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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재일동포가 남긴 유산①...“역사적 재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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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6-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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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재일동포가 남긴 유산①...“역사적 재평가해야”


김이중 민단 단장-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 대담
일본은 ‘한류’의 힘을 경계, 한일파워 역전
민단은 통일시대 가교로서 역할 고민해야
김이중, “모국방문 차세대 교육의 지평 넓혀야”
신경호, “일본은 선발국에서 미들국가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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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도쿄 민단 사무실에서 김이중 중앙민단 단장과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가 대담을 하고 있는 장면지난 5월30일 도쿄 민단 사무실에서 김이중 중앙민단 단장과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가 대담을 하는 모습.

올해는 해방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한국 외교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뜻 깊은 해다. 재일동포는 한국전쟁과 IMF외환위기 등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릴 때마다 ‘피와 땀’으로 일군 엔화를 한국에 보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해방 후 한국전쟁 당시는 재일학도의용군들이 자발적으로 참전했고, 구로공단 조성에도 재일동포들의 손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주한대사관을 비롯 10개 공관 가운데 9개를 재외동포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건물을 지은 뒤 한국정부에 기부했다. 한국이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재일동포들의 헌신이 뒷받침 됐음은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연말 느닷없는 계엄선포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5월30일 본지는 일본 도쿄 민단 사무실을 급하게 찾아갔다. 음수사원(飮水思源), 즉 “물 마실 때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잠언에 비춰 신정부의 재외동포정책에 참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김이중 민단 단장과, 42년째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25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본사회의 속살을 비교적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재일동포가 남긴 유산’을 잠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지는 이번 대담을 비롯 '재일동포가 남긴 유산'을 주제로 포럼(세미나), 코리아타운 현장 스케치 등  다양한 각도에서 오는 7월말까지 2개월동안 10회에 걸쳐 게재하고자 한다.

-한국의 근대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재외동포들의 활약상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김이중) :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재일동포 1~2세들의 조국을 향한 애국심은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그들은 암울한 일제시대에 강제징용 등 각종 사연을 안고 일본에 들어와 갖은 차별과 냉대 속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엔화를 벌었다. 자신들의 안위는 제쳐두고 오직 가난한 모국과 가족들을 위해 송금했다.

구로공단(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은 재일동포 기업인들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시작됐다. 당시 재일동포 기업인 18개 업체가 투자를 하고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전하면서 구미공단은 물론 마산수출자유구역, 안산반월공단 조성으로 이어지면서 한강의 기적을 연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지금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재일동포들의 활약상을 빼 놓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일본의 재외공관 10개 가운데 9개가 재일동포들의 돈으로 만들어졌다.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5조원에 이른다.

재일동포의 기부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겠지만 이런 엄청난 금액은 분명 재일동포들의 뿌리깊은 모국사랑을 방증한다.

김이중 민단 단장이 지난해 2월 제56대 중앙단장 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는 모습. 김이중 민단 단장이 지난해 2월 제56대 중앙단장 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는 모습. 

-한국이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한데는 재일동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자리하고 있다는데.

▴(김이중): 한국 스포츠사에 재일동포가 남긴 발자취 또한 잊혀져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1948년 런던올림픽 때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을 내보내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했지만 돈이 모이지 않아 포기상태나 다름없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재일동포들이 돈을 모아 일본으로 선수단을 불러 참가비와 유니폼 등을 사서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당시 홍콩을 거쳐 거의 한달 가량을 배를 타고 또 기차를 타면서 영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1986 아시안게임은 물론 1988년 서울올림픽 때에는 100억 엔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때에는 2억 엔을 기부했다. 재일동포를 제외하고 이렇게 자신을 희생한 재외동포가 얼마나 되나.

- 자신의 소개와 함께 민단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신경호) : 저는 민단은 물론, 동경 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겸 일본대한체육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83년도에 일본에 유학을 와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고쿠시칸대에서 25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정재계를 비롯해 문화계 등 유력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면서 지금도 한일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각국과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논의하곤 한다.

지난 1월에 만난 한 일본의 유력인사는 이미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질 것이고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정보를 받았는데, 현재 한국의 대선구도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저의 보스였던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님 역시 민단에서 적지 않은 활동을 하셨다. 민단은 전 세계 한인사회에서 넘볼 수 없는 존재다. 80년의 역사에다 조국과 함께 동고동락한 가장 존경받아야 할 단체가 아닌가.

