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동포청, 재미한국학교 ‘분열’ 시켜서야?… 분규 한쪽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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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2-05 13:13본문
분규 일방 지원으로 형평성 논란도
지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저지주에서 권예순 회장 측이 주최한 ‘2026년 낙스 연석회의’가 열렸다.(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가 두 개로 나뉘어 내홍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 청장이 한쪽만을 지원해 분열을 고착화시킨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동포청은 분규 한쪽인 권예순 회장 측의 NAKS(낙스)가 지난 1월 뉴저지에서 개최한 행사에 김민철 동포청 차장이 이례적인 영상축사를 보내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논란을 빚었다.
권 회장 측의 낙스는 지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저지주에서 ‘2026년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낙스에 따르면 이 연석회의는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오는 7월 열릴 제44회 재미한국학교 학술대회 개최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과거 낙스를 이뤄왔던 미주 14개 지역협의회 가운데, 7개가 참여했다. 낙스 분규로 갈라진 두 개의 반쪽 지역협의회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북가주와 텍사스는 낙스 분규로 각기 두 개의 지역협의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 행사에 동포청에서 김민철 차장이 영상축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낙스는 김 차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행사에 동포청장이 아닌 차장이 영상축사를 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차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이와 관련해 동포청에 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들었다. 문답은 다음과 같다.
- 재외동포청은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분규로 소송 중인 것을 알고 있는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 뉴욕에서 연석회의를 개최한 권예순 회장 측이 반대 측인 손민호 회장 측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공금으로 소송한 사실을 재외동포청은 알고 있는지?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소송 비용은 재외동포청의 지원금과 무관한 바, 재외동포청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 동포청 차장이 영상축사로 권예순 회장 측의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 사실인지?
“한글학교와 교사들의 역량 강화와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동포청은 분규단체의 한쪽을 지원하는 방침을 정했는지?
“재외동포청은 미국 메릴랜드주 하워드 순회법원의 지난해 3월 가처분 인용과 11월 약식 판결 내용을 존중한다.”
- 동포청은 재미한국학교협의회 분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재외동포청은 동포단체 간 분쟁에 대해서는 관할 국가 법령에 따라 분쟁 당사자 간 해결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김민철 동포청 차장의 영상축사동포청의 입장은 과거 재외동포재단이나 출범 초기와는 달랐다. 분규인 줄 알면서도 한쪽을 지원하며, 현지 법원에서 가처분 인용 판결만 나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또 분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해결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소송 중인 분규 한쪽을 동포청이 지원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과거에는 분규 양쪽이 빠르게 통합되도록 동포청은 정부 지원금을 지렛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동포청은 이 같은 분규 해결 노력도 포기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는 미주지역 1천여 개 한글학교를 대표하는 단체로 활동해왔다. 2년 전 이사회가 회장을 제명하려고 하면서 두 개로 갈라져서, 현재 각기 7개씩의 지역협의회를 가진 두 단체로 나뉘어 있다. 활동도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동포청이 이중 한쪽을 지원하면서, 오랜 역사의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둘로 나눠지는 것은 불을 보는 듯하다. 지원받지 못하는 쪽에서는 동포청에 대한 실망에서 나아가 원망으로 비화할 것이다. 재외동포청이 분규 한쪽을 지원하면서 동포 통합보다는 분열을 가속화시킨다는 비난이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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