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치범과 맞교환?…120억대 사기 부부 한국 송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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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5-10-16 10:59본문
'로맨스 스캠' 한인 부부, 현지서 다시 풀려나…캄 정부, 상호 송환 요구
경찰, 사건 혐의자 83명 특정해 54명 검거…일부 1심서 징역 2∼4년 선고

[울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감금·폭행 사건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본거지를 두고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한국인 부부의 국내 송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캄보디아에서 체포·구금돼 국내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던 30대 A씨 부부가 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당초 올해 2월 초 현지에서 체포된 후 지난 6월 초 한 차례 석방됐다가 우리나라 법무부가 지난 7월 말 수사 인력을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다시 체포해 구금했다.
그런데 이후 다시 풀려난 것이다. 수사기관은 재석방된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캄보디아 사법 당국과 A씨 부부 국내 송환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들이 현지 경찰과 뒷거래를 통해 다시 구금시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송환 지연 배경에는 캄보디아 당국의 '맞교환' 요구가 있다. A씨 부부와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 반정부 인사를 서로 송환하자는 것이다.
국내 체류 중인 해당 반정부 인사는 '부트 비차이'라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자국 정치 체제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인플루언서로 한국 정부에 난민 지위 신청을 한 상태다.
법적으로 난민 신청자는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체류 자격이 보장되는 데다가 한국과 캄보디아 간에는 '정치범'을 인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 당국의 요구를 들어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환이 지연되는 사이 경찰은 A씨 부부의 로맨스 스캠 사건을 계속 수사해 범죄 혐의자 총 83명을 특정하고 54명을 검거했다.
이 중 34명은 구속기소 돼 일부는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나머지 20명 중 2명에 대해선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8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29명은 현재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인터폴과 피의자 신원, 지문 등을 공유하는 적색수배를 내리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특히 A씨 부부 등 주범 4명에 대해선 해외 유출 범죄 수익을 추적·환수하기 위한 은색수배도 내렸다.
A씨 부부 일당은 딥페이크로 가상 인물을 만들어 채팅 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 연인 사이가 된 것처럼 신뢰를 쌓으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여 명을 상대로 120억원을 뜯어냈으며 가상화폐나 상품권 매매 등을 통해 현금화했다.
피해자 중에는 장애인이나 중소기업 사장, 주부, 노인 등도 있으면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8천만원까지 뜯겼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 송환을 위한 절차는 모두 밟았다"며 "피해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빨리 송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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