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아프간 국경검문소 폐쇄 37일째…경제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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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11-18 10:21본문
검문소 부근에 트럭 수천 대 발 묶여…탈레반, 새 무역로 개척 촉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무력 충돌 후 단행한 양국 간 국경검문소 폐쇄 조치가 40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양측의 경제적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아무TV는 16일(현지시간) 양국 국경검문소는 37일째 폐쇄됐다면서 수천 대의 양측 화물트럭이 검문소 부근에서 발이 묶였고 국경도시 상인들도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 스핀 볼다크와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토르캄 등 국경 도시의 상점 주인들과 상인들은 파산 직전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100% 영업했는데 현재 영업률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은 화물트럭 활동도 급감했다며 이제는 매주 10∼15대의 컨테이너들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검문소 폐쇄는 지난달 9일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한 것이 계기가 됐다.
파키스탄군은 불법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아프간에 은신한 채 국경을 오가며 자국에 테러를 가한다며 그 지도부를 겨냥, 카불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주장을 부인하는 아프간 탈레반 당국은 이틀 뒤인 지난달 11일 국경지역에서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해 양측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고는 같은 날 국경검문소들이 닫혔다.
검문소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아프간 탈레반 측은 경제와 관련한 보복성 결정도 내렸다.
일례로 지난주 탈레반 정부의 경제담당 부총리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파키스탄산 의약품 품질이 낮다며 해당 의약품 수입에 대한 단계적 폐지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탈레반 당국의 파키스탄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폭넓은 노력의 첫 단계로 해석된다고 아무TV는 전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오랫동안 정치적 긴장 등으로 인한 불안정을 겪으면서도 필수 품목의 무역만큼은 이어왔다.
지난해 양국 간 무역액은 약 15억달러(약 2조2천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평균 무역액 23억달러(약 3조4천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무역은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식량과 의약품, 시멘트, 의류, 건설자재 등이 수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프간 탈레반 당국은 파키스탄 육상무역로가 계속 막히자 자국 상인과 업체들에 대체 시장 및 이란·중앙아시아·중국을 통한 무역로 개척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탈레반 당국은 특히 이란 남동부의 차바하르항을 통한 무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인도양과 면한 이란의 유일 심해항인 차바하르항은 인도가 개발·운영 계약을 지난해 이란과 맺은 곳이기도 하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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