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이여 유럽시장을 뚫어라”... ‘비엔나 엑스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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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0-31 15:42본문
“한국기업이여 유럽시장을 뚫어라”... ‘비엔나 엑스포’ 현장
월드옥타 주최 한국상품무역박람회
10월29~30일 오스트리아 빈서 열려
300여 국내 기업, 400여 부스 차려 현지 바이어에 '손짓'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4.10.30 20:46
- 수정 2024.10.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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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0월29~30일 오스트리아 빈 ASTRIA CENTER VIENNA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옥타 주최 비엔나 엑스포 전시장은 까다롭기로 알려진 유럽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기업들의 열정과 노력이 가득한 현장이었다.
엑스포 행사장 1층과 지하 1층 전시공간에는 삼성, LG, 농협 등 대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지자체 등 300여 업체가 400여 부스를 설치한 가운데, 유럽 각지에서 온 현지 바이어들과 전세계에서 참가한 월드옥타 회원 바이어 등으로 붐볐다.
참가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 및 요식업 분야가 가장 많고, 리빙 & 뷰티에 이어 전기·전자, 건강식품·미용용품, 기계·공구, 컨텐츠·플랫폼, 건축·재활용, 화학·자원, 섬유,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 걸쳐 다양했다. 사전 업무협약(MOU)만도 가람오브네이쳐, 풍기인삼공사, 리프타일 등 8개 국내 기업이 65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최측인 월드옥타는 엑스포가 끝나는대로 총 MOU 및 수출계약 규모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엑스포장 1층에 식품 위주의 전시 부스를 마련한 NH농협무역의 진종문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미국과 일본 쪽으로 우리 농산물을 보냈는데, 최근 한류 영향으로 유럽지역에서도 우리 농산물 및 농협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면서 “앞으로 유럽시장이 많이 늘어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이번에 엑스포에 참가한 것은 국산원료로 된 우리 농식품을 해외 교포들이나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기업과는 접근 관점이 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재외동포 사회를 외면해선 글로벌시장을 뚫을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I 전략을 통해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청환 삼성전자 오스트리아 법인 CFO는 “오스트리아에서 삼성에 대한 인식이 정말 좋으며, 특히 TV같은 경우는 마켓쉐어 1위로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제품 또한 30% 후반에서 40%의 마켓쉐어를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관으로는 KOTRA가 별도‘바이어 라운지’를 설치해 엑스포를 측면 지원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현철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22개 유럽국가에 코트라 지사가 나가 있는데, 이번 엑스포를 위해 비엔나 지사장이 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바이어발굴 및 매칭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소비재에서 K푸드, K콘텐츠, 소부장 제품,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한국상품을 대상으로 유럽지역 바이어들의 소싱 다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종범 회장이 이번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발로 뛰며 22개 코트라 지사장들을 대상으로 바이어 매칭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시장은 보수적이어서 개척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문호를 열면 또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국내 지자체로는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충청남도, 인천시 등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김영록 지사와 이철우 지사가 직접 빈으로 날아와 지역 특산물 및 중소기업 제품의 세일즈에 앞장서고 있었다. 29일 엑스포 첫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경북도와 전남도 간의 ‘동서화합 공동전시 업무협약’으로, 양쪽 도지사와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 오스트리아 연방무역진흥공사 미하엘 오더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지자체의 참가기업들이 현지 바이어와 수출 MOU를 맺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엑스포에 포항지역 10개 기업을 포함해 도내에서 총 25개 기업이 참가했다”면서 “전남도와 함께 영호남이 공동 세일즈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에서는 신우철 완도군수가 5개 기업을 이끌고 직접 참가하는 등 총 15개 기업이 엑스포 현장에서 세일즈를 벌였다.
이번 엑스포에는 재외동포 사회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8일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한 것을 비롯해 총 31개 도내 기업을 꾸려 참가했다. 재외동포 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에서도 30개 기업이 참가해 부스를 차렸다.
한편 월드옥타는 이번 엑스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부스 1통역원 배치를 원칙으로 본부에서만 240여명의 통역원을 투입하는 등 총 300명의 통역원이 현장에서 수출상담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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