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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베트남 특별입국' 의혹 덮나…피해업체 '입막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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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2-12-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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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연체' 논란 커지자 협약 체결…"돈 줄테니 보안 유지하라"

피해 대행사, 밀린 대금 행방 자료 확보…상의 담당 임원 "돈에 손 안댔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대한상공회의소가 베트남 특별입국 대금 연체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자 피해업체를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지난 10월 이번 사태의 피해업체인 SHV(Samsung Hospitality Vietnam)에 밀린 대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3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당사자는 특별입국 담당자였던 대한상의 이성우 국제통상본부장을 비롯해 SHV의 한국 본사인 SBTM 이강일 대표와 채무자인 투어페이스다

내년 1월까지 밀린 대금을 전액 지불하며 채무 불이행에 대비해 투어페이스 측이 개인 연대보증을 선다는게 협약의 골자다.

대한상의는 재작년 3월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입국을 원천 차단하자 기업인 등 총 4천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지 대행사인 SHV에 줘야할 54만8천달러(7억원) 상당의 대금이 아직까지도 지불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고객들로부터 입국 비용을 전액 수취하고도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한국 내 대행사 투어페이스의 편을 들어 논란을 키웠다.

SHV가 채무 변제를 요구하며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에서 투어페이스의 '부가세 지급 불가' 의견을 존중하는 선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대한상의 측 회신에 담긴 주장이 뒤집히는 반전이 일어났다.

투어페이스와 대한상의가 내세운 부가세 이슈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특별입국 사업을 담당했던 당사자인 이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의는 이번에 체결한 협약에 특별입국과 관련된 모든 내용에 대한 보안 유지를 단서 조항으로 집어넣어 오히려 의혹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8월 보낸 내용증명 회신에서도 "대한상의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는 그 어떠한 기사도 보도되지 않도록 언론과의 관계에서 각별히 주의를 해달라"고 요청한 전력이 있다.

물론 기업의 경영 및 사적인 거래에 관한 중요 사안이라면 보안은 필수다.

하지만 대한상의라는 공적인 단체가 한국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시행한 공익사업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돈을 주겠다고 한 것은 조직 전체의 도덕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호텔신라 계열인 SBTM의 대응도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4천명을 상대로 한 공적인 사업의 대금 지급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다면 이는 일반 국민들도 알 권리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SBTM 측은 돈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하노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피해 당사자인 SHV 법인장을 서울 본사로 불러들여 외부 접촉을 통제했다.

또 밀린 대금을 받기 위한 작업에서는 SHV 법인장을 아예 배제시켰다. 그는 밀린 대금의 행방에 관한 여러 증빙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BTM의 이강일 대표는 "보안유지 협약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해당 사안은 호텔신라의 한인규 총괄사장에게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를 9개월 가까이 피해온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최근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밀린 대금에 손을 댄 적이 없는데 내부에서 징계위원회 이야기까지 나와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상황"이라면서 "내년 1월말까지는 모든게 해결될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밀린 대금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답변을 피했다.

한편 지난 10월 베트남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입국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들이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극 검토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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