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식 멜버른한인회장, “시내에 ‘김치 스트리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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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5-23 09:09본문
(멜버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멜버른 중심가에 ‘김치 스트리트’가 있어요. 여기서 10분쯤 걸어가면 됩니다.”
시내 쉐라톤호텔에서 만난 박응식 멜버른한인회장이 이렇게 소개하며, 안내를 자청했다. 박응식 회장을 만난 것은 5월 5일이었다. 울워쓰나 콜스 등 대형마트들을 돌면서 시장조사도 하고 주변도 둘러보자는 생각으로 대구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호주를 방문했을 때였다.
방문단 일행은 4명이었다. 경북 영천에서 김치공장을 경영하는 ㈜모아 김종수 사장, 식품 농업용 플라스틱필름을 제조·유통하는 ㈜거성피앤피 변재수 사장, 마늘시장 큰손으로 경남 창녕에서 깐마늘 공장도 운영하는 농업법인 영성의 이상구 사장에 기자가 합류했다.
일행은 북부쪽에 있는 브리즈번에서 차를 빌려 남쪽의 멜버른으로 내려왔다. 멜버른에 도착하기 전 뉴사우스웨일즈주 모리(moree)와 와가와가(wagga wagga)라는 곳에서 각기 1박씩을 했다. 2천km에 가까운 거리였다.
“멜버른의 차이나타운은 규모가 큽니다. 김치 스트리트는 크지는 않아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지요.”
박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김치 스트리트를 가자 외국인 젊은이들이 가득 찬 가게들이 나타났다. 자리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들도 보였다.
우리는 ‘김치 스트리트’를 한바퀴 둘러본 뒤 한 가게로 들어가 한식바베큐 모듬을 시켰다. 서빙은 한국에서 ‘워홀(워킹홀리데이)로 왔다’는 학생들이 맡았다. 한 사람은 멜버른에 온 지 한 달이 됐다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1년이 됐다고 소개했다.
“젊을 때 이런 곳으로 와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자립심을 키우는 게 너무 좋은 기회일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김치는 주방에서 직접 담는다고 소개했는데, 아닌 것 같군.” 함께 한 변재수 사장이 “중국 김치가 틀림없다”며 아는 체를 했다. 영천에서 김치공장을 직접 경영하며, 일본 미국 등지로 대규모 수출을 하고 있는 김종수 사장은 이 말에 넌지시 웃기만 했다.
“한식이 인기가 있어요. 한국 가게가 하나둘씩 늘더니 한국 가게들이 모인 김치 스트리트가 만들어졌어요. 이곳에서 한식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구상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박응식 멜버른한인회장은 올해가 한인회장을 맡은 지 3년 차라고 했다. 2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을 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에는 교민수가 3만 명에 이릅니다. 한인회관도 건립돼 운영되고 있어요.”
당초 박 회장과의 만남은 멜버른한인회관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우리 일행이 멜버른 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내에서 성사됐다.
20년 전 자녀 교육을 위해 호주에 왔다가 정착했다는 박 회장은 “6월 한인회가 추진하는 축제가 시내 중심가에서 열릴 예정”이라면서, 축제가 열릴 광장으로 안내해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멜버른을 떠나기 전 박 회장으로부터 ‘기억에 남을 명소’라는 추천을 받아 이튿날 ‘그레이트 오션 로드’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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