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의 화제…앤디 김, 최초 한국계 상원의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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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1-07 09:43본문
美 전역의 화제…앤디 김, 최초 한국계 상원의원 당선
NYT 등 “난관 딛고 보기 드문 페어플레이로 ‘감동적 승리’”
김 의원 “나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적(敵)인 ‘무관심’에 대한 승리”
파란 많은 예비선거 과정 등 겪고 승리, 유력 외신들 대서 특필
- 조민혁 기자
- 입력 2024.11.06 14:39
- 수정 2024.11.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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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2세인 앤디 김 하원의원이 6일 선거 결과 뉴저지에서 승리해 최초의 한인계 미국인 상원의원이 됐다. 그의 당선 소식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폴리티크, 입소스, 블루버그, CNBC 등 외신들이 일제히 관심을 보이며 미 전역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된 후 호텔 방에서 부인을 껴안고 있다”는 설명이 붙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임한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에 이어 출마, 이번에 당선된 것이다. NYT는 “그의 당선은 그가 아닌 다른 후보가 유력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깬 것”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은 “엔디 김은 뉴저지 전 상원의원인 같은 당의 로버트 메넨데스가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후 ‘격동의 선거 운동’을 거쳐 아슬아슬한 차이로 미국 상원에 선출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메넨데스 의원은 금괴와, 현금 48만 달러, 메르세데스-벤츠 컨버터블을 뇌물로 주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임했다.
그의 자리를 대신해 출마한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특히 상대 후보이자 기득권 진영이라고 할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를 예비선거에서 물리쳤다. 이를 두고 “그야말로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격동의 선거에서 승리한 인간승리”라는게 NYT의 평가다.
NYT는 특히 “이민자의 아들인 42세의 민주당 소속 킴은 미국 상원에서 첫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자 세 번째로 젊은 의원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그는 이 달 말에 취임 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이 확실해진 후 김 의원은 뉴저지 체리힐에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정치가 부유하고 인맥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배타적인 클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나는 민주주의의 반대가 ‘무관심’이라고 믿으며, 이번 우리의 승리가 그런 무력감에 반대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당선의 변을 밝혔다.
이날 푸른 정장을 입고 자녀들도 함께한 그의 축하 행사는 그 자체로 핫뉴스의 현장이었다. 특히 “아시아의 작은 나라 ‘South Korea’ 출신으론 최초의 상원의원”이라는 사실로 인해 상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그가 축하행사에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자녀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진도 널리 게재되면서, 그의 인간적 면모도 부각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투표 마감 2시간 후 공화당 경쟁자인 커티스 바쇼를 약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NYT는 또 “‘격동의 민주당 예비선거’ 이후, 김 의원과 바쇼 의원의 대결은 상호간에 예의를 지키는 공명선거로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혼탁한 미국 대선 국면에 빗대어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선거 과정에서 한 팟캐스터가 김 의원의 ‘한국적 유산’을 비난하자, 상대후보인 바쇼 의원은 재빨리 그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 상대방인 김 의원에 대해 “좋은 사람이자 공적 봉사에 많은 시간을 바친 애국적인 (정통) 미국인”이라고 옹호했다. 반면에 64세의 바쇼 의원이 후보 토론 중에 어지러움을 느꼈을 때, 김 의원은 가장 먼저 그의 옆에서 부축하며 바쇼 의원이 넘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유권자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민주당은 본래 뉴저지에서 공화당보다 90만 명 이상의 지지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지난 52년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이 선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런 험지에서 이번에 선거 기부금으로 상대방의 3배나 많은 돈을 모았다. 또 정치적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사우스저지 출신 토박이이자 호텔 개발업체인 민주당의 바쇼 후보를 여론 조사에서 꾸준히 앞서면서 결국 이날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온갖 정치적 변수가 뒤섞였다. 올해 70세의 메넨데스 전 의원이 맨해튼 연방 검찰에 의해 수년간의 국제적 뇌물 수수 계획의 중심에 있었다는 혐의를 받은 다음 날 김 의원은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현직 주지사의 부인인 머피 여사도 민주당 후보 지명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금 모금의 달인으로 알려진 머피 후보는 그러나 정치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후보 지명은 거의 전적으로 민주당 주지사인 필립 D. 머피에게 빚진 카운티 정치 지도자들의 지원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이같은 지역 기득권층의 야합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며 극적인 당선을 일궈낸 것이다. 결국 머피 후보는 예비 선거 전에 중도하차했다.
이에 사우스저지 출신의 3선 의원인 김은 그녀가 사임하기 전에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즉, 지난 수 십 년 동안 카운티 정치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한, 주 예비 투표 제도를 해체할 것을 요구한 소송이었다.
현행 예비 선거 제도는 지역 정치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투표용지의 행이나 열에서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은 소외된 후보자의 이름은 이른바 ‘시베리아’로 불리는, 투표용지 가장자리로 밀려나곤 했는데, 십중팔구 이들은 낙선하곤 했다. 결국 김 의원은 이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폐기하기 위한 법적 투쟁에 나선 것이다.
마침내 지난 3월 말 연방 판사는 예빈선거 투표지를 합리적으로 재설계하도록 명령함으로써 미 정가에도 큰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그의 당선은 그런 파란과 역경을 극복한 결실이어서, 더욱 워싱턴 정가와 미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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