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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방의 날’? 동남아 경제엔 ‘고통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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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4-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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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방의 날’? 동남아 경제엔 ‘고통의 날’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中 우회 수출 통로 의심받아…‘관세 철퇴’ 직격탄
시진핑, 내달 중순 초고율 관세 대상국 캄보디아·라오스·말레이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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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동남아 각국이 충격에 빠졌다.[AI 이미지]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동남아 각국이 충격에 빠졌다.[AI 이미지]

4월 3일 아침 날아온 미국발 소식에 동남아 대부분 국가가 깜짝 놀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국가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캄보디아(49%), 라오스(48%), 베트남(46%), 태국(36%) 등이 초고율 관세 대상이 됐다. 인도네시아(32%), 말레이시아(24%)도 높은 관세를 적용받으며, 동남아 전역이 미국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캄보디아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표로 제시한 25개국중 가장 높은 49%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되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 [박정연 재외기자]캄보디아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표로 제시한 25개국중 가장 높은 49%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되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도심 [박정연 재외기자]

초고율 관세, 동남아 경제에 ‘쓰나미’

특히 캄보디아는 49%라는 가장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은 캄보디아의 섬유·의류·신발 산업이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강력한 제재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미국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캄보디아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를 더 많이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베트남도 이번 조치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235억 달러(약 181조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미국의 주요 타겟이 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농산물 등의 구매를 늘리고, 미국산 자동차와 에탄올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등 대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의 베트남 진출을 허가하며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으나, 결국 초고율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증시는 한때 5.8% 폭락하는 등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태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에서 456억 달러(약 66조 8,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태국산업협회(FTI)는 이번 조치로 인해 올해 태국의 GDP 성장률이 0.2~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최악의 경우 1.3%포인트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미국산 항공기, 원유,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32%의 관세를 부과받았으며,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161억 달러(약 23조 6,0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의류, 신발, 전자기기, 식물성 기름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부과를 ‘해방의 날’이라고 표현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고통의 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베트남이나 태국보다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안도감도 있다.

말레이시아도 24%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대미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대미 반도체 수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의 밀착 강화…미중 패권 경쟁 격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동남아를 중국의 우회 수출 경로로 보고 제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은 생산 기지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이전해왔다. 베트남은 애플,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허브로 자리 잡으며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이번 관세 조치로 기존의 성장 모델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동남아 각국은 이번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 등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은 미국 외 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기업 지원책 마련도 논의 중이다.

미국의 초고율 관세로 인해 동남아 경제는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미국과의 협상 결과가 향후 경제 전망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다음 달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남아 3개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방문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로, 모두 이번에 미국의 초고율 관세 대상이 된 국가들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带一路, BRI)’ 정책을 통해 그동안 동남아 지역에 적극적인 경제 투자를 해왔다.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로 미국과의 무역이 위축될 경우,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미국발 사태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동남아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외교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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