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1호 기업 '롯데 형제의 난’ 또 터지나...9번째인지 10번째인지도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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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8-18 10:06본문
한상1호 기업 '롯데 형제의 난’ 또 터지나...9번째인지 10번째인지도 “헷갈려”
신동주, 신동빈 등 경영진에 손배소송, ‘롯데 흑역사’ 소환
“박근혜 국정농단 뇌물 유죄 등 이유로 ‘1300억원대 소송’
신동빈 롯데홀딩스 복귀 시도, 11번째 실패...‘무한도전’의 연속
‘형제의 난’ 마다 국내 여론 악화, “한국기업 맞나?” 의구심
고 신격호 회장, 생전에 후계 결정 번복 거듭, ‘불화의 씨앗’ 남겨
- 이상영 기자
- 입력 2025.08.17 21:07
- 수정 2025.08.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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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15일 재일동포들에 대한 특별메시지를 통해 “조국의 독립이라는 숭고한 목표를 위해 일본에서 뜨겁게 헌신하신 수많은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며 “피와 땀과 눈물 속에서도 언제나 빛나는 애국심을 발휘해 주신 재일동포들의 역사를 대한민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한상(韓商) 1호 기업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의 흑역사가 재소환되고 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롯데그룹의 흑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3월 25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이브이시스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롯데지주]](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624_206337_597.jpg)
지난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이번 일이 알려지면서, 국내 언론도 새삼 관심을 갖고 그 배경과 추이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번에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등 경영진 6명을 상대로 약 144억엔(약 136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도쿄지방재판소에 냈다. “롯데그룹 이미지 실추와 경영진의 책임 방기”가 소송의 이유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뇌물로 유죄판결을 받으며, 롯데그룹 이미지가 실추됐고, 경영진은 이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한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신 회장에게 134억엔(1265억여원), 신 회장 등 임원 6명은 9억6000만엔(약 91억원)을 회사에 배상하라는게 요지다.
끝없는 경영권 다툼에 ‘따가운 시선’
이번 일로 인해 또 다시 9번째(혹은 10번째) ‘형제의 난’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달리 형제 간의 경영권 다툼에 골몰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멀게는 고 신격호 회장이 두 아들에게 경영권 배분을 할 때부터 ‘불화의 씨앗’이 움트긴 했다. 그보다 가깝게는 지난 2015년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빼앗긴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소송은 신 전 부회장의 롯데그룹 경영 복귀 시도가 좌절된 후 제기됐다. 지난 6월 27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은 이 회사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벌어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당시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경영권을 내준 바 있다. 그 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이사직 복귀를 노렸지만 번번이 좌절되었고, 그때마다 성공하지 못했다.
신 전 부회장은 특히 지난해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맹렬한 복귀 작전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되고 말았다. 이를 언론은 “8번째 경영권 싸움에서도 동생이 승리하면서 롯데 ‘형제의 난'은 일단락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후 1년 만에 다시 이번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또다시 본인의 이사 선임 안건과 정관 변경의 안건 등이 포함된 주주제안서를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이번에도 동생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키고 자신이 경영권을 쥐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결국은 그런 전략이 실패함으로써 9번째 시도가 불발된 것이다.
단순 산술로는 이해불가 ‘한일 롯데 지배구조’
그는 주주제안에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재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연루되어 뇌물죄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점을 강조했다. 이를 이유로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안건도 제안했다가 부결된 것이다.
이런 ‘형제의 난’이 되풀이될 때마다, 롯데를 바라보는 국내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과연 롯데가 한국경제에 헌신할 한국기업이 맞나”라는 근본적인 의구심마저 떠돌고 있다. 이는 한일 양국에 걸친 롯데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도 원인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지주 등 한국 롯데에서는 손을 뗐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한일 양국 계열사들의 복잡한 상호 지분 관계로 얽혀있다. 19개 일본 롯데 계열사는 한국 롯데 계열사 13곳에 지분을 갖고 있고, 신동빈 회장은 일본 계열사 중 14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사진은 롯데 123타워 야경. [출처=픽사베이]](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8/53624_206338_025.jpg)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광윤사가 28.14%,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10.65%, 임원지주회 5.96%, 신동빈 회장 2.69%,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15%, 신동주 전 부회장 1.77% 등이다.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 회사인 셈이다.
즉, 한일 양국에 걸친 롯데의 지배구조 최상위에는 광윤사가 있고,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0.28%를 보유한 신동주 회장이다. 신동빈 회장은 39.03%,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10.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지주’를 핵심으로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경우 그 간 여러 차례의 경영 복귀 시도가 실패하고, 국내에 상장된 롯데 계열사 지분을 모두 털어낸 바 있다. 그 결과 겉으론 신동주 회장이 롯데 경영복귀에 손을 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두 형제가 함께 얽혀있는 복잡한 지배구가 지속되는 한 ‘형제의 난’은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 흑역사’, 고 신격호 회장 생전에 시작
롯데측은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의 과오를 지적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소송 전을 접하며 “(신 전 부회장이) 롯데서비스 대표로 있을 때 ‘몰래 카메라’로 고객 정보 등을 수집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풀리카’ 사업을 강행한 적이 있다”면서 “(개인정보침해 등) 그런 이유로 2014년 말부터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줄줄이 해임됐다”고 돌이켰다. 이에 벌어진 ‘형제의 난’에서 신 전 부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소송을 접한 일본 법원은 ‘정당한 해임’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신 전부회장측이 주주대표소송 형식을 빌려 회사측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9번째(혹은 10번째) ‘형제의 난’의 불씨가 되살아난 것이다.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경영진에 대해 주주가 회사 대신 소송을 제기하는 주주대표소송 제도를 활용, 경영 복귀의 기회를 탐색했다.
이처럼 끝없는 갈등의 소용돌이가 계속되는 ‘롯데 흑역사’의 기원은 고 신격호 회장 생전에 이미 싹을 틔웠다. 후계자 구도를 놓고 형제의 몫을 나눴지만, 도중에 결정을 뒤집는 일이 반복되고, 말년에는 다시 애초 내렸던 결정을 수차례 번복하면서 형제 간 반목이 더욱 깊어졌다.
신격호 회장은 생전에 장남 신동주에게 일본 롯데, 차남 신동빈에게 한국 롯데, 장녀 신영자에게 롯데면세점을 물려줄 예정이었다. 이에 신동주를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으로, 신영자를 롯데쇼핑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워낙에 지배구조가 복잡한 롯데그룹 자체의 지분구조가 심각하게 꼬여있었다. 이로 인해 계획대로 경영승계가 안되고, 신격호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롯데그룹에서 두 아들이 회장을 맡는 기형적 구조로 이어졌다.
특히 신격호 회장 말년에도 두 형제의 몫을 둔 판단을 뒤집었다. 특히 2020년 1월 작고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그 해 6월 일본 도쿄의 롯데홀딩스 사무실 금고에서 뒤늦게 발견되면서 사태의 전환점이 되었다. 2000년 3월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에는 “롯데 후계자는 신동빈”이라고 적혀있었다. 이를 두고도 진위 여부를 둔 치열한 다툼이 이어졌다.
그 후 매년 6~7월이면 으레 ‘신동주-신동빈 형제,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 언제까지’라는 헤드 타이틀이 모든 언론을 장식하곤 했다. 올해도 역시 예외는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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