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인턴십 한 이영호씨, “해외인턴에 관심 있다면 중동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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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08-16 10:13본문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아랍에미리트에서 새로운 시야가 열렸어요. 중동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랐어요.”
8월 13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이영호 씨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6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재외동포청이 진행하는 ‘국내 청년의 동포 기업 인턴십’ 사업을 통해서였다.
그는 대학교 때까지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꾸었다. 영상·예술을 배우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대학교도 영화과에 들어갔다. 이영호 씨가 다른 직업에 처음 눈을 돌린 것은 군대 때였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방위산업체에서 대체복무를 하면서 다양한 회사 경험을 했고, 복학한 뒤로 외자구매(국제무역을 통한 외국산 물품 구매)를 하는 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TOEIC과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며 ‘스펙’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있었는데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이었다고.
“재외동포청의 동포기업 인턴십 모집 정보를 보았어요. 처음에는 미국에 가려고 했는데, 중동 국가 모집이 있더라고요.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어요.”
UAE에서는 두바이와 아부다비 두 곳에서 모집을 했다. 하지만 두바이는 그의 관심 밖인 마케팅 쪽이었고, 아부다비는 그가 하고자 하는 유통 일을 도울 인턴을 찾았다.
“한국에서 5일 동안 인턴 집중 교육을 받고 아부다비로 떠났어요. 인턴 집중 교육 기간에는 해외 안전 교육을 받고, 영어도 배웠어요. UAE는 중동 국가이지만 영어를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가 일한 동포기업은 F&B 사업을 하는 회사였다. 한국인이 사장이었는데, 현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고, 새로 고급 한식당도 오픈할 계획이었다. 이영호 씨가 담당한 일은 새로 오픈할 한식당에 들여놓을 각종 시설과 주방용품들을 한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구매하는 일이었다.
“업소용 대형 간택기(가스레인지), 4문형 대형 냉장고, 고기 숙성고 등 구매해야 할 물품들이 많았어요. 견적서를 쓰고, 통관 작업을 하기 위해 포워딩 업체와 연락을 주고받았죠.”
중동은 더운 나라여서 근무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쉬면서 UAE 각 지역을 다녔다.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 아부다비 외곽의 작은 도시 루와이스, 아부다비 왕국 등이 기억에 남아요. 대추야자, 카락차이, 루콰이맛을 먹었던 생각도 나네요.”
한국인 사장의 배려로 그는 회사 자동차로 출·퇴근을 했는데, 주말에는 두바이에서 사회인 야구 시합도 했다고 한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사장님이 소개해 주었다고.
“UAE에는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방글라데시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았어요. 체류자의 절반이 외국인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이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영호 씨는 UAE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로 얼마 안 돼 한국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인터뷰를 한 을지로입국역에서 가까운 한 중견기업 회사로, 그가 바랬던 대로 구매팀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한국 청년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중동이나 아프리카와 같이 우리에게 낯 설은 세상에도 관심을 가져 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취업에도 큰 도움을 받았어요.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많은 회사가 저를 남다르게 보았어요.”
그는 중동 국가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을 위해 만들어 둔 메모장을 보여줬다. △인턴을 구할 때는 목표를 정하여야 한다. 자신은 어학, 직무 경험, 저금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생활했다 △스스로 근무일지를 작성하고 쉬는 날에도 집에 있지 않고 항상 밖으로 나가서 공부하고 외국 친구들과 여행하며 많은 이벤트를 경험하길 바란다 △인턴 과정에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하고 구체적인 리스트를 작성하면 6개월~1년 뒤엔 정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많은 한국 청년들이 불안해하며 살고 있어요. 한국 사회가 경쟁이 심해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답답한 마음이 들면 사막을 찾았어요. 360도를 둘러봐도 모래밖에 없는 사막이었는데요, 고요함 그 자체였지요. 해외인턴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중동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재외동포청은 올해에도 국내청년 약 30명을 해외에 보내는 사업을 진행한다. 오는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국내 청년을 뽑을 동포 기업들을 모집하고,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인턴을 모집한다. 인턴 서류 심사는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면접은 11월 22일 진행한다. 합격자 교육 기간은 12월 2일부터 6일까지이며, 인턴 출국일은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다.
재외동포청의 해외인턴으로 선발되면 달마다 110만 원과 해외장기 체류보험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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