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장 수훈한 황병구 회장, “총연합회 임원들의 헌신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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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15 09:57본문
“내년 4월 애틀랜타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중”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최고훈장인 무궁화장을 수훈했으니, 큰 잔치를 벌여야 할 것 같은데요? 널리 알리라고 주는 훈장이잖아요?”
서울 강남구의 어로프트호텔에서 황 회장을 만나 이렇게 말을 건네자 “잔치 계획을 세워야 하는군요?”라고 그가 맞장구쳤다.
황 회장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을 지내고, 지금 명예회장으로 있다. 그는 올해 세계한인의날에 수여하는 해외유공자 표창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올해 국민훈장 수훈자 가운데 최고 훈격인 무궁화장은 그 한사람뿐이었다.
세계한인의 날은 10월 5일이다. 정부는 이날을 전후해 세계한인회장대회를 개최한다.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행사 때는 훈장과 표창을 수여한다. 국민훈장은 무궁화장, 모란장, 동백장, 목련장, 석류장의 5개 훈격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는 하루 전날인 10월 4일에 훈장을 수여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수여식이 열렸다.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는 대통령이 참여해 훈장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여하지 못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수여했다.
황 회장은 오는 10월 21일부터 3박 4일간 전북 전주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훈장 수훈식으로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현지 공관을 통해 훈장을 전수받는데, 직접 기념식장에서 받는 것은 더 큰 영광이지요. 미국에서 큰 잔치를 벌이고, 잔치 때는 사모님을 등에 업고 한 바퀴 돌면서 춤을 추시기 바랍니다. 사모님 덕이 크잖아요.”
기자의 이 같은 말에 황병구 회장도 장단을 맞추면서, “아무래도 아이(자녀)들이 잔치를 준비할 것 같네요. 그때 업고 춤을 출께요”라고 말을 받았다.
황병구 회장은 플로리다 중부 아폽카에서 양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올랜도 인근에 있는 아폽카에는 한국인들이 모여 집단으로 화훼농장을 운영하며, 꽃과 나무들을 미국 각지에 재배 공급하고 있다. 황 회장은 연간 200만구 이상의 양란을 재배하고 있다. 현지 인력을 써야 하지만, 부인 이차분 여사와 아들 황준식, 자부 최세희 씨가 농장에 함께 매달려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현지에 있는 딸 황경민과 사위 이채원 씨도 별도의 양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해 동안 한국을 10번 넘게 방문했습니다. 그 전해에도 비슷하게 방문했고, 올해는 또 내년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WKBC USA) 준비를 위해 여러 번 한국을 오갔어요.”
이렇게 소개하는 황 회장은 “농장일을 팽개쳐놓고 돈을 쓰면서 한국을 오가는데도 집에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아 더 미안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2021년부터 2년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당시 2023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주최·주관으로 결정돼 2년간 준비에 매달렸다. 그는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성황리에 치러냈다.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러진 행사였다. 이 때문에 당시 행사를 추진한 우리 정부의 불안감도 컸다. 더구나 대회를 관할하는 정부 기관도 바뀌었다. 그간 20회에 걸쳐 대회를 국내에서 치른 재외동포재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지난해 6월 재외동포청이 새로이 출범해 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제21차 대회는 대성공이었다. 재외동포청이 발간한 대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해외 31개국의 기업인 7,825명이 참가했고, 600개의 부스와 홍보관이 운영됐다. 참가기업들은 17,227건의 투자 상담과 1,940만 불의 현장 계약을 했다. 그 전해에 비해 참가자가 3.8배가 많았고, 재외동포청이 목표로 삼았던 6천 명보다도 30%가 늘어난 수였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임원들이 사심 없이 힘을 모았습니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황 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이번에 훈장을 받은 것이 안으로는 집안의 도움이 있었다면, 밖으로는 총연합회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원들을 위해서도 잔치를 벌여야 하겠지요? 마침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주에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리니 이때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황 회장은 “잔치해서 알리는 게 훈장 수여의 뜻이라면, 그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내년 4월 애틀랜타에서 총연합회 주최·주관으로 미주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개최한다.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해 오렌지카운티에서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순수하게 총연합회가 개최하는 행사다.
“이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해 고생했던 임원들이 또 수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함께 한국에도 여러 번 와서 지자체도 만나고, 중소기업중앙회도 만나 내년 대회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내년 행사에는 부스 450개를 예상하고 있어요.”
그는 이렇게 소개하면서 “내년 애틀랜타 대회에는 특히 미국 바이어들을 대거 초청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바이어 초청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회는 현장판매도 진행되도록 하려고 해요. 지난해 오렌지카운티 대회는 정부 기관인 재외동포청 주관 행사여서 현장판매를 할 수 없었어요. 음식 부스도 개설하지 못했고요.”
황 회장은 “내년 4월 애틀랜타대회에는 현장판매 및 음식 부스 개설로 우리 제품 판매뿐 아니라, 문화도 소개하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021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네 가지 공약을 밝혔다. 지역 상공회의소의 활성화, 글로벌사업본부 설치, 차세대육성을 위한 모임 구성, 총연합회 40년사 발간이 4가지 공약이었다. 그는 “이 공약들을 모두 실천한 것이 이번에 훈장 수훈으로 평가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의 공약 중 글로벌사업본부 설치 및 운영은 내년 애틀랜타 대회 준비로 이어지고 있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40년사는 지난해 10월 오렌지카운티 대회에서 출간기념식을 가진 바 있다.
경북 청송 출신인 황 회장은 울산에서 양난 농장을 경영하다가 2001년 늦깎이로 미국 플로리다에 이민해, 현지에서 코러스 오키드라는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1980년 설립돼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이경철 전 애틀랜타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이 후임을 맡아 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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