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난타당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여야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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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10-23 10:20본문
대사관, 통계 수치 묻는 여야 의원들 질문에 답변 제대로 못 해

(프놈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남석현 캄보디아 경찰 영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5.10.22 dwise@yna.co.kr
(프놈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총체적 난국이네요. 이분들과 함께 대책을 찾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22일(현지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현장 국정감사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국대사관 회의실에서는 마이크가 자꾸 고장 났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자신이 발언을 이어가려는데 스피커를 찢을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나 계속 끊기자 상기된 얼굴로 "국감 리허설(예행연습)도 제대로 안 했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른 한국인 관련 범죄로 가뜩이나 대사관을 향한 질타가 쏟아진 국감장에서 마이크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여야 의원들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주캄보디아 대사관 관계자들은 여야 의원들이 구체적인 날짜와 통계를 물으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이 "캄보디아로 들어오고 나가는 우리 국민이 몇 명이냐"고 묻자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대리는 "입국자 수는 캄보디아 당국을 통해 자료를 받고 있고, 나가는 인원은 공표된 자료가 없어 캄보디아 측에 요청해 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2021년부터 언론 보도에 나온 건 뭐냐"며 "우리 국민이 (캄보디아에) 얼마나 있는지는 기초적인 건데 왜 (아직) 협조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현재 (캄보디아) 스캠(사기) 조직에 한국인이 최소 1천명 있을 걸로 판단되는데 (대사관은) 얼마 정도나 있는 것으로 보냐"고 묻자 김 대사대리는 "정확한 숫자는 저희가 파악하기 힘들고 캄보디아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위원장은 "대사 대리는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자료 하나도 (캄보디아로부터) 못 받아낸다"며 "대사 대리가 경찰청 차장도 만났다고 하는데 그걸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무자가 이야기한다고 되는 나라가 아니지 않냐"며 "우리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지난해와 올해 대사관이 접수한 납치·감금 신고를 분류해 달라고 했다가 대사관 소속 경찰 영사가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자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 500명 이상이 (최근 몇 년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그런 분석을 하나도 안 했느냐"며 "그걸 해야 어떻게 발생한 일이고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도 "이런 감사는 처음 본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사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정말 진지한 자세로 성실하게 (국감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감금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피살된 사건의 초기 보고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기웅 의원은 "(외교부) 영사국장은 (대사관이 작성한 초기 보고서에) 사인은 없었다고 했다"며 "(피해자가) 구타당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적었냐"고 따져 물었고, 김 대사대리는 "그렇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도 "지난 8월 11일 (대사관이 작성해 외교부에 보고한) 첫 보고서에 '고문으로 인해 심한 통증을 겪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혀 있다"며 "외교부 장관과 영사국장의 (지난 국감 때) 답변과 상반되고 이는 분명히 위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놈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 대리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25.10.22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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