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규종 이사장의 외침... "전세계 한국학교 존폐 위기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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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1-07 14:01본문
설규종 이사장의 외침... "전세계 한국학교 존폐 위기로 몰리고 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수업료 1천 만원 육박
한인 사회 위축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원인
교육부, 한국은 무상 교육, 해외는 운영비의 약 30%만
지원...공교육 받을 기회의 불평등 불만 고조
- 표영태 기자
- 입력 2025.11.05 18:40
- 수정 2025.11.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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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규종 칭다오청운학교 이사장해외에서 재외국민 자녀들이 다니는 한국학교(국제학교)가 운영난에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국은 초중등 교육이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재외국민 자녀들이 다니는 한국학교는 수혜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한국학교의 운영비의 약 30%를 지원한다. 나머지 70%는 학생들이 떠안는 구조다. 현재 한국학교 학생 1인당 연간 수업료 부담액만 유치원의 경우 500만원 정도이고,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한국의 웬만한 대학교 등록금 수준인 1000만원에 육박한다. 급식비나 특활비는 별도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부족한 학교 운영비는 현지 교포기업이나 개인의 기부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매년 학생들이 감소하며 현재 남아 있는 학생들의 부담이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기준, 한국학교는 세계에 총 34개가 있는데 20여 개 학교는 언제 폐교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국에만 13개 학교가 있다. 최근 설규종 칭다오청운학교 이사장을 만나 중국의 한국학교 실태를 들어봤다.
▲ 한국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시는데 현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재외국민을 위한 학교는 한국학교와 한글학교 등 2종류가 있다. 한글학교는 단순하게 주말에만 운영되며 대한민국의 문화 정체성 확립 그리고 한민족 공동체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부는 재외동포청 예산이 투입된다.
반면 한국학교는 재외국민에게 국내의 초·중등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100% 이행하고 있는 외국에 설립된 한국의 교육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 정책의 발상에서 한글학교와 완벽히 분리시켜서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학교는 한국 교육부가 한국학교 운영비의 약 23~28%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수업료와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구조다. 따라서 한국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현지 교민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지역 한인사회의 기부금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국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에 너무 어렵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학생수가 점차 감소한다는 것이다. 2008년 칭다오청운한국학교에 처음 관여할 때만 해도 칭다오 재외국민 인구가 16만 명이고 학생수도 1000명이 넘었다. 그런데 지금은 재외국민 수도 크게 줄었고, 재학생 수도 760명으로 줄었다. 학생수는 줄었지만, 학교 관리비 등 고정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각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적지 않은 재정부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골프 대회나 각종 기금 마련행사를 하고 있지만, 지역 한인사회 모금 행사 등에 의존해 운영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좋다. 이렇게 학생수도 줄고, 재정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승인을 받은 한국학교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 이런 재정적 문제 이외에도 교육부의 한국학교 지원의 문제점이 있다고 하시는데
-중국의 한국학교가 한국의 공교육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문제이다. 본국에서는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 정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해외에 있는 한국학교 학생들은 교육부의 이런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미래 세대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의 대계다.
설규종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장면그래서 다양한 지원 정책과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같은 시스템을 지원하려면 특화된 교사는 물론, 교육기자재 및 교육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해외 한국학교는 이런 전반적인 시스템이 거의 갖춰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학생들은 가장 기본적인 교육 정도만으로 끌고 가는 정도이다. 제 개인적으로 이것은 교육부가 얼마큼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느냐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 본다.
▲ 재외 한국학교 학생들이 국내 대학시험에서 특례제도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재정지원까지 하는 것은 또 다른 특혜라는 지적이 있다.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의 부모는 국내에 세금도 내지 않고 학생들에게는 외국에서 산다는 이유로 특혜만 바란다는 내국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공부를 한 학생들은 현지언어와 문화에 익숙, 글로벌시대 인재로 키운다는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특히 이들 한국학교 학생들은 99%가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다니기를 원한다. 지금 한국은 인구절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각 국내 각 대학도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으로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재외국민 자녀들을 지금의 관점이 아닌, 미래 한국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한국학교 신축 등 남다른 기여를 해 오셨는데, 어떻게 한국학교와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1998년 한국의 외환위기 직후 한국 산업구조가 닷컴 기업 등 하이테크 벤처기업만 활성화되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이 약화돼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터전을 옮기 수 밖에 없었다. 2002년 '샤인주얼리'라는 패션 주얼리 회사를 만들어 지금까지 경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여러가지 문화적 차이와 각종 민원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선배들이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를 만들었는데, 거기 들어가서 봉사를 하게 되면서 칭다오 한국학교와도 인연을 맺었다. 이때가 2008년 공예품협회장으로 있을 때다.
당시 칭다오한국학교 학생수가 1000여명에 이르렀지만 학교건물이 없어 세를 얻어 수업을 했고, 졸업식이나 입학식도 호텔에서 해야 하는 지경이었다.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으니 정부 지원은 아예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칭다오를 방문했을 때 이런 한인사회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어렵사리 한국의 교육부는 물론, 중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으면서 학교정상화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를 위해 우선 현지 한인지도자들 중심으로 '한국학교 신축을 위한 위원회'(신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했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2018년 새로운 지도를 구성, 재신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가 재정위원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한국학교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2018년부터 2023년도까지 약 한 5년에 걸쳐서 신축 과정을 마무리하고 2023년도에 이제 새로운 신축 학교로 이전을 하게 됐다.
▲ 해외 한인 청소년들의 민족정체성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18기와 19기 민주평통 칭다오 협의회장을, 그리고 20기에는 중국 지역회의 부의장까지 맡았다.현재는 민주평통 칭다오협의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평통위원으로 차세대를 위한 통일교육과 한민족으로 정체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려면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반도에 평화라는 그 어떤 단어에 딱 정해진 주제가 아니더라도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국은 역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그 역사에 대해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독립군 키워내던 신흥무관학교를 떠올렸다.
2023년 11월 중순 중국 산둥성 칭다오청운한국학교 신축 건물 개교식에서 교민들과 학부모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캠프를 시작했고 신흥무관학교를 모델로 청소년들에게 가상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강의를 하고, 교육을 하다 보니까 그 마지막 종강 프로그램이 백두산을 등정해서 현장을 보면서 프로그램으로 마무리하자 해서 시작했던 게 통일 캠프다. 그래서 삼국시대의 청소년 지도자 조직인 화랑과 한국 최고 높이의 백두산을 넣어 백두화랑단이라고 명명하게 됐다.
일회성으로 끝내기엔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 이것을 장기적으로 좀 만들어가는 게 좋겠다는 주의의 권고가 있어서 이제 법인화시켜다. 현재 백두화랑단은 사단법인 글로벌 백두화랑단으로 통일부 산하 단체로 등록됐다. 칭다오에서 사업을 하는 김선미 홍보이사와 함께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동남아시아 한국 학생들까지 확대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청소년 캠프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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