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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조지아주 이민단속에 한미 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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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09-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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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조지아주 이민단속에 한미 간 ‘긴장’ 고조”


韓노동자들 체포 대서특필, ‘美시민사회 우려와 비판 여론’ 전해
“단속 역효과, 외국인 투자 대하는 방식 아냐” 등 한인사회 반응도
“‘열정적인 무역 파트너’인 한국, 미국에 대한 불만 표명” 강조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 투자와 비전, “단속으로 불확실해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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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체포, 양국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의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출처=언스플레시]미국 이민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체포, 양국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의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출처=언스플레시]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 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단속에 대해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사태에 대한 비판섞인 시각으로 심층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9월7일 한미 간의 한국인 노동자 석방 논의를 속보로 전하기에 앞서, 하루 전인 6일엔 ‘합동취재팀’까지 꾸리며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제목도 “서울에서 워싱턴, 그리고 조지아 시골 지역까지 팽팽한 ‘긴장감’”이라고 달았다.

신문은 “한국의 대규모 투자로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대한 단속은 미국 내 제조업 확장 경쟁이 이민 단속과 충돌하면서 긴장감을 드러냈다.”면서 “한미 전문가들은 이번 단속이 신뢰를 훼손하고 분노를 조장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동맹국’ 간의 균열과 긴장된 분위기를 세세히 전달했다.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도 ‘비판’ 목소리

신문은 특히 현지 교민들이 주축이 된 정책 연구 기관인 한미 연구소(Korean American Institute)의 마크 킴 회장을 인용, “기록적인 금액을 투자한 공장을 단속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를 대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역시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단체인 한미연합회(Council of Korean Americans)의 에이브러햄 킴 회장도 “이번 단속과 체포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미 양국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맞서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면서 “우리 (한인)공동체는 마치 외부인처럼 느껴져 온 역사가 있다. 그런 ‘편견’과 고정관념은 결코 건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현지시각) NYT는 차량 부품들이 기계 사이를 이동하고 있는 기존 현대차 공장 내부 모습과 함께 수많은 이민단속국 차량들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체포하고 있는 사진,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현지 시민들의 피켓 시위 모습 등 사진을 곁들이며 장문의 기사를 보도했다.

특히 한국 측의 ‘불만’에도 주목했다. “‘열정적인 무역 파트너’인 한국은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이번 체포로 인해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드러냈다.”면서 한국은 물론, 미 행정부 내에서도 다소의 불협화음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또 “미국 제조업 확장을 추진하는 대통령의 정책이 이민에 대한 강경한 단속과 충돌했다.”고 전하는 한편, “조지아주 엘라벨과 인근 지역에서는 이 지역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창출되는 일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지에 대한 상반된 감정이 드러났다.”고 현지인과 지역사회에 상반된 시각이 있음도 지적했다.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이민국의 단속을 둘러싼 양국 간이 긴장 분위기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의 기사.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이민국의 단속을 둘러싼 양국 간이 긴장 분위기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의 기사.

조지아 주지사의 모순된 언행도 지적

이에 따르면 이민 당국은 “이번 단속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작법인인 HL-GA 배터리 공장의 불법 고용 관행 의혹에 대한 수개월간의 수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지아주 남부 연방 검사인 마거릿 E. 힙은 성명을 통해 “이번 단속이 고용주들이 불법 근로자를 고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NYT는 “수사 결과의 상당 부분은 아직 불분명하다. 체포된 사람과 그들의 이민 신분, 채용된 직책, 작업 현장의 환경 등(의 기준)이 불확실하다”면서 “형사 고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신문에 의하면 단속이 있던 다음 날 현지 주민 내지 시민사회단체로 짐작되는 시위대 여러 명이 현대차 건설현장 앞에서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중엔 “현대 이민 노동자들에게 손대지 말라!!”라고 적혀 있다.

