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재외동포담당관이 개입(?)… 해외평통 인선 ‘막판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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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10-31 13:51본문
‘막판 뒤집기’에 김현태 재외동포담당관 이름 오르내려서야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제22기 민주평통은 퍽 난산하는 모습이다. 원래라면 9월 출범해야 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조기선거, 새 정부 출범으로 두 달 늦춘 9월에 출범했다.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압박 등으로 시급한 현안이 산적하다 보니 9월 출범을 11월 출범으로 늦췄다. 그리고 이번에는 또 두 달을 늦춰서 11월 출범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판까지 깜깜이였다.
예전 같으면 출범 한 달 전에 자문위원들과 해외 간부들한테 인선 결과가 통보된다. 윤석열 정부 때는 역대로 가장 늦었는데도 출범 보름 전에는 통보됐다. 그러나 이번은 완전히 달랐다. 막판까지 깜깜이에, 엎치락뒤치락 거듭했다. 심지어 내정된 것으로 해외에 알려졌는데도, 막판에 뒤바뀌었다.
문제는 막판 뒤바꾸기에 대통령실 재외동포담당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것이다.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조정을 거듭한 끝에 올린 명단을 대통령실에서 재외동포담당관이 바꿨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함께 재외동포담당관을 신설했다. 일본에서 NGO 활동을 하던 김현태 씨를 ‘어공’ 3급 행정관으로 채용했다. 문재인 정부 때도 신설했으나 당에서 오래 일한 지금의 이기헌 의원이었다.
김현태 씨가 이재명 정부의 재외동포담당관으로 임명되자 해외동포사회에서는 그가 동포문제를 얼마나 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에서의 NGO 활동이 경력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지는 ‘김현태 재외동포담당관은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썼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김현태 담당관이 김혜경 여사의 캘거리 교민간담회에 배석해 처음 얼굴을 드러냈을 때였다. 지난 6월 20일 월드코리안신문은 이렇게 소개했다.
“김현태 대통령실 재외동포담당관은 리츠메이칸대학교 코리아연구센터 객원연구원과 오사카 코리아NGO센터 대외협력담당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 만든 평화디딤돌에서도 활동했다. 이 단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 숨진 한인들의 유골을 봉환하는 일을 추진했다.”
9월 3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주총연의 밤에서 김현태 재외동포담당관이 축사를 했다.그런 그가 국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월 말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전후해서였다. 그는 9월 2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주총연의 밤’에 참여해 축사도 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서정일)가 4년째 국내에서 개최해온 행사였다.
이어 9월 30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도 찾아와, 현장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10월 2일의 세계한인총연합회(회장 고상구) 워크숍에도 참여해 축사를 겸한 인사를 했다.
그가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보고, 해외한인사회에서는 청와대 재외동포담당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애를 쓰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11월 출범할 제22기 민주평통 간부 인선이 막판에 뒤집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은 의문의 목소리로 바뀌고 있다.
10월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총연합회 워크숍민주평통 해외 간부들의 인선은 기본적으로 평통 사무처의 몫이다. 그 일을 하라고 사무처 직원들이 봉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해외자문위원 추천은 한인사회와 대사관이 협력해 추천하는 것이 관례였다. 문재인 정부 때는 자천한 후보도 받아 사무처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어느 정부이든 집권당이 해외평통 간부 후보를 추천하는 일은 흔했다. 집권당으로서야 선거에 공이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것은 사실상 보상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외한인사회도 적당한 선에서 이뤄지는 당 추천에는 눈을 감아왔다.
문제는 평통 사무처와 당이 고심해서 선정한 사람들을 재외동포담당관이 뒤집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인선을 막판에 뒤집는 것은 일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 재외동포담당관이 일본지역 인선을 뒤집었다는 얘기가 많다. 일본에서 NGO로 일했으니 그는 일본 동포사회의 실정도 좀 알 것이 분명하다. 본지가 10월 30일 자로 보도한 평통 간부 인선에 일본 부의장 명단이 누락된 것도 이 같은 소문을 뒷받침한다. 막판에 뒤집히면서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또 일부 내정됐던 협의회장의 이름도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제22기 민주평통 해외 부의장 명단. 일본 지역 부의장은 비워져 있다.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이어서도 안 된다. 재외동포담당관이 평통 사무처와 당이 한 일을 마지막에 손대는 것은 결코 잘하는 일이 아니다. 차라리 막판 뒤집기보다 사전에 조율할 때 참여했는 게 나은 일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그가 김현지 라인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돈다는 사실이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왕비서관’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국정감사에서도 부르니 마느니 논란이 됐다.
그럴수록 김현태 재외동포담당관은 더 조심해야 했다.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은 숨어서 하는 일이다. 대통령실에서 동포사회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럴수록 조용히 평통 사무처와 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재외동포담당관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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