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미래를 묻다] ➁ “옥타는 귀하고 아름다운 단체”…이강원 회장이 꾸는 ‘옥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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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17 11:50본문
[월드옥타 미래를 묻다] ➁ “옥타는 귀하고 아름다운 단체”…이강원 회장이 꾸는 ‘옥타의 꿈’
2024~2025년 월드옥타 감사 이어 올해 북미주 서부지역 이사장
“커질수록 본질로 돌아가야…지금은 재정비와 도약 준비할 시간”
미국 생활 40년·교육과 봉사의 삶……‘섬김의 리더십’ 펼치고 싶어
부인 바니 리 미국 한미은행장과 연길 행사 동행
- 황복희 기자
- 입력 2026.09.14 22:20
- 수정 2026.09.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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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연길에서 본지와 인터뷰 도중 밝은 표정의 이강원 월드옥타 북미주 서부지역 이사장. [연길=황복희 기자] “월드옥타는 참 귀하고 아름다운 단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잘 지켜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왜 이 단체를 만들었고 무엇을 위해 함께하고 있는지, 다시 본질로 돌아가 생각해볼 때입니다.”
지난 12일 오후 중국 연길의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만난 이강원 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북미주 서부지역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본질’과 ‘리더십’을 강조했다.
월드옥타 연길지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참석차 연길을 찾은 그는 이번 일정에 부인 바니 리(Bonnie Lee) 한미은행 행장과 동행했다. 이날 부부는 행사 참석자들과 함께 백두산 관광을 다녀왔다. 폐회식 겸 만찬 뒤 기자는 이 이사장과 마주 앉았다.
이 이사장은 2024~2025년 월드옥타 감사를 지낸 데 이어 올해 북미주 서부지역 이사장을 맡고 있다. 회계법인 대표인 그는 LA 사랑한국학교 교장을 거쳐 미주한국학교연합회 이사·감사·이사장, 장학재단 이사, 방과후학교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오랫동안 한인사회 교육과 봉사활동에 몸담았다. 60대에 들어선 10년간 기독교계 헤이븐대학교(Haven University) 총장을 맡아 대학 운영에도 참여했다.
“돌이켜보면 제 삶은 교육과 봉사로 점철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이 이사장은 이렇게 요약했다.
미국생활 40년. 그간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그는 이제 옥타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금의 월드옥타를 “재정비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섬김의 리더십을 펼쳐보고 싶다”고 했다. 조직이 커질수록 처음 출발했던 이유를 되돌아봐야 하고, 갈등이나 경쟁이 생길수록 회원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월드옥타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옥타는 귀하고 아름다운 단체”
그는 전세계 한인경제인들의 네트워크인 월드옥타를 두고 “귀하고 아름다운 단체”라는 표현을 썼다. 76개국 157개 지회 옥타 회원들은 물론이고 모국 대한민국에 있어 월드옥타는 그처럼 소중한 단체라는 의미였다. 세계 각지에서 터전을 일군 한인 경제인들이 사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모국과 해외를 잇고, 차세대 경제인을 키워가는 공동체. 이 이사장이 말하는 ‘옥타의 본질’도 이같은 역할과 맞닿아 있다.
개인의 사업이나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넘어 회원들이 서로 돕고, 먼저 자리잡은 경제인이 후배를 끌어주고, 세계 각국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모국과 연결하는 것이 월드옥타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는 조직이 커지고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이같은 출발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옥타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곳곳에서 묵묵히 활동해온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옥타의 주인은 회원입니다. 조직이나 자리가 회원보다 앞서서는 안됩니다.”
이강원 이사장이 지난 11일 중국 연길에서 열린 월드옥타 중국지역의장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황복희 기자]감사로서 깊이 들여다본 옥타 조직
월드옥타에 대한 그의 생각에는 지난 몇 년간 조직 안에서 맡아온 역할이 영향을 미쳤다.
이 이사장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월드옥타 감사를 맡았다. 회장단이나 집행부와는 다른 위치에서 협회 운영 전반을 들여다봐야 하는 만큼 조직의 장점뿐 아니라 불합리와 모순, 개선할 부분도 접했다. 감사로 활동한 2년은 그에게 월드옥타라는 조직을 객관적이면서 한편으로 냉정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올해부터는 북미주 서부지역 이사장을 맡으면서 지역 회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LA에서 열린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과 LA지회 회원들의 간담회에도 북미주 서부지역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감사로서 조직 내부를 살펴보고, 지역이사장으로 회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경험은 자연스럽게 한가지 질문으로 이어졌다.
‘월드옥타가 앞으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가 도출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옥타에는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이사장은 월드옥타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45년 역사를 이어오며 세계적인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로 성장한 만큼 이제 외형적 확대만큼 조직 내부의 신뢰와 화합, 세대 간 연결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재정비’는 기존 조직이나 사람을 바꾸자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옥타가 처음 출발했던 정신을 되짚어보고 회원들이 왜 이 조직에 모였는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어느 조직이나 오래되고 커지면 여러 목소리가 나옵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경쟁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럴 때 우리가 왜 함께하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조직 내부의 경쟁이 월드옥타 전체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누가 자리를 맡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옥타는 어느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회원 모두의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리더십을 세워야”
그가 ‘본질’과 함께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은 ‘올바른 리더십’이었다.
