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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저에성 교육, 지금이 미래다. (박인기 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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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4-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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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열며


지구촌 재외동포 사회가 고난과 역경의 역사 속에서도 안으로 견지한 소망의 동력이 있었다면, 그것은 차세대의 교육과 발전에 대한 믿음과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세대의 헌신과 노고가 온전히 차세대 교육을 위한 디딤돌로 놓이기를 바라며, 이민 사회의 고초들을 이겨왔을 것이다. 한글학교는 이런 염원을 디디고 차세대 정체성 교육을 감당하였다.


막막한 광야였던, 그 글로벌이 구체적 삶의 지점임을 각성할수록 미래를 응시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짚어야 한다. ‘지구촌 중심에 있는 나’를 읽어야 하고, 과거를 넘어서 미래에 가닿는 정체성을 내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고정태(固定態)가 아닌. 역동태(力動態)로서의 정체성이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 차세대 정체성 교육은 이렇듯 어려운 과업으로 와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포 차세대 교육은 일찍이 없었던 격변을 맞고 있다. 세계의 모든 교육이 격변의 회오리에 들어 있다. 교육을 둘러싼 인간, 기술, 문화, 소통 등 제반 생태가 놀랍도록 가변적인 데서 오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근대 학교는 해체 위기에 직면하는가 하면, 기술 생태와 호응하여 교육 시스템과 수업 혁신을 기하는 데서는 대전환의 징후도 있다.


대전환과 도약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포 차세대 교육은 두 가지 면에서 강력하게 도전해야 한다. 하나는 차세대 교육의 커리큘럼을 차세대의 교육 생태 환경에 맞추어 부단히 혁신(Curriculum Innovation)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 세대의 정체성을 미래 글로벌 생태에 맞게 확충하는 일이다. 그들의 정체성이 놀라울 정도의 유연성과 탄력성에 기반하지 않고서는, 그들이 미래의 글로벌로 나아가는 데에 어떤 교육적 동력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내적으로는 상당한 상관과 상호성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일찍이 유네스코(UNESCO)가 모든 세계인에게 21세기 교육의 목표로 강조했던, 협동(Cooperation), 연대(Solidarity), 상호의존(Inter-dependent) 등의 역량들을 새롭게 주목해 본다. 이들 역량은 얼핏 보면 도덕적 덕목 같지만, 여기에 내재하는 교육 방법의 지혜는 깊다. 차세대에게는 이것이 그들의 ‘세계 시민 정체성’을 빚어내는 요소들이 되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이 사는 나라의 주류 사회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거주국 정체성’의 실천적 함양을 촉진한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정체성 교육은 현재의 가치와 미래 가치를 동시에 품으며 그들의 의식을 고양한다. 앞세대가 견지했던, 과거에 기반한 정체성의 프레임과는 다르다.


한민족 정체성은 차세대의 존재 근원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거주국 정체성은 차세대의 현실 존재를 추동하는 힘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세계 시민 정체성은 세계인으로서 한인의 위대함을 만들어 가는 정신 동력이다. 내 안에 있는 미래 가치와 글로벌 가치를 세계 시민 정체성이 끌어 올린다. 이는 앞 세대 한인 동포들에게는 미처 다가올 틈조차 없었다고나 할까. 민족 정체성은 세계 시민 정체성을 담지 못해도, 세계 시민 정체성은 민족 정체성을 담아낸다.


차세대 정체성 교육은 새로운 도전임이 분명하다. 미루어 둘 수 없다. 차세대 정체성 교육의 적극적 도약을 향해 모든 주체가 지금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 곧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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