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동아시아 지도 뒤집으면 韓·日·필리핀 협력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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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11-17 13:24본문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 부각…"3각 협력은 기존 양자 동맹과 상호보완적"
"주한미군은 구체적, 실질적 억제력"…북한은 물론 중·러도 견제 시사

(서울=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위아래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제작해 주한미군 교육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2025.7.1 [한미동맹재단 신경수 사무총장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은 동아시아 지도를 뒤집어보면 한국, 일본, 필리핀 3국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에 주한미군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위아래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해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아마 이 지도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한국, 일본, 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의 존재"라며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세 파트너 국가를 각각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보면 이들의 집단적 잠재력은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 삼각 개념은 전통적인 양자 동맹구조를 넘어 3자의 계획 논의를 위한 유용한 협력 틀(framework)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일본·필리핀 삼각 협력이 기존 양자 동맹 구조보다 어떤 장점을 갖고 있냐'는 국방부 기자단의 서면 질의에 "삼각 협력 틀의 강점은 기존 (양자) 동맹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뒤집힌) 지도 관점에서 보면 한국, 일본, 필리핀은 세 개의 분리된 양자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보인다"며 "한국은 중심부에서의 깊이, 일본은 기술 우위와 해양 도달 범위, 필리핀은 남쪽 해양 축의 접근성을 제공하며, 각자 고유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동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도 아니다"며 "이미 존재하는 지리적 관계를 인식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일본, 필리핀 3자 협력의 효과에 대해서는 "역내 안정성을 강화하며, 특히 북한 위협에 대비하는 신뢰성 있는 연합 억제력, 다시 말해 한반도에서 시작되는 동맹의 기본 임무를 더욱 공고히 한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이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제시하면서 한국, 일본, 필리핀 3자 협력을 강조한 것은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한국, 일본, 필리핀 4자 협력 틀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8.10 [주한미군 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브런슨 사령관은 또한 동아시아 지도를 뒤집으면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과 함께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역할은 자연스러운 전략적 중심축(pivot)이다. (주한미군이 주둔한) 캠프 험프리스는 평양에서 약 158마일, 베이징에서 612마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500마일 거리로, 잠재적 위협과 가깝다"면서 한국에선 북방 러시아의 위협은 물론 중국의 해양 활동도 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이징의 관점에서 보면 전략적 가치는 더 분명해진다"며 예컨대 베이징 입장에선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는 원거리 위협이 아니라 가까운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는 오랫동안 전방에 위치한 외곽 거점처럼 인식돼 왔으나, 관점을 바꾸면 접근성, 도달성, 영향력을 갖춘 전략적 중심축 위치로 보인다"며 "이것에 배치된 전력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억제력이며, 동북아 안정의 핵심 기반을 이루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를 목표로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조건에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이 진행되면서 (연합사) 지휘부 내 보직 및 역할은 변할 수 있으나 연합방위의 기본 토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측면에서 (전작권) 전환은 지휘관계의 지속적 정교화, 모든 영역의 작전적 연계성 강화, 양측 계획 절차의 더욱 긴밀한 통합을 의미한다"며 "동맹은 하나인 상태로 역내 안정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고 격퇴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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