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순 신임 대한고려인협회장 "상호 교류 네트워크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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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4-03-04 10:28본문
사할린동포 3세…"배경 따지지 않고 같은 공동체 바라보겠다"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12만여 명의 고려인들이 사회·법률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전국적인 상호 교류 네트워크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대한고려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정영순(52)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러시아어 객원교수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별로 고려인 통합과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대한고려인협회 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돼 앞으로 2년간 고려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축전을 통해 "고려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성장해 거주국과 모국간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며 올해는 고려인 이주 1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앞으로도 고려인 동포사회와 모국 사이의 가교로서 적극 활동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고려인의 권리와 관련된 문제와 이슈에 대해 함께 해결하기 위해 정부 및 NGO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한인의 극동 지역 정착 160주년이기 때문에 고려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고려인과 사할린 동포를 구분하고 있지만 배경을 따지지 않고 같은 공동체를 바라보려고 한다"며 "같이 힘을 모아서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런 의견은 동북아 지역 동포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동평) 등의 입장과도 같다.
동평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올해 '고려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고려인 이주'라는 기존 용어의 범위를 사할린 동포와 중국 동포 등으로 확대한다는 취지로 '고려인/한인 이주'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사할린 동포 3세인 그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태어났다.
유즈노사할린스크 국립사범대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전공해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국립대에서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다가 결혼한 뒤 2008년 한국에 정착했다. 경상대와 경찰대 등에서 러시아어 교수로 일했고, 러시아 교과과정 중심의 대안학교 '러시안 칼리지 부산'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20년 8월 귀화해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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