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탁희 회장, “한국, 문화로 세계를 제패하는 그 날 머지않아” > 자유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 게시판

고탁희 회장, “한국, 문화로 세계를 제패하는 그 날 머지않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09-09 09:55

본문

고탁희 회장, “한국, 문화로 세계를 제패하는 그 날 머지않아”


中 3.5억명 프리미엄 시장에서 ‘답’ 찾아야
정부, 재외국민 자녀 교육 ‘지원’ 절실
하이난 특구는 동남아시장 진출 교두보

SNS 기사보내기
카카오톡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인쇄
 본문 글씨 줄이기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장이 9월5일 재외동포신문 여의도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장이 9월5일 재외동포신문 여의도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중국의 한인사회는 10여 년을 그야말로 노심초사 버텨왔다. 사드와 코로나 사태에다 한중 간 경색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재중 한인들은 그야말로 죄인 아닌 죄인처럼 살아왔다. 그런 사이 한인사회는 10년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국민주권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중 한인들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전역에 67개 지부를 가지고 있는 한인 최대의 단체인 중국한인회총연합회(회장 고탁희)가 한중수교 33주년을 맞아 오는 9월12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2025 한중미래동행의 밤’을 개최한다고 했다.

5일 기자는 본지 소재 여의도 사무실에서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 겸 2026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만났다. 그는 "민간외교에서는 바닥이 넓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에 중국인 30%를 비롯, 주한 중국대사,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단체, 지방자치단체, 국회 등에서 400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재중 한인동포들에게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하고 공동체 정신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현재 중국내 한국인은 대략 40만명, 이 가운데 기업체가 2만8000여개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내 한국의 기업체는 5만여개에 육박하는 등 한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그러나 사드와 코로나 사태에 이어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한인 기업 2만여개가 한국과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면서 현지 한인사회가 반토막 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 시장은 우리의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와관련,  한중경협의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24년까지 32년간 한국의 대중 무역흑자는 6817억 달러였다. 전체 무역흑자 8103억 달러의 84%를 중국에서 달성했다. 한국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는 한중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단 두마디로 압축했다.

고 회장은 “지난 30년간 한국과 중국은 각자의 위치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중국은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했고, 한국 또한 중국이 G2국가로 진입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중 5000년 역사 속에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3만6000달러인데, 중국의 중산층이 3억5000만 명으로 이들의 연간 소득이 무려 5만2000달러나 된다”며 “한국 인구보다 7배나 큰 거대 시장을 왜 포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결론은 중국과 비교우위의 제품을 앞세워 중국의 프리미엄 소비시장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는 그의 확신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재외동포청은 내년 예산이 올해 대비 2% 늘어난 109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재중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 해외 한인사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시아한인회 및 아시아한상대회장에서 정부 당국자는 재외동포단체 예산을 대폭 늘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별도 메시지를 통해 재외동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만큼, 재외동포들은 이재명 정부 첫 해 재외동포 예산 확대에 적잖은 기대와 희망을 걸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이런 재외동포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고 회장은 “내년 재외동포청 예산은 최소 1500억원은 되지 않겠느냐고 내심 기대를 했다”며 “정부는 늘 재외동포들이 경제·문화 영토를 개척한다고 격려하고 있지만 이번 예산을 보면서 언행불일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한류열풍 뒤에는 700만 재외동포들이 깔아놓은 네트워크와  끈질긴 조언과 협력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일으키게 됐다”며 "이런 한류열풍은 어느 날 우연하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인류역사상 영토를 확장해서 제국이 된 나라는 많지만 저는 한국이 문화로 제국이 되는 첫 번째 나라로 기억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어느 나라든 문화에 대해서는 거부감으로 반대를 하지 않으니까요. 우리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한류를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 중국 베이징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서 고탁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과 신현국 문경시장이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문경시 제공]지난해 12월 8일 중국 베이징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서 고탁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장과 신현국 문경시장이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문경시 제공]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시장

이날 고 회장은 지난 30년의 한중경제발전의 모델을 토대로 미래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30년은 단순 소비재나 유통에서 찾기보다는 소프트웨어 등 한국이 중국과 비교우위에 있는 품목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다. 연간 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 중국의 중산층은 단순한 가격이 아닌, 품질과 안전을 고려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의 양대 유업체인 이리(伊利)나 멍뉴(蒙牛)가 있지만 이들은 아직 저온 살균 우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틈을 타 한국의 연세우유가 중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한국의 의료 및 뷰티기업 21개사와 함께 중국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하이난(海南)자유무역지대를 방문했다”며 “중국은 해남도를 홍콩식 발전모델인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로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남도 악성(乐城)에 의료특구가 조성돼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각종 의료관련 공장이나 회사 설립의 인허가 등 행정절차는 물론 기본적인 제품 성능 검사 데이터만 제출하면 패스트트랙이 적용되는 곳입니다. 한국의 관련 기업들은 꼭 한번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남도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진출의 교두보입니다.”

중국한국인총연합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지난 연말 재선에 성공한 만큼 4년동안 개인적으로 5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의무적으로 출연해야 한다. 그럼에도 연임에 도전한 이유는 재외국민 자녀의 교육 지원에 대한 절박함과 그간 회원 간 빚어온 갈등을 수습, 아름다운 퇴임을 하고 싶다는 소명의식에서 출발했다는 그의 회고다.

“우리 아이들, 공산당원으로 키울 셈인가”

현재 교육부 산하 한국국제학교는 전 세계 16개국에 34곳이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만 13개(38%)가 있다. 교육부에서 교장·교사들을 파견하고 교육 커리큘럼 또한 한국과 거의 같다. 재외동포 사회에서 한국국제학교 입학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할 정도다. 학비 또한 만만치 않다. 한국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재외국민 자녀들은 이런 한국의 교육정책에서 소외돼 있다는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재외국민들도 납세, 국방 등 4대 의무를 지고 있지만 왜 자녀들의 교육비 지원은 외면하고 있느냐고 교육부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며 “재외국민 자녀,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부터라도 연간 교육비 200만원(국내 무상교육 지원금에 상당)이라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을 포함 16개국 소재 한국국제학교는 한국의 무상교육과 달리 교육비가 매우 비싸다. 그렇다 보니 상당수 한인자녀들은 로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로컬학교를 다니는 한국 아이들이 인사를 할 때 중국 아이들처럼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인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 한인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재외국민 교육 정책의 실효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는 그의 주장이다.

"헌법 제31조는 1항은,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3항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가 임기 내 헌법소원이라로 내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Address : seocho Hyundae Tower 803, 375, Gangnam-daero, Seocho-gu, Seoul, 06620, Korea
Phone : +82. 70. 8822- 0338, E-mail : achong.as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