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조수미가 李대통령에게 고백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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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7-02 09:32본문
성악가 조수미가 李대통령에게 고백한 사연은
‘꼬망되르’상 수상 당시 ‘아리랑’ 잊을 수 없어
“I’m from Korea가 자랑스럽다”...재능은 타고 나야
국민의 문화적 수준과 교양 올라가는 품격 기대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5.07.01 10:35
- 수정 2025.07.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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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를 마치며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 허가영 영화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김 여사, 이 대통령,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7/53188_205569_4210.jpg)
“제가 훈장을 목에 건 순간, 조수미 콩쿠르 1차 예선에 올라갔던 러시아·독일·프랑스 출신의 아이들 24명이 피아노 앞으로 가더니 저를 위해 아리랑을 불러줬어요. (감동의)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전에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거든요. 정말 잊을 수 없고 그리운 장면입니다.
‘꼬망되르’상 수상은 제가 걸어온 길을 인정해 주고 저를 응원해 준 부모님, 그리고 팬들의 응원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월30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가진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초청 간담회에서 성악가 조수미 씨는 지난해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최고 등급인 ‘꼬망되르’상 수상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한국인으로서 소감이 어떠했느냐”는 사회자의 질의에 조수미 씨는 “‘I’m from Korea’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회고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음악을 공부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며, 유학을 가서 ‘어디서 공부를 하고 왔느냐’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 음악교육이 정말 대단하다’,‘좋은 선생님들이 제대로 음악을 가르치고 있구나’, ‘우리나라 교육이 중요하구나’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게 대한민국은 끊을 수 없는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조수미는 39년 전에 유학을 떠났다. 낯선 땅에서 홀로 남는 것 자체는 고통 그 자체였다. 당시는 음악을 잘하겠다는 생각보다 우선 굶지 않아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렇게 3년여 동안 고생을 하고 보니 웬만한 일에는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회고다.
“지금과 달리, 당시 프리마돈나 오페라에는 동양인은 희귀할 정도로 없었어요. 그래서 유럽 친구들보다 더욱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주역을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미국을 비롯, 남미 출신들은 유럽 사람들보다 10배 100배 노력해야 합니다. 외국어를 노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특히 노래는 당대의 시대상, 철학 이런 것까지 담아내야 관객들이 인정합니다. 성악이 기악보다 어려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예술적 재능은 타고난 것인지, 또는 노력을 해서 얻을 수 있는건지, 아니면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야 하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예술적 재능은 타고난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악에서는 목소리나 음악성, 또는 카리스마 같은 거는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지지 않고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해요. 누군가가 외국어 악보를 대신해서 외워줄 수는 않잖아요.”
이어 “예술적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교육을 시키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대통령의 질의에 조수미 씨는 “훌륭한 아티스트 한 사람이 태어나면 그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만큼, 그 인재를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제가 관심을 두는 것은 우리 국민 전체가 문화적 수준이나 교양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지난번 부산의 시민공원에서 부산 콘서트홀 개관기념 축하공연을 하면서 정명훈 선생님이 지휘를 하고 제가 노래를 불렀는데, 무려 3만명의 관객들이 오셨어요. 가족들과 친구들이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면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이들은 ‘너무나 행복했다’,‘월요일 즐겁게 일하러 나갈 수 있겠구나’하는 반응을 보이셨어요.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입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게 하고 춤을 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음악과 예술, 더 나아가 이들의 삶이 변화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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