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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김장 문화’...세계를 관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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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1-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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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김장 문화’...세계를 관통하다


베를린 김치축제위,‘김치’ 통해 남북이 하나 된 ‘그날’을 위해!
브라질 KOWIN & 한인회,‘발효김치’는 현지와 문화교류의 촉매
베이징 한국여성전문인회, 中대학생 초청 ‘김치종가=한국’ 전파
시애틀 총영사관,‘흑백요리사 in Seattle’ 한식요리경연 및 공연
태국 한국문화원,7개국 대사와 함께 대규모 김장체험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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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개최된 '제3회 k-김치세계연대-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 현장베를린에서 개최된 '제3회 k-김치세계연대-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 현장

11월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식품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국내 최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국의 김장(Kimjang‧초겨울에 김치를 담그는 오랜 전통)문화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도 남을만하다.

김치의 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2021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 등 미국 내에서만 12개 지역에서 제정, 선포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에서도 11월22일에 김치의 날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도 김치의 날을 맞아 다양한 김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독일과 브라질, 중국 등지에서 개최된 김치의 날 행사를 정리한다. <편집자 주>

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

베를린 김치나눔축제위원회(위원장 정선경)는 11월17일 이지쿡아시아(대표 이민철) 실내 매장에서 ‘제3회 ‘K-김치 세계연대-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김치특유의 냄새로 인해 적당한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베를린 스타트업 기업인 이지쿡아시아의 협력으로 이 회사 실내 매장과 야외 임시 천막을 마련해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SNS와 독일 이벤트 온라인 사이트를 비롯,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면서 참가신청이 300여명을 초과하는 등 김치와 한국문화에 대한 독일 사회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와 누리꾼들은 “김치축제를 개최해줘서 고맙다”, “다른 지역에서도 김치 축제를 열어 달라”, “좀 자주 이런 축제를 열어 달라”는 요청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아침부터 내린 부슬비와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행사장은 축제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로 붐볐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한국 옥수수 수염차로 몸을 녹인 후, 주최측이 준비한 일회용 앞치마와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김치 담그기 체험에 나섰다. 절인 배추와 무채, 파, 김치 양념으로 포기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는 1세대 어르신들이 세심하게 도와주며 한국의 전통적인 김장 문화를 전수했다. 김장 체험 후에는 한국 김장문화의 상징인 수육과 갓 담근 김치를 곁들인 식사가 제공됐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참가자들에게는 두부 보쌈을 제공했다.

행사의 전반적인 준비는 유학생과 젊은 세대가 주도적으로 맡았다. 재료 준비부터 당일 접수, 재료 분배, 식사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세대 간 협력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1세대 어르신들은 김치 담그기 시연과 설명을 통해 전통을 전수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는 세대와 국경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다. 매년 참석하는 단골 참가자들부터 서툰 억양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젓가락 사용을 체험하고, 김치를 담그고 맛보는 데 열정을 보이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까지, 행사장은 다채로운 사람들로 가득찼다.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참여한 한독가정, 아이에게 한국의 김장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자 하는 젊은 한인가족, 그리고 김치가 그리운 한인 유학생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주최측은 축제 이름에 ‘평화’를 담은 이유에 대해 “북한의 ‘김치 담그기 전통’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남북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치를 담그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언젠가는 남북한이 함께 김치를 만들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김치 20kg을 베를린의 1세대 어르신들을 위한 단체와 대사관과 한반도 평화 활동을 함께 해온 단체들에게도 김치를 전달했다.

맹수진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는 축제 현장을 방문해 행사를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김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선경 김치 축제 위원장은 “김치축제를 준비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독일 현지의 관심과 애정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사관이나 문화원은 물론 많은 한인 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베를린 현지사회의 관심과 열기를 담아낼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축제를 준비하고, 더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 봉헤찌로에서 개최된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현지인이 한국의 김치를 맛보고 있다.상파울루 봉헤찌로에서 개최된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현지인이 한국의 김치를 맛보고 있다.