조직이 어려울 때일수록 강한 리더보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동의 방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월드옥타 회장이라는 자리는 조직의 정점으로 보기보다 회원들을 위해 일하는 봉사의 자리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그에게 ‘섬김’은 월드옥타의 리더십을 설명할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앞에 서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그 사람들이 더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섬김의 리더십’은 세대와 지역 또한 아우른다. 오랜 기간 월드옥타를 지켜온 원로 회원들의 경험을 존중하는 동시에 차세대 회원들이 조직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강원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LA 헤이븐대학교(Haven University) 총장을 맡아 봉사하다 올해 2월 물러났다. [출처=옥타 웹진] “다음 세대가 옥타의 주인이 돼야”
월드옥타가 오랫동안 역점을 둬온 사업 가운데 하나가 차세대 경제인 육성이다.
세계 곳곳의 차세대 한인 경제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창업무역스쿨을 운영하고 차세대 리더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왔다.
이 이사장 역시 월드옥타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차세대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1세대 경제인들이 해외에서 사업 기반을 만들고 월드옥타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다음 세대가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단순히 행사에 차세대를 참여시키는 수준을 넘어 실제 조직의 의사결정과 사업에서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배 경제인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 차세대는 새로운 산업과 기술, 비즈니스 방식으로 월드옥타의 외연을 넓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 역시 ‘본질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봤다.
옥타가 회원들의 사업과 성장을 돕고 그 성과를 다음 회원에게 다시 돌려주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대 불문과 졸업 후 대우 거쳐 미국행
이 이사장이 말하는 ‘본질’과 ‘원칙’, ‘섬김의 리더십’은 그가 살아온 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1956년생인 그는 부산고를 거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1983년 대우에 입사했다. 대우 전자수출부에서 근무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30대에 접어들 무렵 안정적인 직장을 내려놓고 유학길에 올랐다. 새로운 공부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미국에 갔고, 현지에서 장기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다 회계사의 길을 택했다.
미국에 자리잡게 된 데에는 부인 바니 리 행장과의 만남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 만나 결혼했고, 이 이사장은 이후 LA에 정착해 회계사로 전문 영역을 구축했다. 1990년대 현지 회계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Kang Won Lee CPA’를 설립했다.
회계사라는 직업은 숫자를 다루지만 결국은 신뢰를 다루는 일이다.
재정과 회계에서 작은 원칙 하나를 놓치면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오랜 실무를 통해 경험했다. 그가 월드옥타 활동에서도 ‘투명성’과 ‘공정’을 유독 강조해온 배경에는 이같은 직업적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원 이사장과 부인 바니 리 한미은행장 부부, 두 자녀. [출처]= 옥타 웹진]LA 한인 경제계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부부
부인 바니 리 행장 역시 미국 한인 경제사회에서 잘 알려진 금융인이다.
바니 리 행장은 현재 LA에 본사를 둔 한미은행과 지주회사 한미파이낸셜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2013년 한미은행 수석전무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해 2018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5월 CEO에 취임했다. 한미은행 역사상 첫 여성 CEO다.
올해로 은행 경력 39년인 그는 이전에는 BBCN은행과 신한은행 아메리카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바니 리 행장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Corporate Korea Initiative(한국기업 지원 프로그램)’를 확대해왔다. 한미은행은 이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금융서비스와 현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삶에서 잘한 선택 가운데 하나로 아내와의 만남을 꼽았다.
감사 시절부터 강조해온 ‘투명과 공정’
그는 LA지회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조직이 돌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다 회원들의 단체 대화방과 지회 활동을 접하면서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라면 운영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6년 OKTA LA 감사를 맡았고, 2017년 LA지회 부회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월드옥타 상임이사로 활동했으며, 2020년에는 월드옥타 한민족네트워크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2023년에는 OKTA LA 상임이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그가 일관되게 관심을 둔 것은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회원 간 신뢰였다.
2024~2025년 월드옥타 감사를 맡으면서 그의 문제의식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 역시 감사라는 자리가 늘 편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조직을 위해 필요한 말을 해야 하고, 맡은 역할이 있다면 원칙에 따라 해야 한다고 봤다. 월드옥타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이때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다시 꾸는 ‘옥타의 꿈’
그는 나이를 자신의 활동을 정리해야 할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사업과 사회생활, 월드옥타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다시 조직에 돌려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월드옥타가 회원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단체가 되고, 지역과 세대를 넘어 회원들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 돕는 조직이 되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옥타가 정말 좋은 단체, 회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단체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옥타가 그럴 수 있는 단체라고 믿습니다.”
귀하기 때문에 잘 지켜야 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개인의 이해나 경쟁으로 훼손돼서는 안되는 단체. 그에게 월드옥타는 그런 조직이었다.
“이제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옥타가 왜 만들어졌는지, 우리가 왜 모였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옥타는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시선은 월드옥타의 다음 시간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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