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송이 만난 사람] 정동욱 미중서부한인회연합회 신임 회장 > 자유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 게시판

[이계송이 만난 사람] 정동욱 미중서부한인회연합회 신임 회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9-03 11:10

본문


지난 8월 23일 시카고에 있는 The Westin Chicago North Shore에서 미국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취임식이 열렸다.지난 8월 23일 시카고에 있는 The Westin Chicago North Shore에서 미국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뭐든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앞으로 연합회장 일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동욱(59) 회장의 취임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이다. 진지했던 그의 삶이 취임식장에 녹아있었다. 신선했고, 믿음직스러웠다.

여러 게스트 중 한 분이 연단에 섰다. 정 회장이 거주하는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시 그린 카운티 밥딕슨 커미셔너(군수)였다. 알고 보니 정 회장과 20년 친구 사이였다. 밥 딕슨은 축하의 스피치를 한 뒤 곧바로 정 회장의 취임식 당일을 ‘정동욱의 날’로 선포했다.

정 회장이 자기 거주지 미국인 커뮤니티와 얼마나 깊은 인연을 맺고 활동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리 한인들끼리만의 모임에서 이제는 미국인 커뮤니티와의 연대가 한인 회장직의 중요한 임무임을 보여준 날이었다.

취임식장에는 정 회장의 모교 미주리대의 최문영 총장, 미주리 7지구 연방하원 엘릭 펄리슨 의원, 앞서 얘기한 미주리주 그린 카운티 밥 딕슨 커미셔너(군수)를 비롯한 중서부 한인사회의 주요 인사들과 그의 친구들이 대거 참석, 진심으로 그의 취임을 축하해주었다. 머나먼 한국에서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정 회장 부모님(정병섭 옹, 92 & 김정자님, 85)도 기쁨을 함께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중서부한인회장의 자리는 명예의 자리가 아니라 섬김의 자리다. 동포사회에 헌신하고자 여기에 섰다”면서, “특히 재미 한인 차세대들에게 우리 민족의 뿌리와 문화, 언어를 온전히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세대로서 이민세대와 차세대를 잇는 브리지 세대의 리더로서 할일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한인회를 이제는 2세들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또한 선포한 것이다.

나는 그의 약속이 말로 끝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는 이미 자신의 비즈니스와 한인 커뮤니티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프링필드한인회 임원으로, 스프링필드한인회장으로, 그리고 중서부한인회연합회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부산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0년 후반 유학차 미국에 왔다. 한국이 혹독한 IMF 시대를 겪었던 당시였다. 미주리주 컬럼비아 소재 미주리대학교에 수학중이던 정 회장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생활비와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돈벌이부터 해야 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로 이사했고, 아내가 먼저 일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이어서 디시 와셔 자리가 하나 났다고 한번 해보라는 아내의 권유가 있어 정 회장도 가세했다고 한다.

밥딕슨 그린카운티 커미셔너가 ‘정동욱의 날’을 선포했다.밥딕슨 그린카운티 커미셔너가 ‘정동욱의 날’을 선포했다.

“그 식당이 저희에게는 목숨줄이었죠. 더구나 첫 아이가 태어나 저는 학생으로서 공부도 하면서 밤낮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마침 식당 고용주가 저를 좋게 보았던 것 같아요. 더 좋은 시급을 받을 수 있도록 처음에는 데판 크리너로, 그다음에는 부엌 헬퍼로, 이어서 최고 시급 자리인 스시 보조 일을 하도록 해주었답니다.” 정 회장은 담담하게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얘기해 주었다.

정 회장은 스시 셰프(chef)로까지 승진했고, 3년여 그 식당에서 일하면서 스시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게 되었다. “1999년 마침내 사업의 기회가 생겨, ‘Haruno’라는 스시바를 오픈했습니다. 장모님과 어머님이 갖고 계신 모든 것을 저에게 투자하셨어요. 처음엔 손님이 너무 없어 고생했지만 차츰 사업은 열심히 일한만큼 잘되었고, 여러가지 어려움은 있었으나 계속 승승장구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정 회장은 지난 25년간 스시사업을 하면서 5개의 식당을 오픈했으며, 2개는 이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넘기고, 현재 200여 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3개의 대형 일식 식당은 운영하고 있다. 그의 식당은 전국 어느 대도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규모나 음식 수준 그리고 서비스 면에서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런 명성의 근저에는 인티리어 디자이너로서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부인(전영선, 이화여대 동양학과 졸업)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동양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레스토랑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부모님

그리고 정 회장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무기로 미국인사회와 동포사회를 연결시켜왔던 것이다.   비즈니스가 사람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고, 사랑이 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목표라면, 이미 그는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요즈음에는 옛날과 많이 달라졌어요. 우리 한인 2세들이 한국말을 더 열심히 배우려고 합니다. 저는 언어를 잃으면 문화를 잃고, 조국을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차세대에게 언어를 전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세대가 서로 소통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간다면, 이 위대한 미국 사회에 우리가 좀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회장이 인터뷰 말미에 강조한 얘기다.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미국 전국에 확대해볼 의향이 없는지 물었다. “저는 세를 키우는 비즈니스보다 더 좋은 레스토랑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더 큰 기쁨을 나누어주고 싶습니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정 회장에게서 차세대 리더십 모델의 모습을 보았다.

정 회장 부친 정병섭옹은 한국전쟁 때 학도병으로 출전한 국가유공자로 국세청에 근무했다. 누님 한 분, 여동생 둘이 있고, 슬하에 부인 전영선 씨 사이에 1남을 두었다.

중서부 현 한인회장단중서부 현 한인회장단
기사제보
  • 전화: 82-2-6160-5353
  • 이메일: wk@worldkorean.net
  • 카카오톡, 위챗, 라인, 웟챕 ID: worldkorea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Address : seocho Hyundae Tower 803, 375, Gangnam-daero, Seocho-gu, Seoul, 06620, Korea
Phone : +82. 70. 8822- 0338, E-mail : achong.as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