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K-농업기술, 사막에서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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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11-13 09:23본문
세계가 주목한 K-농업기술, 사막에서 기적을...
한국 '진부올벼' 몽골 사막 재배 성공...중국·일본도 실패
UAE에서도 성공 경험...K-농업기술 수출 본격화 기대
- 장영환 기자
- 입력 2025.11.09 10:53
- 수정 2025.11.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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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몽골센터의 오명규 소장과 연구진은 2년간의 집중적인 연구 끝에 한국 품종 '진부올벼'를 몽골 홉드도 볼강군 시험포장에서 성공적으로 수확했다.K-농업의 발전 경험과 우수한 기술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식량안보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지원하려는 농업분야 ODA(정부 개발원조)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일차원적 지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세계 각국과의 다각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5년 9월, 40년간 불가능했던 몽골의 벼 재배를 한국의 기술력으로 성공했다. 농촌진흥청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몽골센터의 오명규 소장과 연구진은 2년간의 집중적인 연구 끝에 한국 품종 '진부올벼'를 몽골 홉드도 볼강군 시험포장에서 성공적으로 수확하며 양국 농업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몽골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사막이며, 겨울철 평균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대륙성 기후를 가진 나라다. 전형적인 유목 문화를 기반으로 고기와 밀을 주식으로 삼아왔지만, 최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식단이 곡물 위주로 변화하며 쌀 소비량이 급증했다. 몽골은 쌀 수요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몽골 정부는 1981년부터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의 기술 지원을 받아 벼 재배를 시도했으나, 낮은 기온으로 인한 짧은 생육 기간과 알칼리성 토양, 전문가 부재, 재배 기술 부족 등으로 40여 년간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특히 몽골은 벼가 자라기에 매우 불리한 환경적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지만 건조한 기후 특성상 벼 재배에 필수적인 물 관리가 어려웠고, pH가 높은 알칼리성 토양은 벼의 생육을 저해했다.
몽골 정부의 요청을 받아 KOPIA 몽골센터는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본격 착수했다.
연구팀은 몽골의 열악한 재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알칼리성(높은 pH) 토양을 벼 재배에 적합한 약산성 또는 중성으로 바꾸기 위해 산성용 질소(N), 인(P), 칼리(K) 비료를 투입했다. 낮은 기온을 고려해 비닐하우스에서 모를 기르는 육묘 기간을 일반적인 기간보다 훨씬 긴 40일로 늘렸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6월에 모내기를 진행해 벼가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 조건을 확보했다. 또한 늦게 심고 빨리 수확할 수 있는 극조생종 품종으로 한국 품종 3종(진부올벼, 진부벼, 아세미)과 중국 품종 1종을 시험 재배했다. 시험 재배한 4개 품종 중 최종적으로 한국 품종 '진부올벼'가 낟알이 가장 잘 영글어 수확이 가능함을 직접 확인하며 몽골 최초로 벼 재배에 성공했다.
한국은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사막에서도 벼 재배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20년 농촌진흥청은 UAE 샤르자 사막지대에서 한국 품종 '아세미'를 시험 재배해 국내보다 1.5배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이번 벼 재배 성공을 계기로 K-농업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련 산업의 수출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몽골에서 본격적으로 쌀 재배가 시작되면 저수지, 관개수로, 정미시설 등 기반 인프라 구축과 함께 농기계, 비료, 종자 등 국산 농업자재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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