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회장들 모아놓고 두시간반 예행연습… “대통령 행사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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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10-20 10:41본문
“재외동포청 출범해서 더 이상해진 듯”
세계 각지 350명의 한인회장들이 전구를 들며 예행연습하고 있다.(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지금이 과거 독재정부 시절입니까? 세계 각국에서 온 한인회장들 350명을 행사 두 시간 반 전부터 집합시켜놓고 예행연습을 시키다니… ”
10월 16일 서울 방이동의 먹자골목에서 만난 현직 한인회장들이 푸념을 털어놓았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워크힐호텔에서 열렸다. 이어 10월 2일에는 같은 호텔에서 ‘세계한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세계한인의 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해외유공자 표창을 하고 축사를 했다.
문제는 2시간 반에 걸친 예행연습이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이 10월 1일 만찬으로 끝나면서 “10월 2일 세계한인의 날 행사를 위해 7시 30분까지 행사장에 모여달라”는 고지가 참석자들에게 전달됐다.
“행사장이 바뀐 것도 아니고 같은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한테 아침 7시 반까지 집합해달라고 했어요. 10시 행사인데, 두 시간 반 전에 집합하라는 거였어요. 조식도 새벽 5시부터 7시 사이에 들고, 체크아웃해서 가방을 맡겨 놓고는 참석하라는 통지였어요.”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는 그들은이렇게 소개하며, “정작 재외동포청이 초청한 국내 인사들은 9시까지 입장하라고 했다”고 푸념했다. 형평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매년 ‘세계한인의 날’을 끼고 열려 왔다. 두 행사 모두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주최 주관했다. 재외동포재단 시절 한때, 세계한인회장대회는 6월에, ‘세계한인의 날’ 행사는 10월에 열렸다. 하지만 당시 ‘세계한인의 날’ 행사가 국내인사들만 와서 썰렁하고, 또 세계 한인사회를 이끄는 한인회장들도 참여하는 게 보기 좋다고 해서, 두 대회가 10월에 열렸다. 2014년부터 10월에 함께 열렸다.
하지만 그때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기간 중에 세계한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것이 바뀐 것은 동포청 출범 1년후인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의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3일에 대회 폐회식을 하고, 이튿날인 10월 4일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여한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재외동포청 출범 후 두 번째 열린 행사였다.
이어 올해도 두 대회는 분리해서 개최됐다. 날짜만 이어졌지,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 다음날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일부 초청인사를 빼고는 한인회장들이었다.
재외동포청은 향후 이 두 대회를 완전히 분리해,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상반기로 옮기고, 가을에는 ‘세계한인의 날’만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예행연습이었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차 뉴욕을 방문해 가진 동포간담회 때도 두 시간 전에 사람들을 집합시켜 예행연습을 했다는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두 시간여의 예행연습’이 이번 세계한인의 날 행사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행사에 참여한 세계 각국 350명의 한인회장들이 현장에서도 “군부 독재 시절도 아니고…”라며 푸념하기도 했다.
10월 16일의 작은 모임에서 나온 얘기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날 만난 한 사람은 “재외동포청이 출범해 더 좋아질 줄 알았더니 두 시간 넘게 예행연습만 시키더라”면서, “대통령 선물은 하나도 없고, 동포청에서 수건 세 장만 줘서 가방에 담아갈 공간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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