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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K-컬처의 완성은 한식…‘한식세계화’ 어디로 향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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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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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K-컬처의 완성은 한식…‘한식세계화’ 어디로 향하고 있나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사상 배인 음식은 한식이 유일
정부, 2009년 ‘한식세계화’ 추진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日·中,한식을 자기문화·자국음식이라고 우기는데 앞장
伊‘, 리스토란테 이탈리아노 인증제’ 도입해 품질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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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한식(K-FOOD)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식당의 수도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주인을 잃은 듯 ‘한식’ 혼자서 독주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럼 ‘한식(韓食)’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과거에는‘조선 음식’,‘국밥상’등으로 일컬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한식’은 해외에서 ‘Korean food’라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국(韓國)’의 ‘한(韓)’과 ‘음식(飮食)’의 ‘식(食)’을 합쳐 만들어진 합성어로, 직역하면 ‘한국의 음식’이라는 뜻을 지닌다.

2000년대 이후 한식 세계화 정책이 본격화되면서,‘한식’이라는 표현이 공식적이고 국제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본지도 지난해 11월 15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2000년대 초반 10개 불과한 한식당이 최근 들어 100여개로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베트남, 인도 출신 등 외국인이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자국의 음식과 뒤섞인 낯선 메뉴를 한식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한식 표기법 역시 틀린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한식 열풍, 아니 광풍(狂風)은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영국의 ‘소호’지역에서는 2019년까지만 해도 다섯 곳에 불과하던 한식당이 현재는 15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분식(Bunsik)'과 같은 한국식 핫도그 전문점은 매번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ircan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한식당 수는 0%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약 450개의 신규 한식당이 문을 열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국 ‘겉절이’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SHAKE KIMCHI’라는 즉석 밀키트가 대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우리와 역사적·지리적으로나 밀접한 관계로 인해 한식 인기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빨랐다. 재일동포들에 의해 이미 한국 음식을 접해온 그들에게 한국 음식은 그리 낯설지 않다.

드라마 ‘겨울연가’(2002년)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한류 스타와 함께 한국 문화는 물론, 전통적인 한식에 관하여도 관심이 높아졌다. 이미 일본에서 한식의 갈비 (カルビ)와 김치(キムチ)는 외래어 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것으로 인식하는 일본인들이 있을 정도이다. 과거 한동안 일본산 김치(キムチ)를 판매하면서도 한국산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한국산 김치의 품질이나 특징을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한식과 한복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야기되었다. 특히김치와 유사한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를 김치의 기원으로 내세우며, 김치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파됐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중국을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게 되고 자기중심적인 오만한 나라라는 비판이 한동안 들끓기도 했다.

치열한 문화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자, 문화 기원 선점을 위한 정치·외교적 목적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중국이 2002년부터 추진해 온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 때문이다. 즉 중국 만주 지방의 지리, 역사, 민족문제 따위를 연구하는 국가 연구 사업인 ‘동북변강사여현장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을 줄여 이르는 말로 현재의중국 영토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추진한 것이 그 배경이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중국은 자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를 중국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오랫동안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의 한풍(韓風)은 19992년 8월 한중수교가 이뤄지면서 본격화됐다. 그 당시에는 경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앞서 있던 한국에 대한 선망으로 한국의 많은 컨텐츠가 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었다.

한식세계화 위한 정책 뒷받침 돼야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풍부한 식재료와 다양한 요리법을 활용, 수천년 이상의 음식문화 배경을 가진 나라는 많지 않다. 또한 한식은 예로부터“음식과 약의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사상이 배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참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 범국민추진위원회 대표도 지난 4월 지방의 한 강연회에 서 “약식동원의 사상은 한국의 음식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다”며 “이런 이유로 한국인 대다수는 음식을 통한 치유의 상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9년 국가브랜드 위원회가 주한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의 이미지로 한복, 한글보다도 한식인 ‘김치와 불고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는 것도 이를 대변한다.

2006년 미국 건강전문잡지 ‘Health’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하였고,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식을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모범식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비빔밥(’98)과 비빔국수(’06)는 가장 우수한 기내식으로 평가했다.

한식 세계화는 자국 음식을 육성하거나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컨텐츠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우수한 식품을 확보하여 국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태국 등이다. 이탈리아는 2000년 이전부터이탈리아 음식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정부 주도하에 조리학교 운영 등을 통해 음식세계화와 보편화에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외국 소재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리스토란테 이탈리아노 인증제’를 추진하고, 외국인 인력양성제도에 중점을 두는 등 이탈리아 음식이 올바른 형태를 갖추고 고품질의 수준을 유지하는 정책을 폈다. 또한 파스타, 빵, 올리브기름, 와인, 치즈와 같은 중요한 이탈리아 식재료들을 각각 세분화해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09년‘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전통 한식을 세계인의 식탁 위에 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수많은 박람회, 해외 홍보전, 셰프 양성 프로그램이 이어졌지만,‘K-푸드’는 아직도 일부 메뉴만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지난 15여 년간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한 목소리로‘한식의 세계화’를 외쳤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의 맛 한식을 표준화 구체화하는 작업이 좀 더 세밀하고 경쟁력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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