무엇보다 향후 통일시대 민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5년 전 재일본한국인회(한인회)가 만들어진 과정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인회가 민단의 정체성과 별로 차이가 없다. 그래서 민단과 한인회가 두 집 살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당시 한인회 설립 관계자들에게 민단 산하 청년부로 들어가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 재일동포 기업가로 중앙대를 인수한 김희수 이사장의 후계자로 선임되기도 했는데.

▴(신경호) :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동포들은 기타 재외동포들과 결이 다르다는 것은 확실하다.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김희수 선생부터 순천 청암대, 진주 교육대, 순천 효천고, 제주여고 등 한국의 수많은 학교에 재일동포들의 돈이 적잖게 흘러 들어갔다. 제가 모시고 있던 김희수 선생도 나라 잃은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교육을 통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일본에서 번 전 재산을 털어 1987년 중앙대학을 인수했다. 당시 125억 엔에 인수를 해 중앙대 병원과 예술대학을 키워냈다.

대략 현재 금액으로 7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후 2007년 두산그룹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한화 1250억원을 받아 가족들에게 단 한 푼도 남기지 않고 한국의 수림문화재단과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한인 디아스포라 가운데 이런 사례를 찾기 힘들다.

지난해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와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20여년간 매년 일본 재학생들을 직접 인솔해 한국을 찾는 이유, 일본 영주권을 갖고 있는 아들 셋이 해병대를 자원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지난해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와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20여년간 매년 일본 재학생들을 직접 인솔해 한국을 찾는 이유, 일본 영주권을 갖고 있는 아들 셋이 해병대를 자원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1998년 선포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아직도 유효한 외교관계라고 보는가.

▴(김이중) : 당연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일본을 방문,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국 내각총리대신과 만나 한일양국이 불행한 과거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11개항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을 ‘김대중-오부치선언’이라고 부른다. 제가 40세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에서 수많은 논란 끝에 일본 문화를 개방하면서 양국관계는 민간차원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K-POP이니 K-FOOD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각자적인 안목이 뒷받침됐다고 본다.

- 한일 역사는 늘 긴장의 연속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시대도 있었지 않나.

▴(신경호) : 그렇다. 한일 관계는 5천년 역사 중에 2000년간 쭉 교류를 해오는 과정에서 서로 좋았던 시절이 많았다. 고대 일본의 ‘조몬(繩文)과 ‘야오이(彌生)’ 문화에 이어 야마토 왕조에 이르기까지 백제와 가야, 도래인(渡來人, 물건너온 사람) 등에 의해 일본의 고대문화가 만들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처럼 긴 역사 속에서 일본은 한국의 정신적‧문화적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하지만 잠시 도요토미히데요시 대에 들어오면서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이어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일의 역사는 슬픈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 바람직한 한일관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신경호) : 일본은 사도광산이나 군함도 등 역사문제나 의식들에 있어 수정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걸 우리가 바꾸자고 하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역사는 역사문제로 가고 또 다른 하나는 서로 상생협력 등 투 트랙 전략으로 가야한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일본과 북한, 일본과 미국의 관계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50만 재일동포를 대표하는 민단이 양쪽 지도자들을 만나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본다.

- 일본의 위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신경호) :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 일본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내다 봐야 한다. 일본은 한때이지만 세계를 지배하던 제국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의 일본은 미들(중견)국가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실패한 제국이다. 실패한 제국으로 일본과 독일, 스페인, 반면에 성공한 제국은 미국을 비롯 영국과 로마 정도가 아닌가 싶다.

실패한 제국의 특징은 바로 이웃국가들을 괴롭히고 전쟁을 일으킨 나라들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옛 영화를 회복하고자 제국의 부활을 꿈꾸지만 국제사회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쿼드(Quad) 전략에 회원국인 인도나 호주가 호응하지 않고 있다. 쿼드(Quad)는 미국과 일본, 호주와 인도 등 4개국 안보 회담(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을 말한다.

예전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의원시절에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일본이 미들국으로 후퇴했다”는 주위의 평을 무척 싫어했다. 이유는 한국의 저력을 경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 일본의 청년들이 한국에 취업하고 싶어 줄을 서는 등 한일의 관계가 역전되지 않았나.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무기로 K-푸드 K-컬처 등 한류문화가 세계시장에서 빌드업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에선 청년들과 달리 70~80대 어르신들은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다.

