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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우미경 한글학교 교사 "한글은 뿌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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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7-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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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청 초청연수 참가…키르기스 비슈케크 한글학교서 14년째 봉사

학생 수 감소·재정난 속 교재 자체 개발… "교재 없으면 직접 만들어요"

이미지 확대우미경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한글학교 교사
우미경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한글학교 교사

(서울=연합뉴스) 12~1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재외동포청 주최로 열리고 있는 '2026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 참가한 우미경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한글학교 교사.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해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자신의 뿌리와 가족, 그리고 한국 문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12~1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2026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 참가한 우미경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한글학교 교사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4남매를 키우며 남편과 함께 키르기스스탄에서 선교 사역을 하는 우 교사는 2012년부터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해왔다.

그가 교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자녀 교육이었다. "당시 셋째 아이가 일곱 살이 되어 한글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사로 봉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문화 수업에서 탈춤 배우는 어린이들
문화 수업에서 탈춤 배우는 어린이들

[비슈케크 한글학교 제공]

한국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경험 덕분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과 가정의 문화적 배경이 저마다 달라, 제한된 시간 안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방법을 늘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특히 준비반과 5·6학년 반에 적합한 교재가 없어 현지 학생들의 수준과 교육 환경에 맞춘 읽기·쓰기, 말하기·듣기, 수학 교재를 직접 개발해 활용했다.

그는 "그 교재가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됐고, 학부모와 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시간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어린이 날 그림일기 그리기 수업 모습
어린이 날 그림일기 그리기 수업 모습

[비슈케크 한글학교 제공]

이번 연수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생각했던 것보다 세계 속에서 한국어의 위상이 더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수에서 교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해 주니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섬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첫날 전체 강의에서 별을 소재로 한 시와 강연을 들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하고 기적 같은 존재인지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소회다.

그는 "이번 연수를 통해 각국 한글학교의 다양한 운영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기대도 밝혔다. 우 교사는 "여러 분과교육을 통해 다양한 교육 활동과 인공지능(AI) 활용법 등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한글학교 현실에 맞게 적용하기 위한 방안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학생들이 그린 그림일기
학생들이 그린 그림일기

[비슈케크 한글학교 제공]

우 교사가 몸담은 한글학교는 2010년 설립돼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교실 6개를 갖춘 건물을 임대해 수업을 진행하며, 재학생은 선교사·사업가·다문화가정 자녀 등 한국인 동포 자녀로만 구성돼 있다.

전성기 100명에 달했던 학생 수는 현재 30명 수준으로 줄었는데, 젊은 선교사 유입이 줄면서 학령기 자녀 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전체 교민 약 1천200명 중 선교사와 가족이 약 700명을 차지한다.

교사는 교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국어·수학 등 국정교과서 기준 학년별 수업을 운영한다. 국어·수학 3시간, 역사·문화 1시간으로 수업이 구성되며 중등부 이상은 학년 구분 없이 논술·역사·문화 수업을 듣는다.

학교 운영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교재와 지원금 지급 시기가 학사 일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2월 중순 개학하지만, 국정교과서는 3월 말에서 4월에야 도착해 약 6주간 교재 없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1학기 교재를 가을에, 2학기 교재를 봄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체 조정해왔다.

이미지 확대2025년 종업식 모습
2025년 종업식 모습

[비슈케크 한글학교 제공]

지원금 역시 2월 개학 기준 5월 말에야 지급돼 사실상 1학기가 끝난 뒤 도착하는 탓에, 그 사이 교장이 사비로 교사 수고비와 운영비를 먼저 지출한 뒤 사후에 지원금을 지급받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카자흐스탄·러시아 등 다른 지역과 달리 한인회나 기업 후원이 전무해 재외동포청 지원금이 사실상 유일한 외부 재원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우 교사는 재외동포청에 "해외 한글학교의 교육 환경과 재외 학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재, AI 기반 교육 자료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온라인 연수와 교류 기회 확대, 지역 현실을 반영한 안정적 재정 지원 지속도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글은 자신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세워가는 소중한 연결고리"라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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