과를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연임을 결심했습니다.”
서 후보는 30대 임기 동안 회칙 개정과 제도 정비를 핵심 과제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오랜 기간 미주총연을 괴롭혀온 구조적 불안정과 선거 관련 분쟁의 소지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했다. 그는 “새 회칙에 따른 운영 시스템이 자리 잡으려면 일정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며 “그 과도기를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일 미주총연 31대 회장 후보가 지난 9월28일 서울에서 열린 미주총연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황복희 기자] “연임이 문제였던 게 아니다, 제도를 악용했기 때문”
미주총연은 지난 10여 년간 회장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반복적인 분규를 겪어왔다. 일부에서는 “현직 회장의 연임이 또다시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서 후보는 “연임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분규의 원인은 ‘연임’ 그 자체가 아니라 연임을 위해 제도를 악용했던 행태였습니다. 당시 선거 관리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상대 후보가 불이익을 당하면서 법정 다툼으로까지 갔던 겁니다. 이제는 회칙이 명확히 개정돼 그런 악용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 선거, 그리고 이후에도 연임 때문에 분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일부에서는 여전히 ‘분규의 조짐’을 말하지만, 그것은 명분 없는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분규가 되려면 양쪽 모두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엔 회칙의 모순으로 각자가 명분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명분 없는 분규는 불법 소요일 뿐입니다. 미주총연은 더 이상 그런 혼란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통합은 어떻게 이룰 것인가. 서 후보는 미주총연의 ‘통합’에 대해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아직 일부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부류가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정화될 것”이라며 “사필귀정의 과정 속에서 통합은 완성된다”고 말했다.
“통합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열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미주총연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서 후보는 통합의 핵심을 ‘사람 중심의 리더십’으로 꼽았다. 그는 “제도적 통합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간의 신뢰”라며 “탕평과 소통, 그리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28일 서울에서 열린 미주총연의 밤 행사에서, 서정일 미주총연 차기회장 후보(오른쪽)와 김만중 후보가 단상으로 나와 미주총연의 화합을 다짐하며 포옹하는 모습. “뉴욕·LA한인회와의 연결, 포용력으로 이끌겠다”
미주 내 양대 한인회로 꼽히는 뉴욕한인회와 LA한인회가 미주총연에 정식 가입하지 않은 현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솔직히 뼈아픈 부분입니다. 규모가 큰 한인회는 자체 현안이 많아 외부와의 연계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또 한편으론 총연의 품이 그들을 충분히 품지 못했던 점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언젠가 반드시 함께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총연의 포용력이 커지고 한인회장들의 시야가 더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입니다.”
서 후보는 “이미 일부 뉴욕과 LA 지역의 한인회장들이 개인 자격으로 총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관계의 단절이 아닌 확장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정 확보와 인재 양성, 두 축으로 개혁 완성”
서 회장은 임기 중 가장 어려운 과제로 “재정 확보”를 꼽았다. “아무리 좋은 사업 계획이 있어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고 했다.
“미주총연은 항상 재정의 제약 속에서 움직여 왔습니다. 연임이 된다면 가장 먼저 재정기반을 확충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미주총연 한국후원회’를 결성해, 한국 내 기업인과 동포사회 지도자들의 후원을 공식화할 것입니다. 후원회는 단순한 기부조직이 아니라, 상호 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원 구조가 되게 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 미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광고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연 공식 웹사이트와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미주 전역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광고 유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 수익은 지역 한인회와 광역연합회 지원에 투명하게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 내 전문성 강화와 내부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 중심의 탕평 인사’를 강조했다.
“미주총연은 일부 임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는 임원 선발 시 직능과 경험을 기준으로 하고, 특정 계파나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탕평책을 실시하겠습니다. 또한 순환보직제를 도입해 모든 임원이 두 가지 이상의 직책을 경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역량을 고르게 높이고, 차세대 지도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서 후보는 이를 ‘미주총연 아카데미’ 형태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회원과 임원을 대상으로 정기 연수회를 열어, 리더십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겠다. 70대 선배는 지혜로, 50~60대는 실행으로, 40대는 배움으로 참여하는 노장청 통합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향한 공약... “재정·정치력·차세대·문화 네 축으로”
서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재정자립 ▲정치력 신장 ▲차세대 리더 양성 ▲K-문화 확산을 4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정치력 강화를 위해 전국 단위 시민권 취득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률·행정 상담 체계 구축으로 한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미주총연 내 ‘정치리더십 아카데미’ 설치, 정치 멘토링·캠프 운영 등을 통해 한인 정치인 배출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미주한인 미래 싱크탱크 설립을 통한 전략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이번 선거는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니다. 미주총연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가 다시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미주총연을 ‘통합된 공동체’로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회칙과 제도를 고쳤다면, 이제는 신뢰를 세워야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걸을 수 있도록, 대화하고 포용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그는 “진정한 통합의 완성을 위해 회원 모두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일 제31대 미주총연 회장 후보 선거공약 유튜브 화면 캡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