남미 최초로 ‘김치의 날’선포한 상파울루

전통 발효음식 김치의 우수성과 건강 효능을 알리기 위한 ‘김치의 날’ 기념행사가 11월 22일(현지시간), 봉헤찌로 지역 K-Square 쇼핑(Rua Guarani 266)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전통 발효음식인 김치를 소개하고, 브라질 현지인들과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치의 날’은 매년 11월 22일로, 김치 제조에 사용되는 11가지 재료의 조화와 김치가 제공하는 22가지 건강 효능을 상징하는 기념일이다. 이 날은 2020년 한국에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으며, 김장의 계절인 11월에 맞춰 제정됐다. 현재 김치의 날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기념일로 채택됐다. 특히, 상파울루는 2023년 6월 남미 최초로 ‘김치의 날’을 공식 지정해 김치의 전통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KOWIN 브라질(회장 이인숙)과 브라질 한인회(회장 김범진)가 공동 주최하고, 주 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상파울루 AT 센터, 오뚜기 슈퍼, 우리엄마김치, K-Square 쇼핑 등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한인회 SNS를 통해 추첨된 10명의 참가자가 초대돼 한국 전통음식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채진원 총영사, 김범진 한인회장, 조복자 노인회장, 이형순 재향군인회 브라질 지회장, 김인호 경찰영사, 구본우 영사, 제갈영철 K-Square쇼핑 대표, 안경선 한.브 도자기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채진원 총영사는 이날 “오늘 김치를 기본으로 한국 음식을 즐기며, 여러분들이 한국 문화의 풍미를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코윈 브라질 회원들, 그리고 함께 주최한 브라질 한인회 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인숙 코윈 브라질 회장 또한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다양한 양념을 버무려 22가지나 되는 건강 효능을 내는 특별한 음식이다. 한국인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행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김치를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치 만들기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절인 배추와 김치 속 재료를 직접 김치를 만드는 체험을 통해 한국 음식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처음 김치를 만들어보는 참가자들은 어색해하면서도 코윈 브라질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김치를 만들었다.

봉헤찌로 지역주민 Andressa는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을 여행하기도 했다.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은 정말 흥미로웠고 한국 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Thay Pissaia는 “김치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즐거웠다. 준비된 재료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치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돼지고기 수육이 제공돼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김치와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식사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주최측은 행사 종료 후 참가자들에게 ‘우리엄마김치’와 ‘오뚜기 슈퍼’에서 후원한 김치, 그리고 상파울루 AT 센터에서 제공한 손가방을 기념품으로 증정하며 한국 음식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북경에서 열린 '제5회 김장체험 & 김치나눔 행사'에서 권영자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과 회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북경에서 열린 '제5회 김장체험 & 김치나눔 행사'에서 권영자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과 회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국 유학생과 함께 하는 김장체험&나눔행사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회장 권영자)는 북경총한국유학생연합회(회장 박환희)와 함께하는 '제5회 김장체험 & 김치나눔 행사'를 11월 20일,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에 있는 장충동족발 한식당에서 개최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상 청정원이 후원했다.

한국여성전문인회는 엄마의 마음, 선배의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베이징에 유학중인 한국대학생들과 함께 김장문화를 계승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유학생들의 중국 친구들을 초청해, 김장체험과 나눔문화를 공유하면서 김치종주국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도 담겨 있다. 북경 한국유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5년째 개최하고 있는 이번 행사는 대상(청정원)이 제공하는 종가집김치 절임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회원들이 정성들여 만든 양념을 추가했으며 한국전통다식과 한국차를 강연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임상희 부회장이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시연했다.

김장 체험이 끝난 후 한국학생들과 중국학생들은 직접 담근 김치를 곁들인 보쌈과 김치전과 국순당과 서울우유가 각각 협찬한 막걸리와 우유를 먹으며 김치를 활용한 한국음식과 한국음료를 먹고 마셨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직접 담근 김치를 가지고 귀가했다.

김장을 처음 해보는 한국학생도 있었지만, 중국학생들 전원은 처음 해본다면서 양념을 버무리는 일은 서툴지만 즐거운 표정이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김치를 담궈 보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치를 기숙사에 가져가서 친구들과 나눠 먹겠습니다”고 했다.

박환희 북경총한국유학생연합회 회장은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에서 매년 준비해주시는 김치행사는 유학생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함께 김장을 하며 정성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타지에서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런 행사 덕분에 한국인의 정과 온기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의사, 화가, 변호사, 디자이너, 회사원,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의 전문직 한국인 여성들의 모임이다. <다음은 권영자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회장 인터뷰>

권영자 회장권영자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회장

 이번 행사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 코로나 시기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가 유학생들에게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지급한 바 있다. 이들  유학생들에게 매년 김치를 담궈 나눠준 것이 계기가 되어 올해 다섯 번째 행사가 됐다. 유학생들에게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면서 잠시 쉬어가는 쉼터같은 역할을 해 주고 싶었다. 특히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우리 청년들에게 우리의 고유 음식인 김치를 통해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함께 하고 싶었다.이번 행사에는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와 (사)세계한인무역협회베이징지회가 협찬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회장님도 중국 유학생 출신이 아닌가.

- 그렇다. 1990년 중국 톈진에 발을 디딘 후 한중수교가 체결되던 1992년 천진중의대학에 입학한 뒤 1997년 북경중의학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래서 한국의 유학생들을 보면 힘들었던 나의 유학생활이 생각나 더욱 애틋하다. 올해 한중수교 32년째다. 이 기간 동안 양국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만큼 유학생들의 활동공간도 넓어지고 다양해질 것이다.

▲ 한국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 학교에서 만나는 교수님과 친구들과 폭넓은 교제를 권하고 싶다. 향후 저와 같이 의사가 되거나 사업가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외교관도 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맺은 인적네트워크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유학생들은 한중양국의 민간외교관이자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거나 다름없다.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의 앞날을 개척하길 바란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 달라.

