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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신용조합 설립해 한인사회 울타리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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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09-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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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신용조합 설립해 한인사회 울타리 만들고 싶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인터뷰
FTA체결 당시 놓친 E4비자 해결에 힘 보탤것
'차세대위원회' 통해 모국과 교류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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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8일 본지를 방문한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그는 19세데 미국으로 유학가 뉴욕주립대학을 졸업하고 미주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방송국 앵커와 국장으로 일했다. 1990년대 초 교포신문인 '뉴욕 벼룩시장'을 창간해 운영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지난 9월8일 본지를 방문한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그는 19세에 미국으로 유학가 뉴욕주립대학을 졸업하고 미주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방송국 앵커와 국장으로 일했다. 1990년대 초 교포신문인 '뉴욕 벼룩시장'을 창간해 운영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이번 일을 계기로 E4 비자(한국인 전용 전문직 취업비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연간 1만5000명의 쿼터를 확보하도록 트럼프 정부와 계속적으로 협상을 해야 합니다. 의회에서 통과가 돼야 하는 만큼 뉴욕한인회 차원에서도 서명운동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E4 비자문제는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이창무 회장께서 그동안 열심히 해오셨기 때문에 같이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이명석 뉴욕한인회장(62)이 지난 9월8일 본지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미국 조지아주 우리 기업 근로자 감금사태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충격적인 일이긴 하나, 긍정적인 시각에서 이참에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놓친 E4 비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10월 역대 최대 규모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중인 그는 이번 한국방문에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숨돌릴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국의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한국과 뉴욕을 잇는 청소년 및 차세대 상호 교류 협력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서울에 국제교육위원회(위원장 최승현 한국외대 교수)를 설립하고, 내년 가을 뉴욕에서 대규모 한국영화제를 개최할 목적으로 지난 3일 한국영화학회(회장 임대근)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어 5일에는 국회 이재강 의원실을 방문해 재외동포 우편 전자투표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8일 본지를 방문하기 앞서 천안시를 찾아가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과 천안시 중소기업 뉴욕진출 지원 등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본지는 지난 4월 뉴욕 맨하탄 첼시에 위치한 뉴욕한인회를 방문해 당시 김광석 한인회장과 곽호수 이사장을 만나 현지 한인사회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곧이어 5월1일자로 취임한 이명석 회장이 마침 한국을 방문한 기회에 인터뷰를 요청, 향후 2년간 뉴욕한인회를 어떤 식으로 이끌고 갈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고 이민단속이 강화됐는데, 현지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궁금하다.

- 아무래도 많이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유학생도, 관광객도 많이 줄고, 그러다보니 한인 타운도 손님이 많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여파가 있다. 이민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올해 약 1700억달러(약 235조원)로 6배 이상 늘렸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민단속반을 뽑는데 1만명 모집에 8만명이 몰렸다고 한다. 단속반이 매달 체포 쿼터를 채우듯 지역별로 할당을 해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지 여론이 안좋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내년에 중간선거도 있고 하니, 강하게 단속을 하다가 연말쯤에는 약간 느슨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우리 한인사회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나.

- 대응이 참 어렵다. 한인들 상당수가 서류미비 상태인지라, 영주권자나 합법적 체류자까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시민권자들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국 귀화 시민권자가 약 3000만명인데, 이들 또한 2등 시민 취급을 받고 있다. 범죄경력이 있거나 트럼프 정책에 반항하거나 하면 시민권도 뺏겠다는 식으로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도 백인계 주류 보수세력은 더욱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인사회도 세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한인사회도 고령화로 노인세대가 많다.

뉴욕한인회 차원에서 탄원서 제출과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 법률 지원 체계 마련 등을 추진하며 이민자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민자의 권익을 지키는 것은 한인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한인회는 지난 8월15일 뉴욕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힌인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복차림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외치는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뉴욕한인회]뉴욕한인회는 지난 8월15일 뉴욕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힌인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복차림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외치는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뉴욕한인회]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됐던 한국인 대학생 고연수 씨 석방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뉴욕한인회]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됐던 한국인 대학생 고연수 씨 석방촉구 기자회견(현지시간 8월5일)에서 발언하는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뉴욕한인회]

개인적인 얘기로 넘어가서, 지난 5월1일 취임하고부터 몇 달사이 많은 일들을 추진했는데.