-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김이중) : 차세대 교육이다. 재외동포청에서 주최하는 차세대 모국연수에 민단에서도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장이나 관계자들에게 일본의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모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가고 미국의 차세대가 일본으로도 들어오고 하는 순환프로젝트를 제안한 적이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국어 교육도 하고 현지 문화도 익히는 인재로 키워야하지 않겠는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 차세대들은 당장 한국어를 하지 못해도 어떻게든 스스로 소통을 한다. 저의 둘째 아이가 한국말을 못한다. 하지만 한국의 아이들과 메일 등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늘 호기심을 자극해 줄 필요가 있다.

- 지난해 일본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우승을 했는데.

▴(김이중) : 제가 그날 야구경기를 보러 갔다. 당시에 교토 지사님을 비롯해 주한 일본대사님 등 한일 유력인사들이 오셨다. 3루석은 거의 재일동포들로 꽉 차 있었는데 그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학교 교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에서 저를 비롯해 많은 동포들이 눈시울을 적셨다.(김 단장은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도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교토 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세운 ‘교토조선학교’가 그 모태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 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이 학교의 교가는 말 그대로 한국의 정체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토국제고는 일본 교육법 상으로 일본의 일조교(一條校)다.

일조교는 일본정부로부터 대다수 재정지원을 받는 학교를 말한다. 여기에 한국의 교육부에서도 민족학교로 지정, 일정한 수준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재일동포 자녀들의 재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학교의 문호를 개방, 현재 대다수 학생은 현지 일본인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계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동석했던 신경호 교수는 “교토국제고에 대해 한국계냐 일본계냐를 따지는 것보다 이 학교를 통해 한일 양국이 화합과 상생의 툴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지난 세기 일본으로 건너갔던 재일동포들이 그 후손들과 함께 갖은 고난을 딛고 일본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일본 사회가 이들을 받아줬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 신 교수님은 교육사업도 하고 계시는데, 현재 재일동포 기업인들은 1~2세대와 달리 재외동포 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경호) : 현재 재일동포 기업인들은 과거와 달리,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업이나 유흥업을 통해 자산을 일구었다. 그래서 현금 보유능력이 출중하지만 나서기를 꺼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 과거 재일동포 1~2세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재외동포 사회가 활력을 잃어가면서 국적을 포기하고, 이런 영향으로 공동체를 위한 연대의식이 약해지고 있다. 민단은 물론 재일동포 사회와 모국이 힘을 합쳐 차세대를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서 한마디 덧붙이겠다. 유대인과 화교네트워크를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언어교육을 철저하게 시켰다. 이를 무기로 미국사회를 쥐락펴락 할 정도로 힘을 키운 것이다. 중국의 화교는 어떤가. 이들 역시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모국어를 가르친다.

이런 결과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네트워크로 발전해 현재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대국이 된 것이다. 반면 재외동포들의 네트워크는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재미동포들은 초창기 이민 과정에서 교회를 통해 언어를 배우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차세대들의 언어 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차세대들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게 됐다. 결국, 교회가 더 이상 커뮤니티 역할을 못하게 되면서 한인사회와 교회가 공동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민단도 미주 한인사회와 같은 입장에 처해졌다. 언어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도쿄 민단사무실에서 김이중-신경호 대담을 진행하고 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왼쪽부터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 김이중 중앙민단 단장, 박철의 본지 대표, 홍경진 민단 사무부총장)지난달 도쿄 민단사무실에서 김이중-신경호 대담을 진행하고 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왼쪽부터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 김이중 중앙민단 단장, 박철의 본지 대표, 홍경진 민단 사무부총장)

- 동포사회의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가.

▴(김이중) : 재일동포들은 한일 양국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롤러코스트를 타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 엎어지고 넘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이어왔다. 여기에다 각종 차별에 맞서 싸워야하는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고 현재도 일부이지만 진행형이다. 한국 정부도 재일동포들이 잘 살기를 바랄 것이 아닌가.

실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문제 제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예민한 시기에 일본을 자극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재일동포들은 그야말로 생존의 공간을 잃게 된다. 이시카와현에 윤봉길 의사의 위령탑이 있다. 여기에는 일부 일본 인사들의 도움도 있었다. 지금까지 위령탑을 관리하는 등에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몇 분이 오셔서 윤봉길 기념관을 세운다고 하셔서 걱정이 앞선다. 윤봉길 의사는 한국에서는 영웅으로 불리지만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한다. 현지에 사는 재일동포들은 과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증오발언)를 경험했던 트라우마가 적지 않게 남아있다. 한국 정부가 재일동포들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해 대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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