- 의사를 하면서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힘들게 공부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중국에서 외국인이 의사로 활동하는데 애로가 적지 않아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화장품제조 및 유통회사인 ‘페이랑’을 경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장(2019~2020년)을 역임했고 현재 재중국한인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이 11월20일 레이니어클럽에서 개최한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식요리경연대회를 열었다. 이날 요리경연대회 수상자들과 서은지 총영사(앞줄 맨왼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시애틀총영사관이 11월20일 레이니어클럽에서 개최한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식요리경연대회를 열었다. 이날 요리경연대회 수상자들과 서은지 총영사(앞줄 맨왼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의 3가지 장‧김치 활용한 한식요리 경연대회

주시애틀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한식진흥원 후원으로 11월 20일(현지시간) 레이니어 클럽에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념해 ‘흑백요리사 in Seattle’ 한식요리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워싱턴주 외교단 및 레이니어 클럽 멤버 등 현지인들 80여 명을 초청, ‘김치의 날’을 맞아 한식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 문화를 현지 사회와 더욱 가까이 연결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김치의 날’ 기념 김장 체험, 한식요리 경연대회,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공연, 김봉준 화가의 김장 미술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킹카운티 카운슬러로 활동하면서 여러 한식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레지나 채가 지도한 김치 담그기 체험을 통해 현지인들은 김장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한국 전통음식을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전북도와 워싱턴주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전북자치도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해금 및 판소리 전문가들을 파견해 아름다운 선율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특별히 디스플레이 된 김봉준 화가의 6m 김장 작품과 김장 서예 작품은 참가자들에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김치를 만들고 나누어 먹는 아름다운 문화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큰 감동을 주었다.

레이니어 클럽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열린 ‘흑백요리사 in Seattle’ 한식요리경연대회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에 영감을 받아 워싱턴주 내 유명 요리사 3인과 치열한 예선 경쟁 속에 선발된 3명의 일반인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올해 경연대회는 한국의 장(醬)문화 유네스코 등재와 동시에 워싱턴주 ‘김치의 날’ 법안 통과를 기원하며 ‘한국의 3가지 장 및 김치를 활용한 한식요리 경연대회’를 주제로 개최됐다.

서은지 총영사와 짐 캠벨 마스터 쉐프의 블라인드 맛 평가 후 일반인 맛평가, 투표로 이어진 과정에서 Nhu Dieu 쉐프의 <Gochujang-Braised Beef Ssam & Furikake Pancake Wraps-고추장 장조림 팬케이크 랩>, 박종규 씨의 창의적인 요리 <닭갈Vision - 닭갈비 토핑을 활용한 김치전>, 양지현씨가 <Kimcheee 올리오-김치를 활용한 올리오 파스타>를 선보이며 관객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한 요리사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김장김치가 담긴 항아리, 그리고 트로피가 수여됐다.

태국한국문화원이 김치의 날을 맞아 방콕 시청 앞에서 개최한 '방콕 인 러브 위드 김치'행사에서 함정한 태국대사관 공사(왼쪽)와 찻찻 시띠푼 방콕 주지사(오른쪽)가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태국한국문화원이 김치의 날을 맞아 방콕 시청 앞에서 개최한 '방콕 인 러브 위드 김치'행사에서 함정한 태국대사관 공사(왼쪽)와 찻찻 시띠푼 방콕 주지사(오른쪽)가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주태국 한국문화원, 한국김치와 파파야 김치 선보여

주태국 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은 11월 21일 오전 방콕시청 앞 광장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널리 알리는 ‘방콕 인 러브 위드 김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찻찻 시띠푼 방콕 주지사를 포함한 방콕시민과 포르투갈 대사, 프랑스, 칠레,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외교단을 포함한 700여 명이 함께 모여 1.5t의 배추를 김장하고, 절반인 750kg을 방콕시의 협조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증했다. 또한 참석자들을 위해 김치와 어울리는 한식과 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함정한 공사는 개회사를 통해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오늘날 세계에서는 각국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김치를 담그고 있다. 태국의 한식당에서는 무와 맛이 비슷한 파파야를 활용해 파파야 김치를 담그는데 이는 한태 양국 식문화 교류의 좋은 사례”라며 “가족, 친구, 이웃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고 서로 나누는 김장문화를 태국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의미가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시띠푼 주지사 또한 축사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김장문화와 태국의 농산물이 어우러진 양국 문화교류 행사의 장소로 방콕시청 앞 광장을 선택한 대사관과 문화원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만든 김치를 즉시 포장해 방콕 각 구청 담당자에게 전달하며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김장 후 참가자들은 라면 끓이는 기계인 ‘보글보글’과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 부스의 삼겹살·파파야김치 시식,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 부스에서 한지부채 색칠하기, 포어스팜(성주참외융복합사업단) 부스의 참외 가공식품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에 나섰다.

이선주 문화원장은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념해 태국 방콕의 중심지에서 대규모 김장과 나눔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문화원은 김치를 비롯한 건강한 한식을 널리 알리고 한식 조리문화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상(상파울루), 이나연(베이징) 재외기자, 박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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