- 지난 8.15에는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타임스스퀘어에서 최초로 열었는데, 500여명의 한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드는 영상이 전광판에 1시간 가량 상영됐다. 이와함께 오는 10월4일 열리는 제41회 코리안 퍼레이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 퍼레이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뉴욕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무대다. 올해는 50만 뉴욕 한인 모두가 함께 하는 대화합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또 취임하면서부터 차세대 육성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39대 뉴욕한인회 집행부의 절반 이상을 1.5세와 2세대로 구성했다. 그들이 현지 주류사회에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에는 한인 2세들의 정체성 및 뿌리 교육을 위해 차세대교육위원회를 발족했다. 김용선 초대 위원장이 1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기금조성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회장직에 출마하면서, 또 임기동안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고 염두한 것이 있다면.

- 한인들을 위한 신용조합을 만들고 싶다. 내년초부터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1년에 10불만 내도 조합원이 되니까 뉴욕 한인들이 50만 정도 되니 자금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이미 30년전에 퀸스 한인천주교회가 신용조합을 만들어 신도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꾸준히 성장을 해온 사례가 있다. 현재 조합원수 3500명에 자본금이 3000만~4000만불 정도 된다. 이곳보다 더 큰 성공사례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한인신협(샤론신협)이다. 1988년 교민 25명이 1인당 4000달러씩 출자해 설립했다. 현지 한인수가 5만명 정도에 불과한데도, 2024년 기준 조합원수가 약 7400명 가량 된다.

뉴욕 한인사회가 수적으로는 50만명에 달하지만 자본력이 약하다. 소상공인들은 고리대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신용조합이 만들어지면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한인사회의 경제적 힘을 키우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1만명이 100달러씩만 내도 자본금이 1000만 달러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저금리 대출, 소상공인 지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가 있다.

각 한인단체들을 비롯해 미주 한인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결국은 재정자립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회는 어떤가. 뉴욕 맨하탄 중심부에 6층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 1910년대 초반에 철도노동자들이 많이 유입이 됐는데,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이민자들이 300명 정도 뉴욕으로 넘어와 전철도 건설하고 다리도 만들고 했다. 그때를 뉴욕 한인사회가 형성된 초창기 시점으로 본다. 한인회가 창립된 것은 1962년으로 당시 뉴욕 한인들이 1만명 정도 됐는데,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단합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다가 1965년에 이민법이 완화되고 70~80년대 한인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한인회 활동도 활발해져, 한인사회의 상징적 거점으로 1983년에 현 한인회관을 매입했다. 당시 기부금에다 대출금을 합해 매입자금을 마련했는데, 최근 대출금을 전액 상환했다. 현재 건물 시세가 1000만달러 정도 된다. 뉴욕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자체 건물이 있어 다행이긴 하나, 안타깝게도 재정상황은 좋지않다.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어 한인회 사무실이 있는 6층에 대해선 그동안 면세적용이 됐는데, 최근 면세지위가 박탈돼 재산세가 급증했다. 게다가 악성 테넌트(임차인)들이 오랜기간 렌트비를 내지 않아 오히려 변호사비가 드는 실정이다.

건물을 구입한지 40여년이 지나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 현재 리모델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정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기금 마련 골프대회, 기업 후원 유치, 문화행사 개최 등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에 뉴욕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려는 것도 재정수입 등을 고려해 추진하는 거다. 마침 K-팝과 K-푸드의 확산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K-컬처 덕분에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이를 정치력, 경제력 강화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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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 회장은 “뉴욕한인회가 상징적 대표단체로 남아서는 안된다. 실질적인 힘과 자본을 모아야 주류사회와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기자출신이다. 늘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이제는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인이 아니라, 직접 해결하는 한인회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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