NYT에 의하면 미국 내 여론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미-한 기업인 협의회를 이끌었던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 타미 오버비는 인터뷰에서 “이번 단속이 태평양 전역에 큰 충격을 주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친구가 ‘행정부에서 엇갈린 메시지를 받고 있어요. 돈은 원하지만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는 거죠’라고 했다”면서 “이는 아시아 전역의 기업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미 조지아주 남동부 시골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연간 약 5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제조 허브를 건설하려는 (현대차의) 계획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 단지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야망을 구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또한 조지아 주 관리들이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 온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직원들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데 분주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민 당국이 공장을 급습하여 건설을 중단시키면서 이러한 비전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흐려졌다.”고 했다. 신문은 “단일 시설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국토안보부(TOS) 단속 작전이라고 묘사한 ‘급습’”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서울에서 워싱턴 D.C., 그리고 공장이 건설 중인 조지아주 엘라벨과 같은 작은 지역 사회에까지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美 건설 인력 부족 심각, 그럼에도 이민 단속 강화

NYT는 “한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2023년 미국 신규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되었다.”며 “이러한 투자의 상당 부분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통과된 전기차 및 반도체 관련 연방 보조금의 지원을 받았으며, 주 정부도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하여 유인책을 마련했다”고 환기시켰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월, 백악관과 한국산 모든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NYT는 “하지만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장을 한꺼번에 짓는 데는 수천 명의 건설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반도체 및 청정 에너지 장비 제조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률 덕분에 공장 건설이 급증했다. 이는 주로 중서부와 남동부 산업 지역의 공화당 지지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인공지능 모델에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가 새로 많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국 이민국의 단속 요원들. [출처=언스플레시]미국 이민국의 단속 요원들. [출처=언스플레시]

하지만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남부 국경으로 유입되던 이민자들의 유입을 사실상 차단했다. NYT는 건설 부지 개발 업체인 글로벌 로케이션 스트래티지스(Global Location Strategies)의 최고경영자 디디 콜드웰을 인용, “현재 전국적으로 건설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콜드웰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건설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부품 및 자재에 대한 고율 관세와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치 무거운 조끼를 입고 달리는 것 같은데, 이런 일은 조끼에 또 다시 무거운 짐을 몇 파운드 더 싣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그 동안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왔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취임 후 두 차례나 조지아를 방문했다.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반도체 소재, 태양광 패널 생산 공장과 대규모 제빵 및 식품 유통 센터에 투자했다. 단속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각)에도 켐프 주지사는 “한국 생명공학 기업인 JS링크가 콜럼버스에 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자석 제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조지아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조치를 열렬히 지지했다. 조지아주 순찰대와 조지아주 방위군은 연방 이민법 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주 순찰대는 목요일 단속에 참여했다. 주지사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조지아주에서는 모든 주 및 연방 이민법을 포함한 모든 법을 항상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라벨에 건설 중인 산업단지는 2900에이커(약 1100헥타르)가 넘는 면적이다. 무려 4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NYT는 회사 관계자들을 인용, “태양광 패널 캐노피가 설치된 주차장과 산책로, 러닝 트랙, 운동장, 직원들을 위한 피크닉 공간이 있는 41에이커(약 1만 4천 제곱미터) 규모의 공원을 자랑한다”면서 “바깥의 2차선 시골길도 이제 5차선으로 넓혀진 상태에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꽉 차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20분 걸리던 통근 시간이 이제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자영업자 등도 ‘불만’과 우려

인근에서 한국 제품도 많이 취급하며 식품 매장을 운영하는 주민 새미 렌츠는 NYT에 “이 투자(식품매장 개업)는 (기존 현대자동차 등) 산업단지 입주 덕분에 덕을 보고 있다”면서 “이 매장은 그들(한국인들)의 매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단속이 특히 매장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크게 걱정된다.”면서 “그 동안 사실상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 가게를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해줬는데, 지금은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NYT는 서울의 존 윤 특파원과 조지아주의 짐 린, 션 키넌, 뉴욕의 리디아 드필리스, 애틀랜타의 릭 로하스, 보스턴의 파라 스톡먼 등 5개 지역, 7명의 기자들로 된 ‘합동취재팀’까지 꾸려 이를 심층 보도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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