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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칼럼] ‘동포사회 고충’, 재외동포청 아닌 외교부가 먼저 챙겨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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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10-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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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광복절 건, “동포청은 아무런 연락 없어”
외교부는 보좌관이 직접 한인회에 연락해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재외동포청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고, 외교부에서는 전화가 왔어요.”

최근 스위스한인회로부터 이런 회신을 받았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최근 ‘“한인회 돕지 말라” 말하고 이임한 주스위스 한국대사’란 제목으로 스위스 교민사회의 일을 기사로 보도했다. 지난 10월 17일 자였다. 10월 초 세계한인회장대회 때 모국을 찾은 스위스 한인회장들로부텨 현지 교민사회의 고충을 듣고 작성한 기사였다.

그 후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교민사회의 고충에 관심을 보여왔는지를 스위스한인회에 물었다.

“기사가 나간 후 혹시 재외동포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있는지요? 내용을 알아본다든지 조치를 취하겠다는 등의 얘기를 동포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적이 있는지요?”

이에 대해 스위스한인회로부터 다음과 같은 회신이 왔다.

“동포청은 연락이 없습니다만, 외교부의 박○○ 보좌관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외교부 장관님과 이야기되었다며 새로 오실 대사님께서는 아마 광복절 행사를 하실 듯싶다고요.”

회신에는 이와 함께 외교부 보좌관과 나눴다는 다른 말들도 덧붙여져 있었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앞서 지난 4월 11일 자로도 관련 기사를 실었다. ‘[수첩] “8.15 행사 안한다”… 주스위스 대사의 이상한 고집’이라는 칼럼이었다. 광복절 기념식을 둘러싼 스위스 한인사회와 대사관의 갈등을 처음 노출한 기사였다.

스위스 교민사회는 8.15 행사를 연례적으로 대사관에서 개최해왔다. 한인회에서는 이날 음식을 직접 준비해, 대사관 뜰에서 각종 행사도 하면서 매년 300여 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렀다. 이날에는 교민들은 물론 2세들과 다문화 가정도 참여해 교민사회의 단합과 긍지를 과시하며, 광복절을 기렸다. 대사관은 이때 대사관 뜰을 개방하고 음료를 제공했다.

그러나 K 대사가 부임하면서 광복절 행사 개최에 제동이 걸렸다. “광복절 행사를 다른 데서 치러달라”, “대사관 뜰을 개방해서 치를 수는 없다”는 얘기였다.

결국 2024년 광복절 행사는 대사관에서 치러지지 않았다. 이어 올해가 되면서 다시 광복절 행사 문제가 거론됐다. 지난 4월에 내보낸 기사는 한인회의 그 같은 고충을 담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재외동포청은 물론 당시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올해 광복절 행사 역시 대사관에서 치러지지 못했다. 올해는 “이동식 화장실까지 모든 것을 한인회가 준비하겠다”면서 대사관에 제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문제의 K 대사가 이임한 직후였지만, 치러지지 못했다.

그 후 지난 10월 초 세계한인회장대회 때 스위스한인회장들의 고충을 듣고 작성한 기사가 최근 10월 14일 자로 내보낸 ‘“한인회 돕지 말라” 말하고 이임한 주스위스 한국대사’란 기사였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외교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장관 보좌관이 직접 스위스한인회에 연락해 사정을 파악했다. 국민주권정부다운 대응이었다.

하지만 재외동포청은 여전했다. 스위스한인회가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고충을 호소했지만, 재외동포청은 무대응이었다. 스위스한인회에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면서 2023년 6월 출범했다. ‘자랑스러운 700만 재외동포를 보호·지원하는 재외동포의 든든한 울타리’, ‘재외동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재외동포사회의 대변자’를 ‘비전’으로 명시해, 홈페이지에도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재외동포청이 이 같은 미션과 비전에 충실한지 의문스럽다. 오히려 전신인 재외동포재단 시절의 전문성과 동포사회에 대한 애정도 잃어버리고, 복지부동의 공무원 기관으로 바뀐 느낌이 강하다.

재외동포청이 ‘동포사회의 울타리이자 대변자’라면, 외교부에 앞서 먼저 연락해보고,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언론에 노출되는 내용은 세계 동포사회 일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뉴스로 공개된 고충도 챙기지 않는데, 과연 무슨 일을 챙기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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