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동포단체, “메시지 만들지 못하면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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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2-01 13:16본문
[발행인 칼럼] 동포단체, “메시지 만들지 못하면 도태된다”
단체장들, 미디어에 대한 아날로그적 인식 벗어나야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6.01.30 14:39
- 수정 2026.01.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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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호황은 단군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거대한 흐름의 배경에는 700만 재외동포의 역할이 있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에서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닦아온 ‘K-로드’는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한국의 경제·문화 영토를 넓혀온 재외동포들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재외동포는 외교·경제·문화·안보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의 중요한 전략 자산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이들의 가치와 역할은 국내 사회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재외동포 정책은 늘 후순위로 밀리고, 현장의 목소리는 왜곡되거나 단편적으로 소비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여전히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재외동포를 ‘지원 대상’ 혹은 국내에 손을 벌리는 존재로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도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재외동포 사회와 모국 간 소통의 부재에 있다. 여기에 재외동포 단체장들의 아날로그식 인식과 대응 방식 또한 소통의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 한인단체는 약 3000~5000개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세계한인총연합회, 민주평통 등은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핵심 단체다. 여기에 미주총연, 미주한상총연, 민단 등 대륙별 대표 단체들도 있다. 민주평통을 제외하면 이들 단체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매년 예산 전쟁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열린 유럽·유라시아 경제인대회 현장에서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관계자에게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명확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어 “그렇다면 월드옥타의 경쟁력은 무엇이냐”고 재차 질문했지만 역시 침묵이었다.
그 때 기자는 재외동포 단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보도자료’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언론이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심층 보도를 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도자료라도 잘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국민세금이 헛투루 쓰여져서는 안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삼성의 경쟁력으로 흔히 '기술'과 '인재'를 꼽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투자’가 있었다. 이는 재외동포 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실은 대부분의 재외동포 단체가 기본적인 보도자료조차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메시지를 만들지 못하는 조직은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재외동포단체장들이라도 미디어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기자의 충고다.
국내 미디어는 여론 형성과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재외동포 단체장이 미디어와 직접 소통하지 않는다면, 동포 사회의 현실은 국내 정치·행정 구조 속에서 쉽게 배제된다. 반대로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재외동포 이슈는 ‘해외의 이야기’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일부’로 인식될 수 있다.
특히 한류 확산, 글로벌 네트워크, 경제인 인프라, 차세대 인재 육성은 재외동포 사회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자산이다. 이를 국내 언론을 통해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다면, 재외동포 사회는 더 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성장의 동반자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는 정부 예산과 제도 개선, 동포 정책의 실질적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국내 미디어와의 소통은 동포 사회의 외적 위상 강화일 뿐 아니라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단체장의 발언이 공적 기록으로 남고 사회적 논의로 확장될 때, 재외동포 사회의 존재감은 커지고 차세대의 자긍심 또한 높아진다.
이에 재외동포 단체장에게 미디어 소통은 선택이 아니라 책무다. 침묵은 소외를 낳고, 소통은 영향력을 만든다. 국내 미디어와의 전략적 협력은 재외동포 사회가 주변부가 아닌,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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