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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관영 도지사의 '일탈'... 전주 한인비즈니스대회 ‘허위 계약’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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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2-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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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관영 도지사의 '일탈'... 전주 한인비즈니스대회 ‘허위 계약’ 의혹


미주한상총연, 전북도와 결탁 성과
부풀리기 등 '염불보다 잿밥'에 눈독
A씨, “김 지사가 책임지겠다”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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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

2024년 전주에서 개최된 ‘제22차 전주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이하 전주대회)’에서 발표된 수출 계약 실적이 허위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단순한 성과 과장인지, 실제 계약 체결 여부에 대한 중대한 왜곡인지에 따라 정치적·행정적 책임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행사를 주관한 김관영 지사는 폐막식에서 “총 5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며 “역대급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는 전북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대회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로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이 가운데 5000만 달러 규모 계약은 미국 웨일엔터프라이즈 대표이자 당시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미주한상총연) 회장이었던 이경철과 전북 소재 의료용품 기업 풍림파마텍 간 체결된 것으로 발표됐다. 해당 계약은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건으로 소개되며 행사 성과의 상징처럼 부각됐다.

그러나 최근 본지가 만난 제보자 A씨는 해당 계약이 실질적 이행 가능성이 담보된 본계약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전주대회 직후 이 전 회장을 비롯한 미주한상총연 지도부 5~6명이 한 식당에 모였고, 이 자리에서 계약서 작성 경위와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

A씨는 “이 회장이 먼저 계약서 이야기를 꺼냈다”며 “당초에는 실제 계약 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 MOU나 가계약서 정도로 정리하려 했는데, 김 지사가 ‘책임질 테니 계약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발언은 나 혼자 들은 것이 아니라 동석자 모두가 공유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후 본지 기사(2025년 9월25일자 전주, 애틀랜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속빈 강정’)링크를 지인에게 보내며 “이런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사안”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내부 분위기 역시 계약의 실질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계약 당사자인 이경철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29일 본지에게 메일을 통해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미국 연방재난관리청, FEMA)에 주사기 5000만 개 납품을 추진했으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30% 관세 유예 조치로 사업 구조가 바뀌면서 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미국 조달사업을 통해 다시 신청해 코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풍림파마텍과 병원 납품을 진행하던 파트너사 KRS Biotechnology 대표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복귀했으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계약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허위 계약이 아니라 외부 변수로 인해 이행이 지연됐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경철 웨일엔터프라이즈 회장(미주한상총연 회장, 오른쪽)이 10월24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사상 단일 수출계약 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뒤 조희민 풍림파마텍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경철 웨일엔터프라이즈 회장(미주한상총연 회장, 오른쪽)이 10월24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사상 단일 수출계약 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뒤 조희민 풍림파마텍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북도의회는 2025년 6월 전주대회 폐막 7개월 뒤 실제 성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도의회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체결된 MOU 규모는 5800만 달러였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금액은 11만 6000달러에 불과했다. 비율로 환산하면 발표 규모의 극히 일부에 그친다. 도의회는 향후 추가 계약 성사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수치는 행사 당시 발표된 ‘역대급 성과’와 상당한 간극을 보이며, MOU와 본계약의 구분 없이 외형적 실적만을 부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9월 풍림파마텍 측에 수차례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명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

염불보다 잿밥에 눈먼 그들

세계한상대회는 2002년 서울에서 첫 개최 된 이후 2022년 울산대회까지 매년 10월 국내에서 열려왔다. 초기에는 재외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 강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이라는 취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2023년 6월 재외동포청 출범 이후 대회 명칭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로 변경됐고, 한국과 해외에서 격년으로 번갈아 개최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외연 확장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운영 주체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특히 미국에서 두 차례 열린 대회를 두고 입찰 선정 과정의 공정성, 행사 운영의 미숙함,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 기부금 처리 문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는 지난해 초 재외동포청에 애너하임 대회 관련 예산 공개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국회를 통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불투명한 예산운영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애틀란타 대회에는 재외동포청에서 10억원을 지원했다.

미국대회(애너하임, 애틀란타)는 재외동포청과 미주한상총연이 공동으로 개최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행사 본연의 비즈니스 매칭 기능보다 외형적 성과 수치와 정치적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상대회를 여러 차례 직접 관여했다는 관계자 B씨는 전주대회 논란에 대해 “사실이라면 한상대회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며 “미주한상총연이 염불보다 잿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권 교체 이후 제도 변화도 추진된다. 이재명 정부는 대회 명칭을 ‘세계한상대회’로 환원하고, 운영 시스템을 보다 민간 자율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축소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주대회를 둘러싼 ‘허위 계약’ 의혹은 단일 행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상대회 운영 전반의 구조와 성과 평가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발표된 수치와 실제 성과 사이의 간극이 단순한 시차 문제인지, 아니면 구조적 과장 관행의 산물인지는 향후 추가 검증과 책임 규명을 통해 가려져야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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