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모적 ‘동포청 이전’ 논란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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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1-22 19:45본문
최근 재외동포청 이전을 둘러싼 논의가 뜬금없이 불거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의 연두 기자회견에서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부터다. 이후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공론화를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당시, 유럽한인총연합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어디가 재외동포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가’라는 문제의식으로 이 사안을 지켜보았다. 인천시는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적극적으로 유치 의지를 밝히며 재외동포 사회에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2022년 11월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 대표단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재외동포청 유치와 재외동포타운 조성 계획을 설명했고, 이를 계기로 유럽 25개국 한인회장단은 인천 유치를 공식 지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2023년 3월 재외동포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계기로 논란이 본격화됐다. 해당 조사에서는 재외동포단체의 70%가 서울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지만, 유럽한인총연합회와 중국한인총연합회 등 주요 단체가 배제되고, 조사 내용과 대상 등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유럽한인총연합회가 별도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인천 선호 63%, 서울 23%, 수도권이면 무관 17%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이후에도 유사한 방식의 여론조사가 반복됐지만, 신뢰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외교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혼선이 계속됐고, 결국 접근성, 행정 효율성, 지방 균형발전, 역사적인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천 송도가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수많은 논의와 검토 끝에 내려진 결론이었다.
당시 인천시는 300만 시민이 함께하는 100만 서명운동을 벌였고, 700만 재외동포를 ‘인천시민’으로 포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재외동포타운 조성, 세계한인무역단지 추진, 재외동포협력 조례 제정, 재외동포서비스센터 개소 등 실질적인 정책도 시정에 반영해 실행에 옮겼다. 더 나아가 2025~2026년을 ‘재외동포 인천방문의 해’로 지정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한인총연합회 명의로 “700만 재외동포가 서울 이전을 원한다”는 성명이 발표되면서 많은 동포사회 인사들이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인사의 경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이 사용됐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는 동포사회 내부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필자는 세계한인총연합회 창립 과정에 참여했고, 지난 6년간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과 3년 동안 세계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해왔다. 그만큼 세계한인총연합회가 특정 지역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세계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화합이며,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미래요, 실익이다.
재외동포청 이전 논의는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 이제 출범한 지 3년이 채 안 되는 재외동포청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실질적인 정책과 서비스를 통해 700만 재외동포를 위한 기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논쟁은 동포사회의 에너지를 소모시킬 뿐이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이전이 아니라 정착과 내실화다.
인천시와 재외동포청이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의논하고, 정치력을 발휘해 재외동포청이 명실상부한 ‘재외동포를 위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동포사회의 꿈과 미래를 실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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