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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일 미주총연 회장 “한인혈통의 美대통령 만드는 역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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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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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일 미주총연 회장 “한인혈통의 美대통령 만드는 역할 다하겠다”


미주총연 분열,“더 이상은 없다”
재외동포 인구 1천만, 동포예산
1조원시대 열어야 선진국 진입
‘포용사회’가 G7가로서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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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지역 한인회가 재외동포 사회에서 바람직한 롤모델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을 만나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주총연이 향후 어떤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사진은 지난 10월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서정일 회장.  미주지역 한인회가 재외동포 사회에서 바람직한 롤모델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을 만나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주총연이 향후 어떤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사진은 지난 10월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서정일 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는 1903년 이주민들이 결성한 ‘한인친목회’를 계승해 현재 8개 광역연합회, 180여 개 지역 한인회 등 250만 명의 미주 한인동포로 구성돼 있다. 710만 재외동포 가운데 35%를 재미동포가 차지하고 있다. 인구를 비롯해 경제력인 측면에서 동포사회 절대 강자다. 그럼에도 최근 수년간 미주총연은 재외동포사회에서 미운 오리새끼였다. 1902년 12월 인천 제물포항을 떠난 한인들을 재외동포의 시초로 규정하고 있다. 당초 121명이 제물포항을 떠났으나 이 가운데 일부가 중도에 하차하고 1903년 최종 103명이 하와이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한인 이민사의 후예가 현재 710만명에 이른다. 이런 역사와 전통의 미주총연이 10여 년 전 두 개로 쪼개지면서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결국 법적 소송까지 가는 진통 끝에 지난해 분쟁이 일단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10월4일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이‧취임식장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제30대) 을 만나 저간의 사정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미주총연의 분열에 대해 부끄럽다. 일부 극소수의 잘못된 사고와 지나친 욕심으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미주총연이 멍이 들었다”며 “이제는 법적 분쟁이 마무리된 만큼, 더 이상 이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들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은 완전한 통합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는 뉘앙스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민단 관계자들에게 재일본 동포사회의 통합과 화합을 주문한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미주 한인사회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김제 출신인 서 회장은 이리중‧원광고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 WMS대학을 졸업하고 장의사업에 뛰어들어 거상의 반열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부동산 및 금융업체인 JP investment & Management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미주 한인들은 초창기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등으로 이주해, 사탕수수 밭에서 극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조국사랑에 앞장섰다”며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해방을 위해 독립자금을 보태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 이들은 국제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고 밝혔다. 즉 한인디아스포라(이민)는 나라사랑과 개척정신을 통해 한강의 기적과 함께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고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민자들은 120년 만에 미국의 주류사회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성장했다. 이런 정신이 후세로 이어지면서 현재 미주사회의 한인들은 정‧재계는 물론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차세대 주자로 미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은 내달 치러지는 미 연방 상원의원선거에 도전한다. 현재 판세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앤디 김이 당선될 경우 미주 한인사회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이밖에 메릴린 스트리클런드(61),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9), 영 김(한국명 김영옥·61) 등 한국계 여성의원 3인방도 나란히 3선에 도전하는 등 미주 전역에 걸쳐 한인 정치인들의 존재감이 들불처럼 일고 있다.

서 회장은 “지금 한인 차세대들이 워싱턴 DC를 비롯 뉴욕과 LA 등 각 지역에서 정‧재계는 물론, 문화계 등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며 “20~30년 이내에 미국에서 한인 혈통의 대통령을 내야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차세대들이 미주사회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당찬 포부다.

그렇다면 “미주총연이 바로 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0여 년간 분열과 반목의 책임을 공감한다”며 “미주총연 웹사이트를 180여개 한인회와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 한인사회의 우산이 되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피가 10%만 흘러도 이스라엘 국민 자격을 주다보니 9대‧10대 자손까지 이어진다”며 “하물며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이스라엘의 정체성만 가지고 있어도 자신들의 국민이라고 감싸고 있다”는 말로 한국의 재외동포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인구는 1000만명에 불과하다. 반면 디아스포라는 1300만명. 이 가운데 미국에 사는 유대인 디아스포라 600만~700만명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디아스포라의 힘이다. 농부가 묘목을 옮겨 심는 이유는 병충해에 이기고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려 과실을 맺게 하기 위함이듯, 디아스포라 역시 현지사회에서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강한 생명력을 통한 민족성을 가지게 마련이라고 했다.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화상(華商)도 그렇다. 미국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 대다수가 이민자일 것이라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재외동포도 1000만명은 되어야 한다”고 서 회장은 주장했다. 미국 역시 디아스포라의 힘으로 세계 1위의 강국이 됐다. 그렇다면 인구절벽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1000만 디아스포라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 서 회장은 우선 재외동포에 대한 ‘포용’정책을 주문했다. 현재 재외동포들에게 부여하는 이중 국적의 범위는 만 65세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노인층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이중국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 회장은 “이중국적 허용의 범위를 아예 없애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들은 현행법상 재외동포들의 이중국적 허용의 범위를 65세에서 50세로 낮춰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재외동포정책을 두고 서 회장은 “헌법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이중 국적에 대한 규제가 철폐되면 한국 정부가 강조하는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한인회장 대회에서 보듯이 정부주도의 행사는 재외동포들이 주인이 아니라, 이방인처럼 느껴진다”며 “정부가 각종 규제를 앞세워 재외동포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이 지난 10월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야외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회장이 지난 10월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야외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재 재외동포청 연간 예산 1067억원에 대해서도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민간전도사이자 공공외교관으로 활약하는 700만 재외동포들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 며 “최소 재외동포청 예산이 1조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용국가의 한 단면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을 예로 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희생자는 대략 17만여명. 이 가운데 사망자만 3만7000여명에 이른다. 전후 복구를 위해 170억 달러라는 엄청난 예산도 지원했다. 당시 미국은 ‘세계평화유지’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웠지만 결국은 미국의 포용정책의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수많은 한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들 대다수는 극빈자였다”며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아파트와 의료혜택을 주는 포용정책을 통해 미국은 세계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민자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내지 않았거나 양로원에 갈 경우에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하물며 사망할 경우, 장례비까지 지원하는 사회가 바로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의 의료정책에 대해 그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나 하와이 동포들이 이중국적을 가지고 들어와 의료혜택을 본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서 회장은 “선진국으로서 체면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미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G7국가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재외동포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비뚤어진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는 조국을 떠나서 살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잊어 본적이 없어요. 세계 어디를 가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후세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피와 땀으로 한인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자산을 일구고 부를 축적했지만 이는 결국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재외동포들이 해외에 살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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