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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재외동포청 입찰공고 의혹… 홈피 빼고 조달청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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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10-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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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공고, 재외동포청 홈피에는 안 올려

정부 입맛에만 맞는 TV컨텐츠, 과연 누가 볼지?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사업자 선정은 현재 마무리 단계로, 연내 출범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예정입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에 동포청이 추진하는 가칭 재외동포TV에 대해 질의했다가 이런 회신을 받았다.

단 한 줄로 된 회신은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나는 “재외동포 소통플랫폼(가칭 재외동포TV) 사업자 선정은 현재 마무리 단계”라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재외동포청은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재외동포청은 올 초 가칭 재외동포TV 출범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전임 이상덕 청장이 자랑스럽게 발표한 내용이었다.

“동포청이 TV방송국을 만든다니 도대체 어떤 컨텐츠를 담아 어떻게 운영하려고…”

이런 의문이 든 것은 비단 기자가 몸담은 월드코리안신문만이 아니었다. 다른 동포매체들도 만나면 비슷한 물음을 던졌다.

방송국 경영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SNS 시대가 되면서, 기존의 방송국들도 경영 수지를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종편 방송들이 자극적인 토론 프로그램으로 방송 시간을 도배하는 것도 컨텐츠 제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극적인 토론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면서, 돈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 제작에서 회피했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는 너무 갈라졌다. 이편저편을 함께 불러서, 양쪽이 논리를 양산해냈다. 정작 국민 다수의 여론은 그 자극적인 토론들로 인해 수면 아래로 숨어버렸다.

유튜브 방송도 마찬가지다. 손쉽게 만드는 1인 혹은 2인 출연의 방송으로 자극적인 언사들을 쏟아내는 유튜브 방송만 SNS로 널리 퍼졌다. 듣고 싶은 말만 듣다 보니, 가짜뉴스도 판을 쳤다.

그런 가운데 정부 기관인 재외동포청이 TV방송을 만든다는 발표가 나왔다. 동포청은 올해 예산 가운데 TV 출범에 32억 원을 책정했다. 동포청 전체 예산은 1천여 억 원에 불과하다. 그런데다 32억 원을 TV 예산으로 책정하다 보니, 재외동포 단체들에 대한 지원금은 대폭 줄었다. 예년의 절반으로 준 데도 많다.

동포청은 기존 매체들을 활용하지 않고 왜 독자적으로 TV를 만들기로 했을까? 정부가 TV를 만들어 제대로 운영할까? 동포청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내보내고 싶은 내용만 내보낼 텐데 과연 누가 이 TV를 볼까? 방송 컨텐츠 제작도 적잖은 비용이 들 텐데, 그 예산으로 제대로 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동포청에 수차 질의했으나 구체적인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10월을 맞아 동포청에 공식 질의했다. 질의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재외동포청이 가칭 재외동포TV 개설을 위해 32억 원의 예산을 올해 책정했는데, 언제 개국을 하는지요? ▲가칭 재외동포TV 운영을 위한 인력은 확충했는지요? ▲가칭 재외동포TV의 콘텐츠는 어떤 내용이 될지요?”

이에 대해 재외동포청이 맨 위와 같은 단 한 줄의 답을 해 온 것이다.

월드코리안신문은 동포사회 전문매체로서 재외동포청이 홈페이지에 올리는 소식이나, 전해오는 자료들에 대해 주의 깊게 살핀다. 추가 취재로 해서 기사로도 소개한다.

하지만 재외동포TV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 줄도 없었다. 동포전문 기자들이나 외교부 출입 기자들을 모아 TV를 만든다는 말 외에는 내용을 설명한 적도 없다. 모두 깜깜이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업체 선정에 대한 입찰이 나가서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답을 받았다. 동포청은 입찰공고가 홈피에 없더라는 얘기에는 “홈페이지에는 올리지 않고 조달청 입찰에만 올렸다”고 했다.

“조달청에만 올리고 홈피에 안 올리는 것은 특정 업체를 염두에 뒀을 때 흔히 쓰는 방식”이라는 말에는 “그런 것은 없고 많은 업체가 들어왔다”고 했다.

이런 식이면 언론매체는 앞으로 동포청 홈피만이 아니라 조달청 입찰에도 신경을 써야할 듯하다. 

나아가 이런 것이 재외동포청의 소통 방식이라면 재외동포TV의 앞날도 뻔해 보인다. 32억 예산을 들여서 동포청 직원조차 잘 안 보는 재외동포TV가 될 듯해서다. 정말 그래서는 예산 낭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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