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청, 재일동포 교육 기반·민단 조직 정비 공로 조명
- 징용공 지원부터 민족학교 설립, 모국 교육 발전까지 헌신

故조규훈 前 재일민단 중앙단장 @재외동포청故조규훈 前 재일민단 중앙단장 @재외동포청

 

(뉴스코리아=인천) 이창호 기자 = 재외동포청은 재일동포 사회의 교육 기반 조성과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고(故) 조규훈 전 재일민단 중앙단장을 2026년 4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규훈 단장(1906~2000)은 제주도 조천읍 출신으로, 1923년 일본 고베로 건너가 고무공장과 제재소, 방적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재일동포 사회를 위한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에 적극 나서며 재일동포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조 단장은 1944년 일본 내 조선인 징용공들의 열악한 처우를 접한 뒤 이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불러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을 지원했다.

백두동지회 결의문 @가족 제공백두동지회 결의문 @가족 제공

해방 이후인 1945년에는 징용공 출신 동포들과 함께 ‘백두동지회’를 결성해 일자리 제공과 기술 교육을 통해 자립을 도왔으며, 보유 선박을 활용해 약 600명의 동포 귀국도 지원했다.

 

백두동지회 결의문 @가족 제공백두동지회 결의문 @가족 제공

교육 분야에서는 1946년 오사카에 민족학교 ‘백두학원(건국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조 단장은 사재 200만 엔을 들여 부지와 건물을 마련하고 학교 운영을 지원했으며, 해당 학교는 1949년 일본 정부로부터 조선계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학교 인가를 받았다.

현재 백두학원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되며 재일동포 교육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오사카 백두학원의 조규훈 흉상(왼쪽) @백두학원오사카 백두학원의 조규훈 흉상(왼쪽) @백두학원

조 단장은 모국과의 연계에도 힘썼다. 1949년 주일대한민국대표부 설립 당시 재정 지원에 참여했으며, 대표부 관저 구입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향 제주도 조천중학교 설립 지원 등 국내 교육 발전에도 기여했다.

재일민단 제7·8대 중앙단장을 역임한 그는 당시 혼란했던 민단 조직을 정비하고 전국 단위 조직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했다.

 

제주도 조천읍에 세워진 현창비  @재일민단 홈페이지제주도 조천읍에 세워진 현창비  @재일민단 홈페이지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조규훈 단장은 재일동포 사회의 교육과 조직 기반을 마련하고, 모국과 동포사회를 연결하는 데 헌신한 인물”이라며 “이번 선정을 통해 그의 공적이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조규훈 단장의 공로를 인정해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