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코참, 극심한 내홍에 ‘눈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5-01-07 16:33본문
캄보디아 코참, 극심한 내홍에 ‘눈살’
“잔여 임기 채우겠다” VS “당장 물러나라”
회장, 해임통보하자 거부 성명서로 맞불
2,6 정기총회서 재신임 여부 묻는 찬반 투표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01.06 14:51
- 수정 2025.01.06 14:53
- 댓글 0

캄보디아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코참, KOCHAM)가 안기오 현 회장의 임기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이용만 전 회장은 퇴임을 앞두고 회장단 핵심수뇌부는 차기 회장에 A씨를 공식 추대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A씨가 부득이한 개인사정으로 회장을 수행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발생, 당시 부회장이던 안기오 현 회장에게 2024년 말까지 1년간 임시 회장직을 맡아줄 것으로 권유, 안 회장이 이를 수락해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당시 A씨는 2025년부터 회장직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전임 회장단을 비롯한 수뇌부가 안 회장에게 당초 약속대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안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내부 갈등이 본격화됐다.
안 회장은 지난 1년간 임시 회장직을 맡기로 한 것은 공식적인 회장단 월례회의나 정기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기존 코참 회칙에 따라 2년 임기 중 남은 잔여 임기인 1년을 마저 채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지난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서도, 자신이 회칙에 준해 앞으로 1년간 더 코참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임을 확고히 했다.
그는 이날 “그동안 친목 단체 수준의 코참에 별도의 분과위원회 등 전문가 집단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미국이나 유럽상공회의소 같은 기업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권익단체를 키우겠다”며 신년 사업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안 회장에 반기를 들어온 코참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코참 회장으로서 자질이 심히 의심될 정도로 코참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내부 불만이 크고 이로 인해 조직이 거의 와해된 상태다”며 “게다가 안 회장 본인의 잦은 언행 실수로 코참의 대외 이미지마저 크게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대사관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어렵게 키워온 조직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선, 안 회장의 즉각적인 사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안 회장도 반격에 나섰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밤 안 회장은 그동안 반기를 들어온 부회장단 4명과 이사 1명에 대해 해임을 일방 통보했다.
이날 코참 임원진 단톡방을 통해 안 회장은 “2024년 12월 26일 임원단 월례회의 전 사임 의사를 밝힌 임원들과 그동안 현 회장을 배척해온 임원들과는 더 이상 함께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해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의 이런 조치에 대해 해당 임원진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 4명과 김경완 이사는 지난 31일 밤 급기야 ‘공동성명서’를 내고, 안 회장측의 일방 해임 통보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안 회장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임우택 부회장은 “회칙 제 15조에 따르면, 회장과 회장단의 임기는 2년으로 동일하며, 임기는 2년 뒤에 자동으로 종료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회장이 회원 중에서 부회장을 임명할 수는 있지만,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이번 안 회장의 해임 조치는 명확한 절치와 사유없이 진행된 것으로 이는 회칙 위반이며, 보복성 해임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부당 해임 통보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코참의 이런 내부 갈등 사태는 대사관으로 불똥이 튀었다. 안 회장측은 주캄보디아대사관에도 경고의 화살을 날렸다. 안 회장은 “교민단체의 내부 문제에 대해 마땅히 중립을 지켜야 할 대사관이 공정치 못한 발언으로 일방 편을 들고 있다”며 이를 경고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
본지가 입수한 코참 명의 대사관 항의 문서 일부 내용에는 “교민과 교민단체들의 화합과 발전을 격려하셔야 할 대사님께서 일방의 주장만을 듣고 그 편에 서서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대사님을 대한민국정부에 고변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어, 저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며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안 회장은 최근 본지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사에게 수 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대사관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대사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대사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 회장은“만약 B대사가 지금처럼 중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 문제를 외교부와 중앙정부에도 정식으로 문제 재기를 할 계획”이라며 거듭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도 대사관측은 별다른 대응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한편 캄보디아 교민사회의 주된 관심은 다가올 2월 6일 열릴 예정인 코참 2025 정기총회에 온통 쏠린 상태다. 불과 한달 여 앞둔 재신임투표를 앞두고, 이미 새해 정초부터 양측 진영은 사활을 걸고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재신임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정회원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