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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한국이민사박물관 리모델링때 ‘해외입양인’ 부분 고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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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8-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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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인다문화 가정도 소개해야
한인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인천시가 약 275억 원을 들여 한국이민사박물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인천시와 해외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박물관이다. 미주 이민 100주년이 됐던 2003년 건립됐다. 박물관에는 1만2천여 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증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기존보다 31% 키우기로 했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면적이 5,579㎡가 된다. 공사 기간은 약 39개월. 전시실, 교육실, 강당은 물론 옥상 정원과 카페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의 핵심은 전시내용이다. 한국에서 언제 어떻게 해외로 가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전시의 주된 내용이다.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 건의할 것이 있다. 기존의 해외입양인 소개 등 일부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바꾸고, 해외 한인 다문화사회에 대해서도 소개하면 어떠냐는 것이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전에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의 ‘해외입양인 소개’ 문제 없나?”는 내용으로 기자수첩을 내보낸 적이 있다. 2023년 10월 28일 자 기사다. “미군 ‘점령’ 지역에 ‘기지촌’… ‘혼혈아동’들로만 소개해서야”라는 부제를 붙인 기자수첩이었다. 당시 기사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전략)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상설전시관 한켠에 소개된 해외입양인 부분이 특히 마음에 걸렸다. ‘해외입양인들의 영원한 고향, 인천’이라고 소개된 부분의 설명은 이렇게 돼 있었다.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기관으로 알려진 해성보육원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보육시설들이 운영되어 왔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미군은 일제 강점기 부평역 인근 지역에 위치했던 육군 조병창과 군수공장 일대를 점령하고 이곳을 애스컴 시티라 불렀다. 자연적으로 신촌을 비롯한 부대 인근 마을에는 미군을 상대하는 영업장인 기지촌이 형성되었고, 수많은 혼혈 아동들이 태어났다. 일신동의 이온 영아원, 신곡동의 명성원, 성원선시오의 집, 보양원, 부평3동의 성가정의 집 등 대표적인 보육시설들이 부평 애스컴 인근에 위치해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이렇게 소개한 설명은 ‘인천의 보육시설을 거쳐간 해외입양인들은 인천을 모국에서의 마지막 보금자리로 기억하면서 입양국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수첩은 이렇게 전시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해외 입양인들이 과연 미군이 점령한 지역 기지촌의 혼혈아동들로만 이뤄져 있을까? 굳이 미군이 육군 조병창 등을 ‘점령’했다고 해야만 할까? ‘한국이민사박물관’으로 이름 붙인 곳이 과연 부천지역 ‘혼혈아동’을 해외입양인 전체인 듯 소개해도 될까? 박물관을 빠져나올 때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 리모델링 때 전시장 구조만이 아니라 전시물 내용도 바꾸었으면 한다. 해외입양인은 인천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일어난 아픈 손가락이다. 이들을 제대로 조명하지 않고, ‘인천 기지촌의 혼혈아동’만을 소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해외 한인사회의 변화에도 주목했으면 한다. 해외에는 한인계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멕시코와 쿠바에는 한인 5, 6세가 태어나 활동하고 있고, 이들은 우리와 얼굴도 다르다. 또 베트남 등 동남아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다. 이들 한인계 다문화가정도 우리의 이민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들도 소개하는 내용을 넣었으면 한다. 그들이 박물관을 찾았을 때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소개했으면 한다.

이석호 월드코리안신문 편집국장이석호 월드코리안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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