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재단 교원 해외파견지 결정 ‘요지경’… 한국 이미지에도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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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3-10-24 10:26본문
아이티가 프랑스어권인지 스페인어권인지도 몰라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학사와 석사과정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교원은 프랑스 배치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탈리아로 배치받았습니다. 이 배치 결정을 접하고 세종학당재단에 프랑스로 배치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세종학당재단은 ‘불어를 하시는 분이 많아서’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 프랑스로 배치된 교원 중 한 사람은 프랑스어를 전혀 못 하는 국문학 전공자였습니다.”
월드코리안신문에 들어온 제보 내용의 일부다. 세종학당재단의 교원파견 행정이 엉망이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내용의 제보도 있다. 프랑스어권 지역으로 파견을 희망한 교원에 대한 내용이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교원을 요구하는 아이티에 프랑스어를 모르고 스페인어를 하는 교원이 배치 결정됐어요. 이 교원은 전화로 세종학당재단에 항의하며 아이티행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전화를 끊은 지 10분 만에 세종학당재단은 공석이 난 콜롬비아에 그를 재배치하겠다고 연락해왔습니다. 그리고 현지 콜롬비아 세종학당은 파견 교원에 대한 연수가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이 교원의 재배치 정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세종학당재단 교원파견 행정의 요지경을 드러내 주는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 다음은 코로나 시절 필리핀으로 배치된 한 교원의 사례다.
이 교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코로나 백신을 투여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원파견 지원서류가 통과되고 면접을 할 때 분명히 백신 제약이 없는 나라로 파견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세종학당재단에서 필리핀으로 배치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는 다시 건강상 이유로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필리핀은 그런 규정을 안 따지는 나라인가를 물었다. 이 질문에 세종학당재단 측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라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원은 파견자 대면교육 막판에 필리핀은 백신 제약이 있어 입국이 어렵다는 사실을 세종학당재단측의 뒤늦은 통보을 통해 알았다. 그러면서도 세종학당재단 측은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그 후 방글라데시로 일방적으로 재배치됐다. 그는 이 통보를 받고는 파견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
이 같은 내용의 제보자는 “세종학당재단은 지원자가 면접 때는 물론 배치 통보를 받을 때도 백신 미접종 사실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이 같은 일이 생겼다”면서, “세종학당재단은 백신 규정 제약이 없는 나라를 알아보고 배치를 하기는커녕,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모두 개인 잘못으로 몰아간다”고 한탄했다.
현지의 파견 교원에 대한 비자 요구 조건을 세종학당재단이 잘못 알고 파견 결정했다가 엉망이 된 경우도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인도네시아에 파견하는 교원 요건을 한국어 교육전공 석사 이상인 사람으로 공지했다. 하지만 이 요건은 틀린 것이었다. 대사관도 세종학당재단이 공지한 비자 요건이 다르다고 확인해줬다. 이 공지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교원은 필리핀으로 배치했다.
이 교원은 필리핀 배치가 결정된 후 대사관에서 확인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종학당재단으로 문의했다. 세종학당재단 측은 “이미 공지가 나갔기 때문에 공지에 따라야 한다”는 답만 반복했다. 세종학당재단의 부정확한 공지로 인도네시아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지 교원 경력도 갖고 있는 교원이 엉뚱하게 필리핀으로 가야 했던 사례다.
세종학당재단이 파견 교원한테 학생비자를 요구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교원파견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우루과이 사례다.
세종학당재단은 2022년 하반기 파견 교원 공지에 우루과이 파견 교원을 선정해 양평에서 이뤄지는 파견자 연수에 참여시켰다. 하지만 연수 마지막 날 문제가 불거졌다. 우루과이에는 학생비자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파견예정 교원이 세종학당재단에 알리고 나서야 세종학당재단은 뒤늦게 우루과이 배치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루과이 세종학당은 우루과이 정부의 ‘학생비자’ 입국 여건을 일찍이 세종학당재단에 보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종학당재단 측이 이 내용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아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이 정보도 파견예정 교원이 우루과이 세종학당 측과 11차례에 걸친 이메일 교환 끝에 밝혀졌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앞서 세종학당재단의 교원 파견 행정이 엉망이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세종학당재단의 이 같은 부실한 파견 행정으로 그 혼선의 홍역은 오롯이 파견 교원과 현지 학당이 치르고 있다. 물론 현지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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