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캄보디아 건설 프로젝트’, 무슨 일 있나-(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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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12-02 10:01본문
부영그룹 ‘캄보디아 건설 프로젝트’, 무슨 일 있나-(下)
사회공헌 확대로 이미지 반전 시도
회장 측근들 현지 국적 취득 전해져
'부영' 이미지·사업성공 여부, 교민사회에 영향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4.11.28 13:42
- 수정 2024.11.30 13:22
- 댓글 0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노래 ‘아파트’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로제의 아파트 노래 때문에 아파트 값이 오를까 걱정이란 농담까지 할 정도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아파트’의 대히트는 과거 윤수일이 부른 ‘아파트’마저 재소환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파트먼트(Apartment)의 한국식 영어 표현인 ‘아파트(APT)’라는 단어는 물론, 아파트가 가진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특성마저 해외 팬들의 큰 관심거리이자 화제가 된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현실속 아파트는 사정이 다르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런 아파트도 요즘 많다. 굳이 꼽으라면, 국내 대기업 부영그룹이 캄보디아에 지은 아파트도 아마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본지는 캄보디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영의 프로젝트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부영그룹은 국내 아파트 건설 임대 사업으로 과거 90년대 큰 성공을 거두며, 대기업으로 크게 성장한 기업이다. 하지만 부영그룹은 그동안 부실 임대아파트를 짓는 건설회사라는 오명에서 오랫동안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이에 회사 측은 잇따른 임대아파트 부실시공에 따른 국내 소비자들의 각종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교육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해왔다. 부영그룹의 이 같은 정책은 국내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십 수년 전 진출한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개발도상국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왔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시내버스 2000대를 기증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프놈펜 시내는 물론이고 전국 주요 도시에 가보면 부영그룹의 '사랑으로' 로고가 달린 녹색 시내버스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가 있다. (다만,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부영그룹측은 현대자동차에서 버스 400대를 초도 주문 구입한 뒤 나머지 1600대는 중국산 차량을 대체 수입해 현지정부에 기증했다) 또 수년 전에는 캄보디아정부와의 협력관계 및 소통강화를 위해 주한캄보디아대사관을 기존 서울 한남동에서 중구 서소문에 있는 부영그룹 본사 건물로 유치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런 사회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중근 회장은 2023년 4월 훈센 캄보디아 총리로부터 캄보디아 왕국 최고훈장인 국가유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 27일 치러진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에 재출마해 현 김호일 회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꺾고 재선까지 성공한 이 회장은 앞서 지난 5월에는 훈 마넷 현 총리로부터 고문 위촉장을 받기도 했다.
부영그룹의 사회적 기여에 대해 현지 정부는 크게 반기는 눈치지만,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일각에선 돈 많은 한국 재벌기업이 정작 본업인 건설 투자는 소홀히 하고, 매년 현지 부동산 매입을 통한 땅장사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땅장사라고 하면 땅을 사고 팔아 차익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며 "부영은 땅을 사기는 했지만 판 적이 없다"며 '땅장사'의 의미를 강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부영측은 "국수공장의 원재료인 밀가루를 확보하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며 "이에 토지가격이 상승된 만큼 재무제표에 반영한 적도 없으며 이를 매각해 사세차익을 실현한 적도 없기 때문에 '땅장사' 운운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는 그뿐 아니다. 현지 파견 직원들이 일으킨 각종 비리 행위, 그리고 너무 잦은 인사 교체로 인한 소문과 구설수도 이미 교민사회에 일파만파 퍼진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전 대사를 퇴임 직후 본사 고문으로 특별 채용한 사건은 현지 교민사회를 더 한번 놀라게 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중근 회장의 직계가족과 일부 임원들이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는 미국처럼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나라로서 합법적인 투자를 하거나 국가에 큰 기부금을 헌납해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러나, 국적 취득의 목적이 오로지 현지 부동산 취득이라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진다. 차후 국내에서 증여세나 상속세 기피, 재산 은닉 등 탈세를 위한 수단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 게다가 일반 개인이 아닌 대기업 총수의 직계 가족이 현지 부동산 매입 또는 소유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된다면, 회사 측 입장에서도 여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부영측은 "국내 건설산업이 각종 규제(중대재해처벌법 등)로 인해 경영환경이 날로 힘들어지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린 것 뿐"이라며 "최근 인구가 증가하는 캄보디아에서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양사업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즉 증여세나 상속세 회피, 재난은닉 등 탈세를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부영그룹측은 저조한 1차 분양 실적에도 불구하고 2만 세대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현재 2차 분양을 위한 건설 준비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나머지 1만 8000여 가구 추가 분양 사업이 과연 추진력을 얻어 성공을 거두게 될지, 또 이중근 회장이 약속한 미니 신도시 건설이 원래 계획대로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부영그룹의 이미지와 성공여부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교민기업들과 현지 교민들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 부영그룹의 이미지와 성공 여부가 다른 교민기업들의 성장, 발전은 물론, 교민들의 일자리 및 생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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