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 관세에도 방글라데시 7∼9월 대미 상품수출 1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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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5-10-28 11:48본문
미국서 성탄절 시즌 앞두고 저가 의류 수요 강했던 덕분

[알자지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의 7∼9월 대미 상품 수출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되레 1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는 27일(현지시간) 자국 수출진흥국(EPB) 자료를 인용, 2025∼2026년 회계연도 1분기인 7∼9월 방글라데시 상품의 대미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23억달러(약 3조3천억원)로 작년 동기의 21억달러(약 3조70억원)보다 증가했다.
수출액 가운데 의류는 21억2천만달러(약 3조400억원)로 작년 동기의 18억7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미국은 방글라데시 전체 의류 수출품의 20% 이상을 수입하는 등 방글라데시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대미 의약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7∼9월 방글라데시의 대미 수출은 8월 초 적용되기 시작한 미국의 상호관세 20% 때문에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성탄절 시즌을 앞둔 미국 소매업체들의 수요가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당초 방글라데시에 상호관세 37%를 물리려다가 방글라데시의 미국 상품 수입 확대 약속에 한발 물러서 20%로 낮춰 지난 8월 8일 적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의 연간 대미 무역흑자 폭은 62억달러(약 8조9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대미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방글라데시 니트웨어제조수출협회(BKMEA) 회장인 모함마드 하템은 데일리스타에 "우리는 주로 저가 의류를 (미국의) 대형 매장용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미국의 새 관세율 적용 때문에 방글라데시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템 회장은 이어 "미 관세로 인한 의류 가격 상승은 최소 수준에 그쳐 (미국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 관세 적용으로 고가품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상품으로 눈을 돌려 결국 방글라데시 상품 판매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방글라데시 싱크탱크 개발정책연구소(RAPID) 소장인 모함마드 압두르 라자키는 "우려됐던 트럼프 시대 관세의 영향은 아직 실현화하지 않았다"며 관세 적용이 8월에 시작됐기에 향후 방글라데시의 대미수출에 대해 전망하기엔 이르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라자키 소장은 "진짜 테스트는 다음 분기(10∼12월)에 이뤄질 것"이라며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쯤 우리는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더 명확한 견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부언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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