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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정말 몰랐나”...캄보디아 성착취 조작 단체에 2년간 5천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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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10-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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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정말 몰랐나”...캄보디아 성착취 조작 단체에 2년간 5천만원 기부


송금 3배 급증에도 감시 부실… 범죄자금 통로 우려
국제사회서 신뢰 잃은 단체에 2년 기부… “CSR이 아닌 면죄부”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시스템에 가려진 윤리 부재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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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사옥 전경 [농협은행]NH농협은행 사옥 전경 [농협은행]

국내 최대 농업금융기관인 농협은행이 최근 4년간 캄보디아로의 송금을 세 배 이상 늘리는 동안, 성착취 피해 조작으로 국제사회 신뢰를 잃은 현지 여성단체에 수천만 원을 기부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공공 금융기관이 범죄자금 우려 국가로의 송금이 급증하는 와중에도,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단체에 사회공헌 명목으로 기부를 이어온 셈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68억 원이던 농협은행의 캄보디아 송금액은 2024년 1038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9월까지 이미 798억 원이 송금됐으며, 4년간 총 3605억 원 중 88%가 한국인 명의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송금이 중단된 계좌는 31건으로, 다수가 '납치· 협박성 보이스피싱' 범죄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캄보디아 내무부가 2021년을 기점으로 조직범죄 확산을 공식 발표한 시점과 맞물린다. 결국 농협은행이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도 대응 체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착취 조작으로 이미 국제사회 신뢰 잃은 단체에 2년 넘게 기부

이뿐만 아니다. 농협은행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캄보디아 현지 여성단체 AFESIP(Agir pour les Femmes en Situation Précaire)에 3만7000달러(약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단체의 창립자 소말리 맘(Somaly Mam)은 한때 아동 성착취 피해 구호운동의 상징으로 알려졌지만, 2014년 내부 고발을 통해 피해자 증언 조작과 허위 경력 위조가 드러나면서 미국 본부가 폐쇄되고 주요 국제기부처가 관계를 끊은 바 있다.

캄보디아 유력 영자지 <캄보디아 데일리>는 지난 2012년부터 소말리 맘의 허위 경력과 조작된 피해자 사례를 여러 차례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그녀가 내세운 이야기의 대부분은 꾸며진 것”이라며 피해자 증언을 조작하고 서방 언론의 동정심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성착취 조작 논란으로 국제사회에서 오래 전 제명된 캄보디아 여성운동가 소말리 맘 [소말리맘 재단]성착취 조작 논란으로 국제사회에서 오래 전 제명된 캄보디아 여성운동가 소말리 맘 [소말리맘 재단]

앞서 소말리 맘은 1998년 프랑스 방송 인터뷰에서 한 소녀의 ‘성노예 경험’ 증언을 옆에서 눈물로 호소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9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지만, 수년 뒤 증언의 당사자가 “모든 이야기가 조작이었다”고 밝히며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후 미국 대사관이 “AFESIP의 자금 운용과 서비스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럼에도, 농협은행은 단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확인 가능한 자선단체의 실체를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2년 넘게 기부해왔다.

본사 차원에서 몰랐다손 치더라도, 캄보디아 법인의 현지 담당 책임자라면 누구보다 현지 상황을 잘 알았을 텐데, 이를 알면서도 외면했다면 그 책임은 훨씬 더 무겁다는 지적이다.

사회공헌기금 집행이 ‘선한 이미지’와 대외 홍보에만 치중되고, 기부 대상에 대한 실질적 검증과 최소한의 윤리 심사조차 등한시된 현실은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선 문제다. 보여주기식 선행에만 몰두한 결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와 도덕적 기준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시스템은 있었지만 감시의 눈은 없었다

농협은행은 2020년 이후 금융사기 방지시스템 구축과 전담센터 운영에 54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2021~2025년 6월) 보이스피싱 피해는 8807건, 피해액은 1366억 원에 달했다. 환급률은 15.9%에 그쳤다. 거액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실효성은 낮았고, 위험 감지와 내부 통제는 서류상의 절차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캄보디아는 국제적으로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 결합형 범죄’의 중심지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농협은행은 송금 급증에 대한 별도 리스크 점검이나 현지 거래은행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어기구 의원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납치·협박형 보이스피싱이 확산되고 있지만
농협은행의 해외 송금 관리체계는 여전히 허술하다”며 “해외계좌 실명확인과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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