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뭇잎이 물들면, 대한의 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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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10-30 09:21본문
[현장] “나뭇잎이 물들면, 대한의 딸들이 온다”
월드킴와, 28일 인천서 2025 세계대회 열어
세계 각지서 뿌리내린 국제결혼 여성들 '올해도 어김없이'
고국서 끈끈한 情 나누며 네트워킹...내년 창립 20주년 맞아
파독 간호사 출신 등 120명 참가
29일 총회서 김순복 차기 총회장 선임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5.10.29 16:41
- 수정 2025.10.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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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8일 저녁 인천 골든튤립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세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박사라 총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김예자 상임고문(오른쪽에서 두번째), 김영님 사무총장(오른쪽 첫번째)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외국인과 부부의 연(緣)을 맺어 세계각지에서 가정을 이루어 살아온 국제결혼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제결혼여성들의 사단법인인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 총회장 박사라) 세계대회가 10월28일 저녁 인천 골든튤립호텔에서 열렸다.
세계 각지에서 온 120명의 국제결혼여성들을 비롯해 내외빈 등 총 150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오후6시 행사에 앞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1년 만에 만난 반가움으로 서로 포옹을 나누며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부인을 따라 참석한 파란눈의 동반자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60~70년대 당시 서독으로 파견됐다가 현지인과 결혼해 정착한 전직 파독 간호사 등이 주축이 되어 그간 월드킴와(WORLD-KIMWA)를 이끌어 온 것이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한다. 이들은 매년 고국의 나뭇잎이 조금씩 물들 즈음, 행사를 열어 한 해동안 쌓인 타국생활의 회포를 풀고 함께 정을 나눈다.
이날 대회에서 박사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세계 속의 한인 여성이라는 이름 아래 지혜를 나누고 연대를 쌓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에 와 있다”면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월드킴와의 주인공으로, 월드킴와에 대한 사랑과 열정, 사명감이 투철했기에 유럽에 2개, 미국에 3개 지회가 발족됐고 알래스카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는 거주국과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으며, 글로벌 여성 리더로서 생활 속의 위상을 높여 그 결과로 우리 선배님들은 역대 대통령께 표창장과 훈장을 받은 글로벌 여성 리더로서의 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말로 환영사를 이어갔다. “우리 월드킴와 회원들은 그런 성과를 디딤돌 삼아 지회를 확장하고 차세대와 연결하며 다문화 가정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며,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장학금 전달을 통해 글로벌 협력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이어 김예자 월드킴와 상임고문의 환영사가 뒤따랐다. 김 고문은 월드킴와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지금의 월드킴와가 있기까지 전세계 회원들의 어머니이자 기둥 역할을 해왔다.
김 고문은 “월드킴와는 지난 19년 동안 세계 각지의 회원들 간 네트워크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한목소리를 내는 막강한 저력의 영향력 있는 단체로 발전해왔다”면서 “국제결혼한 여성들은 개척자 정신으로 남편의 나라에 적응하는 동시에 자랑스런 대한의 딸들로 살아왔기에 강인하고 지혜로운 탁월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격려했다.
김 고문은 “지구촌 여러 곳에서 먼길을 오신 월드킴와 회원님들과 가족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월드킴와가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감사패 전달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날 행사에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각각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김경협 청장은 “월드킴와는 2006년 창립 이래 국제 결혼한 한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권익 증진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제는 전 세계 16개국 42개 지역 지회가 함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해 국제결혼 한인 여성 간의 화합과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각국에서 차세대 동포들이 한인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모국과 현지 사회를 잇는 가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해오신 월드킴와 회원 여러분들의 노력은 우리 동포 사회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청장은 “이번 세계대회는 국제결혼한 한인 여성 간 네트워킹을 넘어 한인 여성 관련 지원사업 발굴과 리더십 과정을 통한 지도자 양성, 그리고 한인 여성 중심의 재외동포 정책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 자리를 통해 한인 여성의 역량이 더욱 결집되고 동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재외동포청은 앞으로도 국제결혼 한인 여성들을 비롯한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의 역량이 하나로 모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말로 축사를 맺었다.
이날 행사에서 월드킴와는 대한고려인협회(회장 정영순)에 기부금을, 이어 3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월드킴와는 10월29일 오전 총회를 열어 김순복(독일) 차기 회장을 선임했다.
10월28일 저녁 월드킴와 인천세계대회에서 축하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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