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휩싸인 버스, 50m 끌려가며 폭발
- 탈출도 못 하고 불에 타 숨진 8명 누가 책임지나
사고 현장 영상 @SNS 공개 동영상 갈무리
(뉴스코리아=방콕) 김대민 특파원 = 태국 방콕 도심 한복판에서 화물열차와 시내버스가 충돌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시간 지난 16일(토) 오후 3시 42분경, 방콕 막카산 공항철도(Airport Rail Link) 역 인근 철도 건널목에서 화물열차가 시내버스를 들이받으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카셋삿 대학교에서 메가 방나를 오가는 206번 버스는 충돌 당시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인해 철로 위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을 일으킨 화물열차는 남부 차층사오주에서 방콕 방수(Bang Sue) 역 방향으로 운행 중이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충돌 직후 버스는 약 50미터가량 열차에 끌려가다 화염에 휩싸였으며,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다수의 승용차와 오토바이까지 불길에 빨려들었다.
충돌 충격으로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버스 전체가 불길에 뒤덮이는 장면이 목격자들에 의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사망자 8명은 모두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로,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의학 당국은 오는 19일까지 모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부상자는 33~3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막카산역은 공항철도 노선 중 도심과 가장 가까운 역으로, 평소에도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많아 항상 교통 혼잡이 잦은 곳으로 현재까지 사망자 및 부상자 중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을 두고 철도 차단기 오작동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방콕 주지사는 극심한 교통 정체로 인해 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차단기가 내려오지 않는 모습을 담은 목격자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국은 차단기 관제원이 열차 기관사에게 철로 위에 차량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무선으로 통보했음에도 기관사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증언에 따라 관련 교신 기록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열차 기관사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사고 경위를 둘러싼 의혹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콕 경찰은 버스 기사와 열차 기관사를 각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차단기 관제원 역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함께 입건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누틴 태국 총리는 사고 다음날 부상자 6명이 입원해 있는 방콕 왓타나 구 까밀리안 병원(Camillian Hospital)을 직접 방문해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하고, 관계 기관에 의료 지원과 피해 보상을 빠짐없이 챙길 것을 지시했다.
아누틴 총리는 "보호자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정부와 관계 기관이 치료비와 피해 보상 전반에 걸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버스를 운영하는 방콕대중교통공사(BMTA)는 사망자 1인당 약 150만 바트(한화 약 6,000만 원), 부상자에게는 8만~50만 바트(한화 약 320만~2,000만 원)의 초기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방콕 북동쪽에서 건설용 크레인이 여객열차 위로 쓰러지며 28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친 사고에 이어 불과 수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한 대형 철도 참사라는 점에서, 태국 철도 시스템 전반의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