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2세 송 솔 카롤라 “한국, 상상 이상의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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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6-04 13:24본문
동포2세 송 솔 카롤라 “한국, 상상 이상의 놀라움”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한 아르헨티나 동포 2세
아르헨티나 명문 의대 졸업한 의사 첫 한국 방문
한인 차세대 향해 "당신은 혼자가 아냐" 응원 전해
- 이상우 기자
- 입력 2025.06.02 16:39
- 수정 2025.06.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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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솔 카롤라 씨가 5월 2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 개막식에서 차세대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청]](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6/52889_205072_3419.jpg)
“공항에 도착해서 발을 내딛는 순간, 엄마가 말했던 모든 것이 사실이었고, 그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2025 Future Leader’s Conference, FLC)에 참가한 아르헨티나 동포 2세 송 솔 카롤라(Song Sol Carola) 씨는 한국을 방문한 첫 인상에 대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이동하거나 또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신기했다. 여러모로 편리함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의 테크놀로지와 모던함에 매료됐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제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또 예절을 지킨다고 생각했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모든 것이 더 놀라웠다”고 했다.
송 씨는 라틴아메리카 최고 명문대학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대학교(Universidad de Buenos Aires)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약리학과 조교수와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어릴 적 엄마가 사 준 한 권의 책에서부터 시작됐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는 항상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사주신 책 한 권이 있었는데, 다양한 직업을 알려주던 ‘바비’ 책이었습니다. 그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나는 커서 ○○○이 되고 싶다"라고, 커서 되고 싶은 직업을 써넣는 것이있었어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저는 빈칸에 수의사, 의사, 치과 의사라고 적었습니다.”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역사는 1965년 한국을 떠난 농업 이민자들로 시작돼 1980년대에는 꽤 많은 한인동포들이 이주해 왔으며, 현재는 약 2만3000여 명이 의류 도·소매, 봉제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송 씨의 부모님도 한인 이주가 활발하던 1980년대에 아르헨티나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고 했다.
송 씨는 “엄마는 ‘한국이 얼마나 파워풀하며, 현대적이고 또 놀라울 만큼 크게 경제적으로 발전했는지’를 항상 말해 주셨다. 또 제게 한국어, 한국음식, 한국음악, TV시리즈에 대해서도 말해 주시곤 했다”며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이 알려주신 거 밖에는 알 수가 없어 한국이 아주 먼 곳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청이 마련한 올해 FLC에 참석하게 된 것도 멀게만 느껴졌던 한국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그는 “의사로서 몇 년간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 날 ‘나도 이제 부모님의 나라를 더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FLC에 참여할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다”며 “덕분에 항상 꿈꿔왔던 한국에 올 수 있었고, 한국을 알아 갈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제게 부족했던 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한인 차세대들과 함께 대한민국 국회를 방문한 송 솔 카롤라씨가 발랄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우 기자]](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6/52889_205073_3529.jpg)
이번 FLC에 참석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한인 차세대들을 만난 후에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거나 혹은 이민가서 살게 되면, 문화와 관습이 달라서 외로움을 느끼고 또 (이 나라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해외에 한인 동포가 이렇게 많고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면서 저는 계속 성장하고 더욱 단결된 커뮤니티를 통해 해외에서 한인 동포가 외로움을(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는 “저는 예전처럼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한국 문화를 때때로 조금은 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저는 우리가 가진 힘과 능력을 깨달았고, 한국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이 FLC에 참여하도록 초대해 준 덕분에 저와 한국과의 관계는 ‘before and after’가 생겼다. 제 ‘이중 문화’를 강화할 수 있었고,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글로벌 국민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한국이 더 이상 먼 곳의 문화가 아니라 저의 일부이며, 저와 같은 처지의 해외 동포들이 한국의 문화를 자신의 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협업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로는 ‘경복궁’을 꼽았다.
그는 “경복궁은 들어가자마자 너무 아름다워 닭살(소름)이 돋았고, 눈물도 났다. 오랜 역사가 있고, 그 에너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궁궐과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고 정말 울었다. 구조와 색상이 얼마나 놀라운지도 인상 깊었다.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기 전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 씨는 전세계 한인 차세대들에게 “비록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당신의 문화와 관습을 배우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소속감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당신의 문화와 관습을) 숨기려고 하지 말라”며 “오히려 자긍심을 가져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You are not alone) 한인사회는 거대하고, 우리는 그것을 더욱 크게 만들기 위해, 또 당신을 응원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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