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개의 섬, 세계를 품다…여수에서 열린 ‘섬 외교’의 대장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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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07 10:13본문
365개의 섬, 세계를 품다…여수에서 열린 ‘섬 외교’의 대장정 돌입
세계 최초 ‘섬’ 주제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61일간 대장정
해외 34개 지방정부·기구 참여…섬으로 세계 잇는 국제교류 무대
돌산·금오도·개도까지 여수 전체가 박람회장…300만 관람객 목표
- 박철의 기자
- 입력 2026.09.06 16:06
- 수정 2026.09.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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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진모지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서영학 여수시장과 주철현 의원, 조계원 의원 등 내빈들이 개장식에서 리본을 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5일 오전 전남 여수 돌산도 진모지구.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사이로 사람들이 하나둘 행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날이다.
개장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는 수백 명의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가족과 연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박람회 마스코트 ‘다섬이’가 등장해 퍼레이드를 펼치자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올라갔다.
오전 10시 주행사장 주제섬 앞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박수관 조직위원장과 서영학 여수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 입장권 1호 구매자와 현장 발권 1호 관람객도 기념촬영에 함께하며 박람회의 첫 출발을 시민·관람객과 함께했다.
리본 커팅이 끝나자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가동됐다. 거대한 화면 속에서 돌고래가 헤엄치듯 나타나 관람객을 맞았다. 순간 환호가 터졌다. 아이들은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관람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첫날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들의 발길은 곧 주제섬과 전시공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진짜 무대는 전시관 안에만 있지 않다.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에서 열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에서 퍼레이드팀이 행진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여수의 섬과 바다 자체가 박람회장이다.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를 벗어나면 금오도와 개도가 기다리고 있다. 금오도에서는 18.5㎞ 해안 절벽을 따라 비렁길을 걸을 수 있고, 개도에서는 캠핑과 레저스포츠 등 섬의 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국제 섬 포럼 등 학술행사와 전시가 이어진다.
관람객이 전시관에서 섬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섬으로 들어가 걷고, 머물며 섬 주민의 삶과 자연을 만나는 방식이다. 이번 박람회가 기존 국제박람회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 최초의 섬 주제 박람회가 여수에서 문을 열었다"며 "61일 동안 많은 분이 여수를 찾아 섬과 바다가 품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의 밤하늘에 떠오른 ‘365개의 섬’
해가 기울면서 진모지구에는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6시30분 개막식이 시작됐다. 무대는 ‘섬의 흐름’을 시작으로 ‘섬의 개방’, ‘섬의 서사’, ‘섬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한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섬은 오랫동안 육지에서 떨어진 고립의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날 무대가 던진 메시지는 달랐다. 바다가 섬을 갈라놓는 장벽이 아니라 섬과 섬,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수 거문도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뮤지컬 ‘신지끼: 마지막 인어’가 무대에 오르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섬 주민들이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이야기가 현대적인 공연으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밤이 깊어지자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수많은 드론이 여수 밤하늘로 솟아올랐다. 드론들은 대형을 바꿔가며 여수의 365개 섬을 형상화했다. 검은 밤하늘에 빛으로 그려진 섬의 모습이 나타날 때마다 관람객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하늘을 가리켰고 어른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장면을 담았다. 바다 위에 흩어져 있던 여수의 섬들이 이날만큼은 밤하늘에서 하나가 됐다.가수 박지현과 키키, 전유진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면서 박람회 첫날 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세계의 섬들이 여수에서 만나다
이번 박람회의 의미는 화려한 볼거리에만 있지 않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인 데다 여수에서 14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다. 특히 해외 34개 지방정부·기구와 국내 7개 지방정부, 11개 공공기관, 15개 기업이 참여한다.
5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에서 드론이 박람회 공식 마스코트인 '다섬이' 형상을 밤하늘에 연출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섬들이 여수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는 셈이다.
섬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인구 감소와 고령화, 교통과 의료·교육 격차 등 여러 문제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동시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 해양관광 자원을 가진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관광행사를 넘어 서로 다른 국가와 지역이 섬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국제교류의 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박람회의 주제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도 이를 상징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국제 섬 포럼 등 학술행사 역시 세계 각 지역이 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시와 공연도 풍성하다. 주행사장에서는 미디어파사드가 상시 연출되고 해양생태와 국제교류 등을 다루는 전시공간이 운영된다. 열린광장에서는 K-pop 콘서트 등을 포함해 133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2012 바다’에서 ‘2026 섬’으로
여수에게 이번 박람회는 더욱 특별하다. 2012년 세계박람회를 통해 바다와 해양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던 여수가 14년 만에 다시 국제행사의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여수가 세계에 던진 화두가 ‘바다’였다면 2026년의 주인공은 ‘섬’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과 함께 5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에서 개막 주제공연(마지막인어)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정부도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지원했다. 주행사장 조성에 국비 64억원, 그늘막 쉼터와 쿨링포그·진입도로 조성에 특별교부세 95억원, 주요 관광섬 편의시설 정비에 국비 33억원 등 총 192억원을 투입했다.
개막식장을 찾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가 우리 섬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여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특히 우리 섬의 가치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위원회가 목표로 세운 관람객은 300만 명이다. 하지만 박람회의 성공을 단순히 관람객 숫자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61일간의 행사가 끝난 뒤에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여수의 섬을 찾아 금오도 비렁길을 걷고, 개도에서 머물며 섬 주민들과 만나고, 세계 각국의 섬 지역들이 여수와 교류를 이어간다면 박람회는 일회성 국제행사를 넘어 새로운 유산을 남길 수 있다.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진모지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교류섬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각국의 전시·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특히 해외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등의 참여가 박람회 이후에도 섬 관광과 문화, 환경, 해양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국제교류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세계 최초의 섬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린 이유도 결국 이곳에 수많은 섬과 그 섬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밤이 깊어지자 돌산 앞바다에 불빛이 하나둘 번졌다.
개막식을 마친 관람객들은 조금 전 밤하늘에 펼쳐졌던 365개 섬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은 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박람회는 이제 막 시작됐다.
11월 4일까지 61일 동안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금오도와 개도 등 여수 곳곳에서 섬과 사람, 바다와 세계가 만난다.2012년 세계에 ‘바다’를 이야기했던 여수가 14년 만에 다시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다.이번에는 365개의 섬이다.
바다 위에 점처럼 흩어져 있던 섬들이 여수에서 하나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섬과 세계의 섬,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섬 외교’의 61일간 대장정이 시작됐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한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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